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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부터 인체는 소우주란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자연법칙과 인체의 메카니즘이 많이 닮아있고 지리와 사회현상도 인체에 일어나는 현상과 비슷한 경우가 많다는것이 한의학을 공부한 저에게는 피부로 많이 느껴집니다.

수도권의 인구집중과 팽창은 현대인에게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성인병중의 하나인 협심증과 심근경색과 너무 닮아 있어서 인체의 문제해결방법을 사회현상에 접목시키면 색다른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 몇자 적어 봅니다.

협심증이란 심장근육자체에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유발되는 증상인데 이것이 만성화되면 심장근육이 영양공급을 제대로 받지못해 점점 탄력을 잃어가는 심근경색이 되고 심장근육이 제대로 움직여주지 못하게 됨으로써 심근육은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져 심비대증이 나타나며 급기야 심부전의 과정을 거치면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혈전이 떠돌아 다니다가 갑자기 관상동맥을 막게 되면 위의 만성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심장마비로 바로 돌연사 하게 되는 경우도 많죠.

수도권의 과밀화를 지켜보고 있으면 인체의 심장이 협심증이 만성화 되어 심비대증으로 빠른속도로 진행되는 현상과 너무도 닮아 있습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인구가 거의 50%에 육박하고 있으니 국토 전체를 생각하면 우리 한반도라는 인체에 심비대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인식할 수 있을 겁니다.

한의학적으로 인체는 오장이 있는데 간,심,비,폐,신 입니다
간은 목이고 심은 화이며 비는 토이고 폐는 금이고 신은 수 입니다.
인체 오장이 오행에 다 배속이 되어 있습니다.
이중 심장인 화와 신장의 수가 인체 메카니즘의 아주 중요한 중심 축이 되는데 이 수와 화의 조화여부가 인체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이를 수승화강이라고 합니다.

물이 열을 받으면 증발하게 되고 상층의 찬공기를 만나면 물방울로 응축이 되고 이것이 무거워지면 비로 다시 떨어지는데 이런 물의 대류현상으로 인해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살수 있는것처럼 인체도 심장과 신장의 수승화강의 기의 대류현상으로 생명할동을 영위할수 있게 됩니다.

수와 화라는 것은 상호 견제 조절하여 인체가 너무 양화되거나 음화되지 않게 균형을 맞춰나가는 상대적 기운입니다.
현대에 협심증이나 심장비대가 많아지는 것은 현대사회가 수의 음화세력보다 불의 양화세력이 너무 지나치기 때문입니다.

기원 전 수천년전 노아의 방주에서 보듯 물의 심판 이후로 인류는 불의 기운을 받아 진행되는 역사의 시간축에 들어와 있습니다.
물로 인한 대환란의 시기가 자정이라면 지금은 양의 기운이 가장 강한 정오로 향해가고 있는 시기입니다.
묵시록이나 각종 예언서를 보면 다가오는 대환란은 불로 인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눈부신 문명들도 양의 분열발산하는 전형적 모습입니다.
이 시기는 모든것이 수렴 통합되는 시기가 아니라 분열 발산하는 시기이므로 사회현상적으로도 개개인의 소소한 문제에서부터 여러 조직과 단체의 다양한 목소리들이 터져나오는 시기인 것입니다.

인체에서 화의 기운이 너무 강하면 두통 안충혈 구건 뒷목뻣뻣함 고혈압 갑상선 기능항진 불면 불안 초조 가슴이 답답함 두근거림 얼굴 화끈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화가 위로 치받쳐 올라오는 증상을 다스리기 위해선 한의학적으로는 오르는 화 자체를 꺼주는 청열요법과 상대적 균형을 잡아주는 수의 기운을 보충하여 불의 기운을 잡는 보음과 신장을 강화시키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현정부가 날로 비대해지는 심장의 불을 어떠게 해서든끌려고하는 노력 자체는 정말 필요한 일이나 충청권으로의 수도이전이나 행정도시를 만들자는 것은 비대해진 심장의 불을 끄려고 하는 방법으로는 아주 적절치 못한 방법임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충청권은 인체로 치면 비위장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인체에서도 비위장은 인체의 가장 중앙에 위치하며 중앙토의 기운으로 목화금수의 기운을 제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심장으로 너무 기운이 몰려서 생기는 심장비대를 심장자체의 열을 꺼주거나 상대적 물의 기운인 신장을 강화시켜 조절하는것이 아니라 비장을 강화시킨다면 자칫 심장의 화를 더 끓어오르게 하는 매우 위험성이 있는 처방입니다.

