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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내모들과 달리 기본적인 예의를 갖춘 글이군요.
똑같은 주장도 님처럼 말씀하시면 의견을 주고받을 기분이 나죠.
제 생각에는 생각의 기준을 조금만 바꾸시면 해답이 얻어지실듯 하네요.

IMF이후 급등을 말씀하셨는데, 그 직전의 폭락을 제쳐놓고는 논쟁의 의미가 없으리라 봅니다.
IMF때 모든 지역의 집값이 거의 반토막이 났습니다.
지금의 단기간 반등은 내린만큼 회복하는거구요.
IMF이전보다 더 오른 지역은 그동안 5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물가가 상승한만큼 자연적인 오름세가 반영되고 있는겁니다.
일부 재건축 물건은 IMF이후 하락폭만큼 반등하고 물가상승률이 반영됨을 고려해도 조금 더 올랐습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재건축을 통한 평형증대와 새집이라는 기대가치가 작용한 것이죠.

지금의 집값은 대부분 적정 수준입니다.
대통령도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있구요.
작은 월급으로 아끼고 모아서 집사기 어렵다는 말은 충분히 공감이 가는데, 그것은 이 나라가 건국된 이후 언제나 그러했습니다.
아무도 손해 안보고 님이 말하는대로 몇년 열심히 모아서 집살수 있는 나라가 되면 물론 좋겠죠.

그런데 현실적으로 님들이 말하는 것처럼 집값을 끌어내려서 그 목적을 달성한다면 고스란히 기존 유주택자들이 자산폭락의 고통을 감내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취지의 일이라도 남의 고통을 밟고 이루어져야 한다면 결코 정당화될수가 없습니다.
님들이 밟고 올라서려 안간힘 쓰고 아내모와 여권이 타도의 대상으로 삼는 기성세대는 누가 뭐래도 전쟁의 폐허 위에서 국민소득 1만불짜리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님이 말하는 것처럼 몇년 월급모아 집장만할수 있는 사회를 만드려면 기존의 집값을 끌어내리는 방법이 아니라 님처럼 젊은 분들이 더 열심히 일해서 국민소득 3만불, 4만불짜리 나라를 만드세요.

저 역시 15년전에 처음 내집을 장만했는데, 월급 모아서 살 수 있는 수준은 분명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유주택자들 역시 대부분 님과 같은 고통을 거쳐서 빚지고 융자받아 어렵사리 첫 집을 장만했습니다.

단언컨데 지금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우리때보다는 월등히 유리한 입장입니다.
15년 전만 하더라도 부모 도움 없이 내 힘으로 첫 집을 장만하면서 번듯한 아파트를 꿈꾸는 사람 드물었습니다.
거의 대부분 곰팡내나는 반지하 단칸방부터 시작하는걸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세상이 많이 좋아져서 빌라나 연립이나 주거용오피스텔 등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한 3년 바짝 모아서 충분히 내집장만할 수 있습니다.
그조차 힘들면 출퇴근에 몸이 좀 고달파도 외곽지역부터 시작하세요.

지금 처음 시작하는 젊은 사람들, 인기지역 대단지 아파트에서 시작하지 못하면 인생 낙오자라도 되는듯 생각하는데, 참으로 개탄스러운 노릇입니다.
눈높이를 자신의 능력 수준으로 낮추어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집은 최소한 물가상승률 수준으로는 올라야 합니다.
그래야 집을 구입할 가치가 있는 것이지, 물가만큼도 안오르면 차라리 평생 전월세로 사는게 백번 낫죠.

님도 어차피 평생 남의 집살이보다는 작아도 내집을 구입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출발하셨으니 당장 얼마후에 님의 입장이 바뀔수 있음을 생각하세요.
님이 지금 원하는대로 집값이 무조건 꽁꽁묶인다면, 님이 집을 구입한 후에는 그것이 고스란히 부메랑처럼 님에게 돌아옵니다.

세상을 바꾸려 하지 말고 자기를 바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