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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위를 둘러봐도 하우스푸어의 다수가 30-40 세대들입니다.

부동산 투기거품이 가장 심했던 2000년대 중반이후 빚내 집을 산 사람들 중 다수가 이 30-40 특히 30대 후반, 40대 초중반에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이전 세대라고 해서 하우스푸어가 별로 없는건 아닙니다. 이미 집을 가지고 있었으나 부동산 폭등세에 탐욕에 젖어 대출을 만땅끼고,전세끼고 한채 두채 세채씩 사신 현재기준 장년층 분들 많이 계시지요.

제가 사회에 발을 디딘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던 2000년대 중반이 기억에 선합니다.

"너두 이러구 있지 말고 어서 대출이라도 만땅끼고 어서 집사. 그러다 평생 못사. 내집도 반년만에 6천만원이 올랐어. 회사에서 죽도록 일해서 얼마나 모으냐. 빚테크란 말도 있잖아" 온나라가 투기판이었습니다. 아파트 하나 분양받겠다고 그전날 밤부터 텐트치고 줄서고 싸움이 일어나고 떳다방이 난무했었습니다.

어떤분들은 제가 집이 없으니 배가 아파서 폭락 주장한다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그건 바른 말이 아닙니다. 저 또한 집을 못산게 아니라 여타 투기꾼들처럼 대출 많이끼거나 전세끼면 집을 충분히 살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그런 선택을 스스로 하지 않은겁니다. 이것은 분명히 거품이고 거품은 반드시 꺼질 것이고 탐욕에 눈이멀었던 빚투기꾼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에 스스로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제가 누차 강조했지만 시장이란 그렇게 다수에게 이익을 안겨주는 곳이 아닙니다. 내가 빚을 많이내서 남의 집을 사고 또 나는 남이 그보다 더 많은 빚을내서 내 집을 사줄 것이라 확신하고.. 이런 투기도박이 얼마나 오래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투기도박판이 끝났을때 손에 돈을 쥐게 되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2000년대 중후반을 휩쓴 부동산 투기붐. 거기서 돈번 사람들은 건설 재벌들과 약탈적 대출로 가계의 소득 중 상당부분을 챙겨가는 금융재벌들 말고는 없는 것입니다.

아직도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공급부족이네,어디에 개발호재가 있네,규제가 풀리네 하고 정치권에 협박성 발언을 하는 주제파악 못하는 한심한 분들이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호재는 무엇인지 아십니까."부동산은 항상오른다"라는 믿음입니다. 다른거 다 필요없고 그거만 있으면 호재인 것이고 그 믿음이 깨지는 순간, 거기에 플러스해서 사람들이 부채 상환 여력이 구조적으로 악화되는 순간이 바로 부동산 시장은 "백약 무효"인 상황으로 가는 것입니다.

바로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상황인 것입니다.

아무리 말해봐야 소용없을 것입니다. 벌을 받고 비참한 상황에 맞닥드려봐야 그제서야 깨닫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