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집값 더 떨어질 것… 바닥 아직 멀었다"

[집값을 묻다] ② "10% 더 떨어진다"

현준식 GS건설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박성호 juntark@edaily.co.kr


[이데일리 박성호기자]"상반기가 고비입니다. 아직 바닥은 멀었습니다.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현준식 GS건설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현준식 GS건설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사진)은 올 상반기 경제 악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부동산 시장 역시 향후 더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실거래가 기준으로 고점대비 8~12%가량 떨어진 것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10% 가량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세계 실물경제가 갈수록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

그는 한국 역시 `경기침체→실질소득 감소→구매력 하락→실물경제 악화`등의 악순환 고리가 결국 주택 보유자들이 주택을 처분하게끔 만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양도소득세 기준 완화 등 잇딴 정부의 규제완화책이 주택 처분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여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경우 매물이 늘어나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현재 풍부해진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지 않고 안전 자산에 집중되고 있는 이유도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 연구원은 올 상반기를 향후 부동산 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침체를 겪고 다시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드느냐, 아니면 `L`자 형의 중장기 침체로 가느냐의 불확실성이 올 상반기면 제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집을 마련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3분기 정도까지는 결정을 미뤄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경기 침체 국면에 들어선 만큼 집은 사지 않는 편이 최선"이라며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라면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3분기쯤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급부족으로 인해 3~4년 후 집값이 급등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현 연구원은 "현재 공급이 안되는 것은 중대형 아파트이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뒷받침하는 중소형아파트가 아니다"라며 "중소형 아파트의 공급은 공공부문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16만가구가 넘는 미분양 아파트 역시 수급불균형을 막아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건설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향후 국가경제가 받는 부담이 적고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 연구원은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2000년대 초반과 같은 단기 급등 양상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집값이 회복되더라도 예전 최고점까지 가격이 반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재개발·재건축 등 국지적 호재가 있는 지역은 예외"라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9/03/19 10:49:14 수정시간 : 2009/03/19 10:5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