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글에 올린 그 기사... 조금 전 매경 뉴스에서 보았소. 그런데... 그 기자 몰라도 한참을 모르더구만. 어떤 결론을 이미 예정해놓고... 각각의 현상들을 거기에다 꿰어맞추는 기자들이 가장 위험한 것인데.... 기자들이 얼마나 위험한 기사를 많이 쓰는 줄 아시오?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나오면 경기부양책이 아니더라도 그 지역에 개발호재가 있고, 아파트 분양가가 현저하게 싸서 청약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아파트단지를 가지고... "경기 부양책 때문에 청약경기가 살고 있다."고 해석하고, 투기억제책을 발표한 뒤에는 사업 망해서 나오는 급매물 보고도 "정부의 투기억제책이 시장에서 약발이 먹히고 있다."고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지요.

얼마전 강남의 타워팰리스도 경매로 넘어갈 정도로 급매물도 거래가 안되고, 투기억제책 발표 이후 강남권 부동산도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 반증이라고 어떤 무식한 기자가 떠들었소. 그런데... 사실 그 타워팰리스 물건은 복잡한 권리관계가 얽히고 섥혀서 일반 매매를 통해 매입해서는 그 권리가 다 말소되지 않고, 경매를 통해서만 정리정돈이 가능한 물건이었소.

어떤 시각에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현상도 180도 달라지는 법이오. 3주택을 가진 사람들이 마포나 목동 등지에 내년부터 부과될 3주택자 세금 무서워서 급매물을 싸게 내놓고 있다고??? 무슨 헛소리...??? 마포는 동대문,남대문 등지에서 장사를 하거나 중소규모의 자영업자들이 많이 사는 곳이오. 대부분 경기가 나빠지면 현금이 말리는 사람들이 많아 다주택이 문제가 아니라 사업자금 융통 때문에 매물 변동이 많은 곳이오.

2005년부터 3주택자는 보유기간과 거주기간 불문하고 60%의 양도소득세율을 적용한다는 것은 이미 1년전부터 예고했소. 대부분 올해 일찌감치 할인해서 아파트를 팔았거나 못 팔면 그녕 몇년 묻어두겠다고 포기한 사람들이 많소. 여태까지 넋놓고 기다리다가 올해 다 가고 새해가 2달도 안남기고 그렇게 매물을 내놓겠소? 참으로 단순하기는....

나도 마포 일대에 살았소. 1주택자요. 그러나 사업이 어려워지고, 또 내년에 더 어려워진다니... 가진 게 집이라... 현금을 쥐고 있어야 할 것 같아 시세보다 20% 이상 싸게 급매물을 내놓고, 지난 달에 겨우 팔았소. 내가 아는 사람도 장사를 하는 사람인데... 입주하려고 분양권 사놓았던 마포구 공덕동 삼성 3차 아파트 급매물을 올봄 시세보다 5,000만원이나 낮추어서 환금했소. 왜??? 먹고 살기 너머 빡빡해서 지금 아파트가 눈에 보이지 않소. 어떻하든 이 경제적 위기를 넘기고, 부도 안나고, 다시 재기할 날을 기다리고 있소.

남의 피눈물나는 재산을 어떤 상황에서 넘기는지도 모르면서...깝죽거리고 중개업자들 말만 몇마디 믿고 기사를 써대는 기자들이나, 그것이 무슨 대단한 근거라도 되는냥 부자들이 이제 망하고 있다고, 다주택자들이 지금 마구 무너지고 있다고 비아냥거리고, 쾌재를 부르는 작자들의 상식과 심보가 참으로 가관이요.

목동... 거긴 사업자들보다 월급소득자가 더 많은 곳이요. 강남이 사업자 중심으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많다면... 목동은 전문직종 종사자와 고소득 월급 소득자가 더 많은 곳이요. 새아파트로 옮기려고 대출도 받아 무리하게 아파트도 당첨받았을 것이고, 그래서 2주택자도 있을 것이오. 그러나 대부분 학군 때문에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묶여 있는 학부모들이 많아.. 웬만하면 목동 아파트 팔고 나올 사람들 아니오.

전문직 종사자라고 다 돈을 잘 버는 것은 아니요. 내가 아는 의사도 2번이나 개업해서 말아먹고, 부모의 도움으로 다시 개업했으나 그냥 회사에 다니는 월급장이보다 조금 나은 편이요. 요즘 의사들도 개업을 안하고 오히려 폐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메디칼센터로 개발한 빌딩들이 텅텅 비었소. 회계사 자격증만 있지 실제 소득이 별볼일 없는 회계사도 많고, 신참 회계사는 취직할 곳도 없는 형편이요. 변호사는 뭐 별반 다른 줄 아슈? 전문직종도 빈익빈부익부로 잘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점점 먹고 살기 어려워져 가고 있소.

IMF때도 먹고 살기 힘들어서 집이라도 팔아서 뭘 좀 해보려고, 가진 게 집 밖에 없어서 집을 헐값에 판 사람들이 많소. 3주택으로 세금 피하려고 주택을 처분할 상황에 있는 사람들은 이미 시장에다 내다 팔았거나 안팔려서 포기하고... 지금부터 나오는 매물은 정말 경기가 어려워져서 버티려다 못 버티고 부동산을 처분해서 현금화하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요.

큰 부동산이야... 종합부동산세 때문에 부담을 줄이려고 내놓는 사람들이 있다지만.. 주택은 그렇게만도 볼 수 없다는 것이요. 그럼.. 경기도에 분양가 이하로 나오는 새아파트 급매물과 분양권은 전부 3주택자나 투기꾼들이 내놓는 매물들인가???

세상을 그렇게 한 단면만 보고... 자기가 주장하고 싶은데로 주장하지 마시오!!! 동전에는 양면이 있는 법... 투기꾼이 내놓은 물건들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는 것, 집값이 떨어지면 새로 주택을 구입하는 실수요자는 좋지만, 어렵게 내집마련한 사람들중 피해자가 많이 생길 수 있다는 것.... 그렇게 형평을 가지고 세상일을 보는 혜안이 지금은 너무도 필요한 때요.

아내모... 사람들이... 지긋지긋하게, 신물나게 짜증나는 것은... 바로 양면을 다 보지 못하고, 자기네 주장대로 세상을 재단하여 보기 때문이요. 결국 자신도 집값 떨어져서 헐값에 내집마련하고, 집 사서 시세차익도 보고, 부동산으로 돈 벌어서 계층상승하려는 욕구는 똑같으면서... 마치 애국자처럼, 나라경제 걱정하는 것처럼, 자신은 아무런 사심과 욕심없이 집값이 떨어져주길 바라는 사람처럼... 이중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