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2차대전이 끝나고 일본은 다시 일어섰습니다.
급기야 1945년-1990년까지 일본은 약 45년이란 초단기간에 초강대국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우리의 최대 관심사인 집값은 엄청 올랐습니다.

전에 언급한 세가지조건이 기가막히게 맞아 떨어진 것이지요..
즉, 경제가 갑자기 급성장하였고 인구가 많이 늘어났으며 반면 주택공급은 부족하였습니다.

결국 1990년에 이르러서 일본은 주택포함 부동산가격이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게 되었지요.
그 당시엔 일본땅팔면 미국땅 다 살 정도라고 했으니 가히 짐작이 갈 정도입니다.

사실 1990년까지만 해도 일본사람들 대단히 무지하였습니다.
이 세상엔 <인플레이션>밖에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 인플레이션 : 경기가 상승하면서(소득도 늘어나면서) 물가도 같이 오르는 현상
- 디플레이션 : 경기가 하강하면서(소득은 줄어들면서) 물가도 같이 내리는 현상
- 스테그플레이션 : 경기는 하강하는데 물가만 계속 오름(서민은 죽음)

당시 일본사람들은 태어나서 눈으로보고 귀로 들은건 오로지 <인플레이션>밖에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제는 무조건 인플레이션이란 고정관념이 머리속에 꽉 박혀 있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집은 사두면 무조건 오르게 되어있다."
"집값 내리는거 봤나"
"무리하게 대출을 내서라도 미리 사두는게 돈 버는거다" 란 사고방식이 거의 진리처럼 여겨질 정도였습니다.
한마디로 중력의 법칙이 지구에서나 적용되지 우주에는 안통한다는 진리는 몰랐던 것입니다.
물체는 어디서나 무조건 떨어진다고 진리같이 철떡같이 믿었던 것입니다.

그러던게 일본은 1990년을 기점으로 인구는 더이상 늘지를 않게 됩니다.
주택은 이미 공급될대로 공급되어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경제가 급성장해주질 않습니다. (물에 소금을 타도 일정농도가 넘으면 더이상 녹지를 않지요,)

그러다가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일본은 1990년 이래 현재 2004년까지 14년간 계속적인 장기불황의 연속이었습니다.

드디어 일본국민들도 바야흐로 1990년까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디플레이션>이란 것을 맞이하게 된 것이지요..
사실 당시엔 상당히 당황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주에 나가서도 물체는 무도건 밑으로만 떨어질줄 알았는데...

그러던 와중에 일본의 부동산가격변동상황을 보면 땅값은 14년이 지난 지금 상투대비 20%수준까지 떨어지게 되었고 주택가격은 45%수준까지 떨어지기에 이르렀습니다.

한 예로 지난 1996년인가요..
당시 일본의 한 건설업체가 분양한 아파트가 지금까지도 미분양으로 남아있다가 최근에 66% 파격대세일 가격으로 다시 분양을 했다지요..
그래서 1996년 당시에 고가로 분양받은 사람들은 "우리를 바보로 만들지 말라"플랭카드 들고 다니면서 데모하고 아주 난리 났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건설사도 일단 그래라도 살고 봐야지요..

어쨋든 일본은 그나마 일본이기때문에 그나마라도 버틴것입니다.
또한 경기가 14년동안 계속 하강곡선이었지만 물가도 같이 내리니 그나마 서민들도 살 수 있었던 것이구요.

자!!
이제 한국차례입니다.
한국도 그동안 고성장과 베이비붐시대와, 주택공급부족으로 야기된 부동산폭등이 최근에 와서 거의 종결된 듯합니다.
한국이 여기서 어떻게 더 고속성장을 할 수있습니까.. 소금물도 농도가 있는데...
20점맞다가 80점 맞으면 60점이란 고성장이 가능하지만 80점에선 아무리 노력해봐야 20점 성장밖에 못하겠지요..
더군다나 베이비붐시대 또한 앞으로 올 확률은 없다고 봐야하고 주택공급 또한 기술발달로 이미 많이 공급되었고 공급될 예정에 있습니다.

다시말해 한국사람들도 지금까지 태어나서 오직 한가지만 경험해온 데한 상당한 맹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이 과거 1990년대까지 진리로 여겼던 바로 <인플레이션> 고정관념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럴까요?
세계에는 <디플레이션>. <스테크플레이션>등 별 희한한 현상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모든 물체는 지구나, 우주나, 불랙홀이나 어디서든 무조건 밑으로만 떨어진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집값 내리는것 봤냐"
"집은 사두면 무조건 오른다" 등등..

그런데 일본은 그나마 일본이기때문에 인플레이션기간을 마치고 그 이후 지금까지 14년간 디플레이션이라도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럼 기술적으로 경제적으로 일본보다 잘난것 하나 없는 한국은 향후 14년을 어떻게 보낼까요...
정치적으로 잘해도 될동말동한데 지금 정치꾼들 하는짓들좀 보십시오..
여든야든 다 그놈이 그놈 아니겠습니까.

결론은 여기서 최선을 다해 잘해봐야 일본짝 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앞으로는 집값이 문제가 아니라 스테그플레이션의 대명사인 아르헨티나꼴 날까봐 걱정입 니다.
얼마전 TV에보니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한국의 서울대학)의 교수가 밤에 택시 아르바이트 한답니다. 교수월급가지고는 생활이 안된다나요..
그 이하 국민들 삶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