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주 전국시황]비강남권 가격조정 본격화하나
[부동산뱅크 2006/12/22 - 조회:30,117]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집값 잡기 대책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매가와 전세가 동반하락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 한해 호가위주의 급등장을 연출했던 이들 지역에서는 매수자들이 발길을 돌려 거래가 실종된 것은 물론 잔금지급을 앞두고 세입자를 찾지 못해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다. 한편, 잠실 저밀도지구 새단장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레이크팰리스 입주를 앞둔 송파구는 가격 오름세가 뚜렷해지며 강남권 명성 찾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국 집값 일제히 약세장
서울 재건축 하락세 반전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상승폭보다 0.17%p 둔화된 0.44%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66%)에 비해 상승폭을 다소 줄이며 0.50%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신도시(0.35%)와 경기도(0.64%) 역시 약세장으로 돌아섰으며 광역시는 0.29% 오르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에서는 지난주 반짝 반등에 성공했던 재건축 단지가 다시 하락장에 진입했다. 간신히 보합세를 유지해오던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도 하락세에 가세했다. 이번주 서울 재건축 단지는 지난주(0.50%)보다 0.35%p 하락한 0.15%의 변동률을 보였다. 구별로는 노원구(3.06%) 재건축 단지 상승폭이 컸다. 마포구(1.11%), 용산구(0.85%), 영등포구(0.84%), 강동구(0.21%), 동작구(0.17%) 등 비강남권 재건축 단지 강세가 지속됐다. 강남구(0.13%)와 서초구(0.05%), 송파구(0.04%) 등 강남3구 재건축 단지는 소폭 오름세를 띠는데 그쳤다.
이번주에는 강남권 집값 오름폭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은 0.26%, 비강남권은 이보다 3배 가량 큰 0.65%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구별로는 재건축과 일반아파트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노원구가 2.48%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강북구(1.29%), 중구(0.96%), 은평구(0.92%), 성북구(0.85%), 구로구(0.67%), 강서구(0.59%), 서대문구(0.57%), 마포구(0.54%), 광진구(0.52%), 송파구(0.51%), 중랑구(0.50%) 등이 서울시 평균을 웃돌았다. 강남구(0.26%)와 서초구(0.01%)는 서울시 평균 상승률 하락에 일조했다.
노원구에서는 상계동 불암동아 44평형이 1억 2,000만 원 상승한 5억 3,500만 원, 월계동미륭아파트 22평형이 4,000만 원 오른 2억 원으로 시세가 조정됐다. 월계동 D공인 관계자는 “매수세가 간간히 있기는 하지만 매도호가가 워낙 높아 거래가 끊긴지 오래”라며 “전세를 끼고 매도한 사람의 경우 세입자를 찾지 못해 잔금지급까지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678가구 매매드급인 레이크팰리스 입주를 앞두고 들썩이고 있는 송파구에서는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50평형 A타입이 6억 5,000만 원 오른 25억 원에, 잠실동 우성1, 2, 3차 45평형이 2억 5,000만 원 오른 15억 7,500만 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잠실동 신동아공인 서정원 부장은 “레이크팰리스의 경우 분양권 상태에서 거래가 활발했다”며 “소유권 보존등기가 난 이후에는 자금조달계획과 실거래가 신고를 해야 해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눈치장세로 돌아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도시에서는 0.96% 상승한 평촌의 오름폭이 가장 컸다. 산본(0.45%)이 뒤를 이었으며 중동(0.29%), 분당(0.27%), 일산(0.05%)은 신도시 평균을 밑돌았다.
평촌에서는 달안동 샛별한양4차 1단지 14평형이 1,600만 원 오른 1억 100만 원, 부흥동 관악타운 23평형이 2,500만 원 오른 2억 5,000만 원 선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산본에서는 궁내동 금강주공9단지 2차 24평형이 1,500만원 오른 1억 8,500만 원, 오금동 한라주공2차 4단지 27평형이 1,750만 원 상승한 2억 2,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오금동 B공인 관계자는 “쏟아 지고 있는 정부의 대책과 연말 비수기가 맞물려 다들 숨죽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시장 분위기를 귀띔했다.
경기도에서는 1.64% 상승한 남양주시가 최고 상승률을 꿰찼다. 시흥시(1.50%), 의정부시(1.27%), 안산시(1.18%), 광주시(1.13%), 안양시(1.07%), 수원시(0.76%), 성남시(0.75%) 등이 경기도 평균을 웃돌았다.
남양주시에서는 별내면 주공5단지 40평형이 4,000만 원 상승한 2억 3,500만 원, 주공1단지 33평형이 3,000만 원 오른 1억 9,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별내면 H공인 대표는 “별내지구 개발이나 별내선 계획 등의 호재로 소폭 상승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흥시에서는 정왕동 삼성아파트 32평형 매매가가 3,500만 원 오른 1억 6,000만 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지난주 1억 7,500만 원 선이었던 은행동 벽산1차 31평형은 이번주 2억 1,500만 원으로 시세가 조정됐다. 정왕동 J공인 관계자는 “수직상승한 매도호가 탓에 거래는 전무하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광역시에서는 인천이 0.91%로 가장 많이 올랐다. 울산(0.62%), 대구(0.04%), 부산(0.02%) 등의 순이었으며 대전 집값은 0.05% 소폭 떨어졌다.
전세가 상승세 둔화
은평구, 광진구 강세
이번주 전국 전세가는 0.14% 올랐다. 평형별로는 대형(0.17%), 중형(0.16%), 소형(0.12%) 순이었다.
0.15% 오른 서울은 전주(0.16%)와 비교해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 구별로는 0.53% 상승한 은평구의 오름폭이 가장 컸다. 광진구(0.35%), 중구(0.35%), 성동구(0.34%), 강남구(0.30%), 서초구(0.25%), 강서구(0.21%) 등이 뒤를 이었다.
은평구에서는 불광동 북한산현대홈타운 33평형과 42평형이 각각 3,000만 원 오른 2억 500만 원, 2,500만 원 오른 2억 5,000만 원에 새로 임차계약을 체결했다. 불광동 S공인 관계자는 “인근 재개발 구역 이주 수요 탓에 전세가가 소폭 올랐다”고 전했다.
광진구에서는 자양동 대동아파트 33평형이 2,000만 원 상승한 2억 1,000만 원, 자양동 현대9차 40평형이 2,500만 원 오른 3억 1,000만 원으로 전세가가 조정됐다.
이번주 0.10% 상승한 신도시에서는 분당과 평촌 전세가가 각각 0.17%씩 올랐다. 산본(0.04%)과 중동(0.02%) 전세가는 소폭 상승했으며 일산은 0.01% 하락했다.
분당에서는 금곡동 청솔공무원 24평형이 1,500만 원 오른 1억 3,250만 원에, 평촌에서는 귀인동 꿈라이프 32평형이 2,000만 원 오른 2억 2,000만 원에 세입자를 맞았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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