한의학에서도 심장에 화기가 지나치게 오른 사람에게 비장을 강화시켜서 치료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자칫 심장의 화를 더욱 조장할수 있습니다.

서울과 얼마 멀지않은 충청권에 신행정수도를 만들면 수도권을 더욱 광역화 시키고 다른 지역과의 균형발전은 더욱 무너질것이란 전문가의 진단이 한의학적인 이론으로 볼때도 맞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끓어오르는 심장의 화를 조절해줄려면 물의 기운의 중심인 신장을 강화시키는 것 이 그 대안인데 한반도의 신장에 해당하는 곳은 바로 부산 김해 양산 쪽이 됩니다.

한창 우리 경제가 잘 나갈때는 부산과 서울의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았습니다.
인체도 수승화강의 순환고리가 끊어지면 불은 위로 올라가고 물은 밑으로 내려가는 상열하한의 증세가 나타나는데 지금바로 우리 한반도에도 바로 이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산은 인구적으로는 제2의 도시라고 하지만 알맹이 면에서는 서울의 잘나가는 위성도시보다도 못한 입장입니다.
지방의 모든 인재가 서울로 올라와서 서울의 대다수 시민이 되듯 부산의 인재들도 부산에 남는 경우는 거의 없이 상경하게 됩니다.
현재 부산은 4-5년 전부터 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이 가속화 되어가고 있고 유일한 부산의 버팀목인 부산항도 서해안 쪽의 항구의 발달로 점점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제2의 도시이지만 30평대 아파트가 1억도 안하는 곳이 수두룩 합니다.

이처럼 서울의 유일한 견제세력이 될수 있는 부산이 쪼그라 드는만큼 서울의 과밀화는 심해져 왔습니다.

서울이 과밀화 된다고 해서 심장이 비대해 진다고 해서 심장자체를 비장이나 신장의 위치에 옮겨달수는 없는 것입니다.

서울은 인체의 심장으로서의 가치를 그대로 살려주고 심장의 화를 꺼주는 방법으로 비장인 충청권을 선택해서 심장의 화를 더욱 조장시켜 수도권을 더욱 광역화 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화의 기운을 잡아주는 신장역할을 하는 부산권을 살려서 수도권 못지않은 경쟁력을 만든다면 물과 불의 기운이 잘 조화되어 수승화강이라는 기의 승강이 잘되어 우리 한반도가 정말 활기찬 미래가 펼쳐질수 있음을 짐작해 봅니다.

세력이 강한 두개의 도시가 가까이 있으면 그사이는 점점 또다른 인구로 메워져 거대한 새로운 도시권이 형성됩니다.

충청권의 수도이전의 문제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수도가 충청권으로 내려오면 수도와 가까워져 영호남의 발전이 오는것이 아니라 영호남의 인재와 자금이 더욱 이거대 도시권으로 더욱 흡수되어 충청 이남과 이북의 불균형이 지금의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보다도 더욱 큰 사회문제를 야기시킬수 있음을 불보듯 뻔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인체도 가장 밑의 물의 기운과 가장 위의 불의 기운이 상호 견제하며 잘 순환되어야 건강할수 있듯 수도권의 과밀화의 해법은 쪼그라들고 있는 부산권을 강화시키는 것임을 조심스럽게 제안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