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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장사하면서 이렇게 힘든 적이 없었는데..



수도권 어느 한 지역에서 10년 하고도 몇 년이라는 세월을 장사라는 것을 해서 먹고 살고 있

지만 이렇게 힘든 적이 또 있었을까요?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김대중 정부 시절 창업을 하고 다행히 IMF 라는 국가 부도사태는 비켜갔으며 그 이후 내수시

장 활성화 정책, 이른바 카드 남발 덕에 호황 아닌 호황을 맞았었죠. 하루 매출이 몇 백 만원

이 훌쩍 넘었을 때도 있었고 정말 돈이 없을 것 같은 젊은이들도 돈을 팡팡 써주고, 다들 지

갑 안 카드는 넘쳐나고 이게 안 되면, 저걸로, 저게 안 되면 이걸로, 현금서비스로 시중에 돈

이 넘쳐나는 게 눈에 보이는 그런 환상적인(?) 시절이었습니다.



솔직히 그때 돈도 좀 만져보며 야 이러다 부자되는 거 아니냐는 즐거움에 빠져 살았었는데..

결국 카드대란이 터지고 여기저기에서 곡소리가 넘쳐나는 정말 암흑과도 같은 시간들 속에

서 살아야 했지만 다행히도 그동안 벌어놓은 돈이 좀 있었기에 먹고 살며 버틸 수는 있었으

나..



그러나 다행히라는 말은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내수 위축은 계속되고 그리고 또 정권이 바뀌

었으나 바뀐 정부 역시 내수 활성화에 대한 의지는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수출 타령,

증시 타령만 하며 괜찮다, 지금 경제가 이정도면 잘 돌아가는 편이다, 내수 부양책은 검토하

지 않고 있다는 등 죄송한 말씀이지만 "뻘소리"만 늘어놓고 있더군요.



그래서 많은 국민이 이래서는 못 살겠다 뭔가 조치를 내놓아야 할 것 아니냐 떠들기도 많이

떠들었지만 별 반응이 없었으며 결국 김대중,노무현으로 이어진 정권은 10년을 끝으로 한나

라당에게 내주고 말았던 것이지요.



그런데 사상 최대의 표 차이로 당선된 자신감이 너무 컸을까요? 아니면 서민경제 좀 살려달

라는 국민의 소리를 전혀 엉뚱하게 해석했을까요? 살리라는 서민은 안 살리고 죽지도 않은

4대강이나 살린다 하고, 고환율에 대기업, 부자 몰아주기까지 서민과는 전혀 상관없는, 오히

려 서민을 더 죽이는 일들에 올인하고 말았지 않습니까? 부자들 금고에 돈이 더 쌓여야 서민

이 산다는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고..





거기에 김대중 정부 시절 돈 좀 벌었다 막판에 까먹었으니 그때 본전은 했다지만 그 이후 지

속된 내수 침체 등 좋지 않은 여건으로 인한 고통은 가속되었으며 그 절정을 현 MB정부에서

찍어버렸으니 솔직히 말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겠습니까? 전 정부 때도 힘들다 힘

들다 했는데 그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면 도대체 얼마나 힘이 든 시절일까요?



그리고 6.2지방선거에서 그런 민심을 확실하게 보였는데.. 달라진 게 있었습니까? 뭐 하나

제대로 변하고 좋아진 게 있었습니까? 정권 말기로 가면서 각종 부패의 냄새는 가득하고 여

기저기 해드신 분들은 계속 나타나고, 경제도 못 살리고 (살리기는 커녕 더 망쳐놓고) 도덕

적으로도 깨끗하지 못하며 더러운 자국들만 온통 새겨놓은 현 정부.. 참.. 너무도 한심한 것

같군요.





자영업자들 다 죽게 생겼는데.. 한 때는 잘 나가던 자영업자 분들, 나는 중산층 정도는 된다

자부하던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이미 서민으로 추락해버렸고 심지어 세금체납에, 건강보험료

까지 제 때 내지 못해 압류 협박을 받으며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상황.. 빚에 시달리고.. 결

제 좀 해달라는 거래처의 재촉에 지금 죽게 생겼습니다, 한 번만 봐주십시오 애원을 하고 그

래서 돈을 못 받은 이는 돈이 들어오지 않아 또 다른 거래처에 한 번만 봐주십시오 라며 싹싹

비는, 돈이 꽁꽁 묶여버리고 돌지 않는 정말 눈물 나는 현실이 돼버렸군요.





이렇게 극심하게 피폐해버린 서민 경제는 곧바로 많은 이들을 극빈층으로 내몰았고 또 앞으

로도 내몰 것이고 그러기에 그 심각성이 크다 할 수 있을 것이며.. 빚에, 고물가에, 고유가에,

일자리난에, 돈맥경화에, 벌이가 너무 없어 각종 연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그러다보니 꼭

필요한 게 아니면 소비를 꺼리는 심리가 만연해지며 내수는 더 꽁꽁 얼어붙고 있는데..





4.11 총선이 끝난 후 정치권의 모습을 한 번 보십시오.



말만 민생, 민생 하지 뭔가 특단의 조치들은 전혀 보이지 않고 내수 부양에 대한 의지나 대

책 역시 내놓은 게 전혀 없습니다. 뭔가 희망이라도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당장 실행에 옮

기지는 못하더라도 이렇게 하겠습니다, 현재 파탄난 서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러이러한 것

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현재 먹고 사는 게 너무 힘들어도 조금만 힘

을 내시고 버티십시오.. 이래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그 어떤 뚜렷한 대책이나 대안은 없고 그저 막연하게 민생 행보를 하겠다?? 민생을

챙기겠다?? 무얼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것도 없이 너무도 애매모호하게 마치 이제 선거

다 끝났는데 뭐가 급하냐? 천천히 하면 되지 라는 식의 뒷짐 지고 먼 산만 하염없이 바라보

는 한가한 태도..



그리고 이에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 오직 대권,대권,대권 이야기, 누가 대통령에 출마

했다더라, 누가 대통령에 출마한다더라, 무슨 친노니 비노니 힘이나 겨루고 있고 한 쪽에서

는 오직 박근혜,박근혜, 박근혜 의원만 바라보고 있고, 정부는 사상 최고의 기름값에도 불구

하고 유류세 인하는 없다 하고.. 도대체 선거 때 그렇게 많이 들었던, 귀가 아프게 들었던 서

민이라는 두 글자는 다 어디로 내팽개쳐버렸습니까?



서민들 다 죽고 대통령되면 좋습니까? 서민들은 지금 먹고 사는 일이 너무 힘들다 부르짖고

있는데 정권만 잡으면 땡입니까? 한심해도 이렇게 한심할 수가 있을까요? 10년 넘게 한 자

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입장으로서 지금처럼 힘든 적이 없을 정도로 돈이 돌지 않아 고난

의 길을 걷고 있는데 한가하게 "국민 여러분 저 대통령에 출마하겠습니다" "이제 슬슬 대권

도전을 위해 몸 좀 풀겠습니다" "우리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라는 말만

난무하는 현실..





정말 이래도 되는 것입니까? 네?? 박근혜 대세론에 탄력이 붙은 것과 서민과 도대체 무슨 상

관이 있다는 말인지.. 정말 너무들 하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