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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0대후반의 가장입니다.
부모님 모시고있고 집사람 아들 둘 이렇게 6식구입니다.

시골서 살었던 저희집은 70년대중반 생계를위해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저희집 가족이 당시 부모님과 4남매 이렇게 6식구였죠.
그런데 세얻으려니 식구가 많다고 전세를 안주는겁니다.
시골서 집팔어서 오니 서울집 사는건 고사하고 달랑 전세 단칸방얻을 돈밖에 안되는겁니다.

당시는 임대차보호법도 있지 않어서 한두달 살다가도 집주인이 나가라면 나가야했죠.
제가 집주인 아들이랑 싸움이라도 하면 저희 아버님 주인집 가서 싹싹빌고 주인집 보는데서 끌려가서 저는 개맞듯이 맞어야했죠.

그런날 밤이면 저희 아버님 집없는 설움에 죄없는 아들 잡었다는 죄책감에 한숨만 쉬시고 제대로 잠 못주무 셨습니다.
단칸방에 우리 6식구 칼잠 자면서 저는 서러운 맘에 훌쩍이며 잠들곤 했죠.

저희부모님 특별히 배운기술도 돈도 없어서 막노동과 행상을 하셨죠.
당시 우리반에서 검정고무신 신은 아이는 저 혼자 뿐이었습니다.
어린마음에 상처 많이 받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 강북에 작은 연립주택을 샀죠.
20평짜리 연립인데 방3칸에 거실도 거의 없는 집이었으나 서울서 처음이룬 내집마련이라 온식구들이 좋아하던 모습이 20년이 지난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1700만원짜리 집이었으나 돈이 부족해서 은행대출 500만원 방한칸 전세300만원 사채200만원 우리집돈 700만원.
6식구가 방 2칸 사용했지만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어렵게 해서 서울상경 거의 10년만에 집마련했죠.

제가 군에서 제대하니 저희부모님 막노동과 행상으로 사채와 은행대출금 전세금 모두 갚어 놓으셨더라고요.
그렇게 살다가 형제들 모두결혼하여분가하고 저또한 결혼후 아이를 둘이나낳아서 생활하니 집이 좁아서 6식구가 살기가 불편하였죠.
(저는 장남이라 분가를 안하고 부모님과 함께생활.)
그때가 아이엠에프가 거의 끝나갈무렵인 2001년도 였죠.
살고있는 연립주택을 팔려고 내놨으나 구경도 안오더군요.
9.11테러직후로 주식과 부동산이 다시한번 하락하던 시기였으니까요.

저랑 집사람이 맞벌이해서 저금해놓은돈이 당시 1억정도 있었고 살던 연립 시세는 재건축을한다는 소리가 있어서 시세가 1억2천정도 됐죠.
매수자가 안나타나는 바람에 할수 없이 부모님의 도움을 받어서 (6천만원)경기도에 1억5천5백만원 짜리 32평 아파트를 구입했습니다. (대출없이)

살던집은 월세를주고 졸지에 원하지 않던 1가구 2주택이 되었죠.
작년여름에 연립을 팔었습니다. 1억2천에도 안팔리던 연립을 2억1천만원에...
지금 살고 있는 집은 현시세 2억 4천 정도 나갑니다.

구입한지 3년 정도 됐는데 시세 차이가 약8천 만원정도 올랐네요.
하지만 아파트 가격 오른것 반갑지 않습니다.
나중에 다른 아파트 넓혀서 가려면 마찬가지로 비싸게 줘야하니까요.

지금 살고있는집 살때 명의는 부모님 앞으로 했습니다.
혹시나 제이름으로 등기내면 부모님이 큰아들한테 얹혀 산다는 생각 조금이라도 가지실까봐 부모님이름으로 해드렸습니다.
동의해준 집사람한테도 고마웠었구요.
젊어서부터 저희4남매를 위해 막노동과 행상으로 평생을 보내신 부모님을 생각한다면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상속등기비용 몇백만원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연립판 돈은 부모님이 새마을금고에 넣어두셨죠.
어머님이 환갑이 넘으신 연세에 지금도 새벽에 빌딩청소일을 다니십니다.
그만두시라고 말려도 평생해왔던 일이라 집에서 쉬면 생병나신다고 앞으로2-3년간은 더 다니신답니다.
저희부모님 자식사랑이 남달라서 저희4남매 결혼할때 조그만집사는데라도 보태라며 막노동으로 버신돈 보태주셔서 모두들 서울에 조그만 소형평수지만 아파트 한채씩 갖고있습니다.

단칸방에서 모두 뒹굴면서 커서그런지 형제들 우애도 좋고 부모님들한테 모두 잘합니다.
부모님수입은 집판돈이랑 모은신돈 합해 약 2억5천만원정도 되시는데 새마을금고에 정기예금이자가 월 80만원정도 나오고 어머니 일하시는 데서 80만원 부모님들 연금서 25만원 그리고 우리 4남매가 드리는 용돈, 모두 합해서 230만원 정도 되네요.
젊어서 돈때문에 고생하셔서 그런지 그돈 거의 안쓰십니다. 악착같이 모으시죠.

제수입은 월 평균 300만원정도 되는데 생활비로 180만원정도 쓰고, 월120만원 적금 들고 있습니다.
생활비 180만원갖고 6식구 생활하자면 넉넉하진 않지만 그냥 생활할만 합니다.
좀더 아껴서 저축할수도 있으나 젊어서부터 고생하신 부모님을 좀더 편하게 모시려 그냥 생활하고 있습니다.

승용차는 좁아서 안사고 RV차 사서 한달에 두번정도 맛있는 외식집 찾아서 6식구 외식하고 옵니다.
저의 앞으로 희망이라면 경치 좋은곳에 조금넓직한 땅사서 그림속에 나오는 전원주택 짓고, 텃밭 가꾸면서 우리 6식구 오손도손 살아가는 겁니다.
지금은 엄두를 못내지만 몇년후 제가 출퇴근에 조금 시달리더라도 가족들을 위해서 반드시 결행해야죠.
저는 어린시절 검정고무신 신고 어린마음에 상처받고 살었지만 제 자식들은고무신 안신긴다는 각오로 살고 있는 30대후반의 가장이었습니다.

제가 이글을쓴 이유는 집값올라서 자랑할려고 하는게 아니라 지금 어려운 경제때문에 힘드신 직장인과 자영업 하시는분들 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에 졸필이지만 올려봅니다.

힘든 이 시기 꼭 극복하시길 빌면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