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인생을 살다보면 두가지 부류의 부자들을 만난다. 첫째는 자기만 돈을 많이 모으면 된다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둘째는 자신이 잘 사는 만큼 주위의 사람들도 같이 잘 살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안타까운 것은 두번째와 같은 사람들은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아니 사실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소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부자들은 항상 자신이 외롭고 고독하다고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나의 경우도 단칸방에서부터 출발하여 집을 사고 팔면서 점점 돈이 되는 쪽으로 갈아탔고, 그리고 자산이 커져 가면서 점점 고독해져 가는 내 자신을 어느날인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후배와의 식사에서 비로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후배의 권유대로, 부동산뱅크 게시판에 ‘부동산시황에 대한 전망과 개인별 투자에 대한 맞춤조언’을 한동안 해왔었다. 집사람한테 “왜 잠 안자고 늦은 시간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느냐” 는 핀잔을 숱하게 받아오면서도, 얼굴은 모르지만 나름대로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내 경험(?)을 그들에게 간접적으로 나눠줌으로써,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다는 부분에 나름대로 뿌듯함을 느끼고 지내왔었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으며 또 내 글을 필요로 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고, 바쁜 일과중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짬짬이 글을 써서 게시판에 올리는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내 혼자만의 생각이었다는 것을 며칠전 깨닫게 되었다. 적어도 내가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어느정도의 자산을 모았던 것처럼, 그들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졌었고, 또 실제 그렇게 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나의 욕심이었다는 것을, 얼마전 다른 분의 글을 통해서 심각하게 깨닫게 되었다.

내가 아무리 많은 지역의 아파트들을 다녔다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모든 아파트들을 속속들이 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그 일부만이 내 기억의 잔상속에서 남아 있다고 해야 솔직한 답변일 것이다. 어쨌든 내 답변을 필요로 하는 그들을 위해, 내가 아는 만큼은 가식없이 쓸려고 노력했었고 가본지 너무 오래된 곳은 집사람에게는 주말에 드라이브 가자고 이야기해서 차를 몰고가서, 보고온 현재상황과 앞으로의 객관적인 전망을 답변하고자 했다. 그리고 특히 이제서야 어렵게 내집마련을 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적은 금액이나마 투자대비 향후 많이 오를만한 수도권 유망지역들을 발굴해서 가능한 한 상세한 분석과 예측자료들을 나만의 노하우를 토대로 최대한 '진솔하게' 쓰고자 노력했었다.

그러한 나의 열정들이 집값상승을 부추기고 몇몇 지역만을 비호하는 세력으로 그동안 비춰지고 있었다는 사실에-그것도 한명이 아닌 다수가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는 사실에- 적지않게 놀랐다. 며칠을 곰곰히 생각을 했다. 이유가 어떠튼 이 모든게 내 부덕의 결과인 것 같다. 이제 더이상 그러한 의혹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이제 내가 여기 부동산뱅크 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을 접어야 할 때가 이미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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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쪼록 점점더 힘들어져가는 이 경제상황속에서, 모든 사람들이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무쏘의 뿔처럼' 걸어갔으면 한다. 그리고‘행복’이라는 단어를 잊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처럼 바둥바둥 살다가 어느날 문득 뒤를 돌아보았더니, 개인적인 목표달성이라는 집착에만 매달려 주변과 이웃도 보지 못한채 너무 고독하게 살지 않았나 후회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사람은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여기 모든 분들이 하루빨리 소중한 보금자리를 마련하여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들과 '작은 행복'을 잊어버리지 않고 그렇게 평생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대치동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