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35세의 "요즘 젊은 사람" 입니다.
대한민국 서민(서민과 극빈층의 중간 쯤)의 딸이고,
왠만한 형편의 신랑의 와이프이며,
적지않은 월급을 받고 있는 평범한 직장맘이자,
항상 어떻게 돈을 더 벌까? 궁리하는 그냥 요즘 젊은 사람입니다.

부뱅은 벌써 8년째, 좋은글과 정보 접한 것에 감사드리고,
한번도 뵙지 않았는데 마음 속으로 존경하는 사람 생기게 된 거에 감사드리고,
구린내가 나도록 지독한 글들도 보면서, 세상을 깨닫게 된 거에도 감사드립니다.

그냥 저를 포함한 제 주변 친구들.., 요즘 젊은 사람들 생각을 들려드릴까 합니다.

저희 세대는 형제가 2-3명, 큰 고생을 하고 자란 세대가 아닙니다.
전쟁도 모르고, 굶는게 뭔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형편을 떠나 명품백 사랑하고(가끔 하나씩 사고) 외제차 갖고싶고,
스키장이나 골프장 다녀오고 해외도 쉽게 다녀옵니다.
형편이 좋은 친구들만 그런게 아니라, 형편이 평범한 친구들도 보통 이러합니다.
인터넷 늘 달고 살다보니, 정보 접하기 쉽고, 재테크 관심 많습니다.

우리 윗세대처럼 집값이 더블이 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으나,
여느 대한민국 사람처럼 내집 갖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빚을 많이 내고 사서 부담을 느껴가며 살기는 싫습니다.

억척족이 간혹 있긴 하지만, 대부분 억척스럽게 살기보다는
차라리 번 돈으로 부모 밑에서 살때처럼 생활을 즐기고, 아이들 교육에 더 투자하고,
부모님이 물려주실 재산으로 노후를 생각합니다.

제 바로 아랫세대.., 저희는 취직이라도 된 세대지만,
지금 20대 중후반 동생들도 저희랑 크게 다르지 않을꺼라 생각합니다.

투자는 주식을 많이 합니다.
주식 공부도 많이 하고, 일하면서 틈틈히 매매합니다.

제가 처음 집을 산건 2005년, 제 나이 29살 때였습니다.
2007년 말에 팔았고,
그후, 선물옵션을 좀 하다 금융위기 직전, 8월에 팔았습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통일대비한 작은 땅을 사두었습니다만,
북한과 냉랭한 관계로, 수익률은 미미합니다. 차기 정권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33살 때 부모님 작은 전세집을 해드리고, 다른 곳으로 이사가려 했을 때,
34세인 주인과 연락이 안되어 주인이 살고 있는 집을 찾아갔습니다.

주인은 그 집 전세를 살고 있었는데, 주인이 살던 집의 주인은 저랑동갑 33살

그때 생각했습니다. 객장에 애엄마가 나타난 상황이구나.
이제 부동산은 "모두가 다 아는 재테크 수단"으로,
더 이상 재테크가 될 수 없겠다라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곧 재개발된다더라에 의한 정보로 5천만원 하던 20년도 넘은 낡은 아파트를, 최고가 되었을 때의
2억 6천에 산 주인이, 그 동네를 지날때면 가끔 떠올라, 오지랍넓은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그 후 결혼을 했고,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겁이 나서 그동안의 철없던 행각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전세 삽니다. 집 사고 싶습니다. 그러나 빚은 싫습니다. 그 고통을 겪어봐서 알기 때문입니다.
돈이 더 모이면, 빚없이 집 살 수 있을 때 사고싶고,
작은 땅에 조그만 집을 지어서 2nd 하우스로 활용하고싶기도 합니다.
또 한편 이민 가고싶습니다.
인구가 계속 늘어날 나라, 살고싶은 나라에 집을 사놓고 싶기도 합니다.

여기 오시는 많은 분들,
이미 많은 부를 이루었는데도, 더 욕심내시는 분들은,
이제 그만 욕심 내려놓으시고, 아랫세대에 대한 배려 부탁드리고,

억척족으로 열심히 사시는 분들에게는 큰 박수 보내드립니다.
지금의 작은 인내가 향후 지수곡선의 결과로 나타날꺼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