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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쯤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았습니다.
뭐 2~3개월 정도면 충분히 매도되지 않겠나 생각했었죠.

전세입자가 있었고, 만기가 그해 11월이라 시기적으로 적정한 타이밍이라 판단했습니다.

입주 5년 된 비교적 새아파트(?),
서울과 아주 가까운 수도권아파트 24평형(전용18평) 안목치수 당연히 적용된 방3개,
화장실 2개인 계단식 아파트. 500여 세대의 적지 않은 세대수.

뭐 안팔릴 이유가 없다고 자부(?)했었는데..
비싸게 내놓은것도 아니고, 부동산 사이트 시세는 완전배제하고, 그 지역 실거래가
조회하여 딱 그 수준에 내놓았습니다.

그런데..1달..2달.. 지나면서 부동산에서는 아무 연락조차 없고..
처음의 여유로움이 조금씩 초조함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가을 추석이후 매도되지 않을까 기대감도 있었는데..
12월 초까지 부동산에서 전혀 연락이 오지 안았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찾아가서 문의해보니..가끔 집보러는 온다.(한달평균 2~3명정도)
그런데 집을 보고는 매수자들이 어떤 결정자체를 하지 않는다. 그냥 집만 보고 간다.

가격이 문제라면..일단 매수의사 있으면 무조건 붙여라..가격은 무조건 맞춰주겠다.
이렇게 최후통첩을 날리고..기다리던중..

12월말 약간은 터무니 없지만, 그래도 수긍이 되는 금액에 매수자가 있다.
내일 집을 본 후에 구입결정하겠다.라는 반가운 연락이 부동산에서 왔습니다.

다음날..부동산에서 전화와서 하는말..
입주 5년된 비교적 새아파트 라는 기대감에 집구경했는데..
급실망.. 베란다에 결로 및 곰팡이, 어수선하게 정리되지 않은 집..한마디로 집상태가 그리 깔끔하지 않다고 매수자가 매수포기..가격을 최대한 맞춰준다고 해도 싫다고 해서 거래는 캔슬..ㅠㅠ

세입자가 살고 있는 집을 방문하여 확인해보니..
베란다 곰팡이가 좀 심하고, 페인트칠이 벗겨지고..
그냥 전체적으로 내가 매수자로서 집을 구경한다고 해도, 선뜻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것 같은 분위기..
급한대로 곰팡이 제거하고 새로 페인트칠하고..대충 수리를 했습니다.
1월..역시 한두명 집을 보러는 오는데..매수자 반응은 별로..

전세만기는 지났고..집은 계속해서 팔릴분위기가 아니고..
그렇다고 그지역에서 24평형 아파트 거래가 아예 없는것도 아니고, 매달 꾸준히 몇건씩 성사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즉, 매수 수요가 없는게 아니라 내가 팔려는 집의 상품가치가 별로라고 판단됐습니다.

전세만기된 세입자 내보내고 일단 본인이 입주하여 집을 깨끗히 수리한 후 적정가격에 매도하겠다고 판단하고,
몇일전 집수리하고 다시 본인이 입주를 하였습니다.
이삿짐은 꼭 필요한것 이외에는 모두 잘 포장하여 베란다 창고에 깔끔하게 정리하여
보관하고, 집 전체를 넓고 깔끔하게 보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입주하고 2일 정도 정리하고 청소하니 매우 깔끔하고 넓직한 느낌의 집이 되었습니다.

그날 오후..그러니까 이사온 후 딱 2일 지난 저녁시간..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집 보러온다고..
매수자가 집을 보러와서 첫마디.. 집이 넓직하고 정말 깔끔하고 깨끗하다.
이곳 저곳 자세히 본후 돌아갔습니다.

큰 기대감도 없었고..그냥 집을 보고 갔구나..라는 정도로 생각하고
그냥 tv 드라마 보고있는데..
20분쯤 지났을까..부동산에서 전화와서 매우 밝은 목소리로
매도홋가에서 이사비용 정도만 절충하면 될것(거래성사)같은데..
일단 부동산에 나오시라고 합니다.
도장과 신분증 챙겨서..

부동산 거래는 계약서에 도장 찍고 계약금 받아야 거래가 완전 성사되는것이라,
이때까지도 큰 기대없이 도장가지고 부동산에 갔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사비 100만원 빼주고 계약했습니다.

작년 7월이후 7개월동안 안팔리던 집을 본인이 이사하고 2일만에 매도했습니다.

계약후 부동산 왈.. 집 상태가 깔끔하고 정리가 잘되어 매매가 쉽게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결론..
부동산.. 아파트 역시 매매시장에서는 일종의 상품 그 자체입니다.
과일도 땟갈 좋고, 큼직하고 선명한 색상에 흠집 없는 과일이 먹음직스럽고, 상품가치가 좋듯이 아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매매가격 역시 완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급매물 수준도 아닌..
적정가로서 어느정도 만족합니다.


집이 안팔린다. 그것은 내가 팔려는 집의 상품가치가 어떤가 다시한번 생각하고
상품의 가치를 높여준다면 이 어려운 시기에 매매를 할 수 있는 상당한 중요요건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