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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곳은 용산구 한강로 3가.40번지...
뒤에는 용산역 철길 땡땡거리를 두고 있었고 옆으로는 골목길을 따라 서부이촌동으로 해서 한강으로까지 한 걸음로 뛰어올라 멀리 노량진을 바라보며 큰 꿈을 키우며 자랐던 내 고향.
그 곳 방 하나 전세에 어머니 아버지 삼촌 과 함께 살았다.
머지않아 우리는 새 식구인 내 동생을 보았다..

방이 좁아 고생하던 우리는 우리 집을 샀다며 이사하자는 아버지 말씀을 따라, 멀리 한강에서만 보던 흑석동을 지나, 장승백이를 거쳐, 사당동 89번 종점까지 도착하였고, 그 이름 없는 어느 산동네 슬라부집으로 난생처음 우리집을 가져 이사 할 수 있었다.

물이 않나오는 동네, 일부 동네는 전기가 없는 동네, 밤 마다 뚝딱 뚝딱소리에 눈 떠보면 다음날 새로운 집한채가 생기고 전선을 꾸러 인사오는 새로운 이웃을 쉽게 볼 수 있는 동네..
그 곳이 내가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보내야만 했던 내 인생에 지워지지 않는 소중한 추억이 묻혀있는 곳 사당동 달동네 였다..

이부재 수업을 하는 오후에는, 멀리 관악산으로 칡과 뱀을 잡으러 다녔고, 비료푸대로 야구글러브를 만들고 곡괭이 자루로 방망이 삼아 야구를 했으며 겨울이 오면 아침부터 구슬치기(다마치기), 불놀이, 새총놀이, 딱지치기, 자치기, 다방구, 오징어가상, 깡통놀이, 망까기, 땅따먹기.. 참 으로 많은 추억과 놀이를 하며 나의 소중한 유년 시절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었다.

다행이 우리 집은 불이 들어와 TV라도 보며 김일의 시원한 박치기와 요괴인간 이란 만화 영화를 볼 수있는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나 우리 옆동네는 전기불이 없어서 호롱불을 키며 긴긴 저녁 시간을 보내는 그야말로 암흑의 동네가 있었다.

언젠가 나는 그 동네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그만 깨진 호롱잔 파편에 내 내발이 크게 다치는 사고를 격었다.
초롱불 윗 동그란 파편이 내 슬리퍼(쫄리)를 뚫고 내 왼발 깊숙히 박히는 큰 사고 였던 것이다.
내 쫄리슬리퍼는 구멍이 뚫렸고 그 조각은 호롱불 파편에 깊게 박혀 있었다.
안티프라민과 빨간약을 바르며 여름내내 고생했던 기억이 30년이 흐른 지금도생생이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소주병과 맥주병만 봐도 그때의 무시무시했던 호롱불 파편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곤 한다...

TV가 없었던 당시에는 밤이면 만화방이나 TV있는 집으로 또는 만화방으로 놀러와 저녁마다 극장을 방불케하는 한바탕 소란들을 격곤 하였다.
만화방 주인은 긴 대나무로 앉아있는 우리들이 혹시라도 일어나서 뒤 사람이 TV를 못 볼까봐 좌 우로 길게 한두번씩 돌려 멀리를 낮추게 하였고 김일 박치기에 환호하는 순간 어김없이 좌 우에서 날라오는 대나무에 머리를 부디치는 소리가 이어지곤 하였다.
탁 ~ 탁~. 5원이란 거금을 내고 왔는데 손님을 이런 식으로 대하다니 하는 물음보다. 어른의 말씀이 무서웠고 동네 할아버님들의 말씀이 부모님보다도 더 무서웠던 시절이였으니..

참으로 내게는 소중한 추억이다...
함께 만화방에서 TV보며 놀던 그 동무들중에 서울대 농대 와 서울대 법대를 간 친구도 있으니 우리는 지금도 그 시절의 추억을 예기한다.
멀쩡한 정신으론 어렵고 술 한잔 걸치구나면 유년시절로 돌아간 옛날의 우리의 모습으로...

수도물은 물론 없어서 동내 공동 우물을 사용 하였고 내 하루의 가장 큰일이 매일 매일 먹을 물을 길어다 부엌 가득히 채워 놓는 일이였다.
학교 갔다오면 제일먼저 부억에 나가 항아리 뚜껑부터 열어 물이 없으면 물지게를 지고 동네 공동 우물가나 수도가를 찻았다.
다시 만나는 학교친구들과 함께 물도 기르고, 친구와도 물가에서 다시만나 장난치고.... 혹시 길가에 깨져 나뒹굴 수 있는 호롱불 파편을 조심 하면서...
겨울에는 초등학생의 어린몸으로 하루 평균 3-4통의 물지개를 졌고 겨울내내 땔 연탄을 저 아래 가게로부터 집 광까지 올려다 놓는게 큰 일이였다. 그 고생에 여름과 가을에도 겨울생각만하면 300장 가까이 되는 연탄 날르는 고생부터 떠 올려야만 했다.

그렇게 중학교를 거쳐 반 친구들 50% 이상이 가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거쳐 동일계 진학으로 서울K대 기계공학과에 입학 하였다.
그러나 다시 84년도에 인문계로 동 대학 행정학과에 재 입학하여 나의 학창생활은 시작 되었다..

80년대의 학창생활은 경험해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믿었던 진실과 믿음 정의 마져 사라지는 극도의 혼란의 시기였다.
광주학살 5적, 광주항쟁, 강재징집, 전학련, 학자추, 학도호국단 폐지 총학생회부활, 직선제 쟁취, 후보단일화, 삼민투, 민민투, 5.3인천사태, 6.10항쟁, 권인숙사건, 정태근, 김민석, 오수진, 허인회 등등.. 우리시대의 아품을 몸으로 처절하게 느끼며 학창생활을 보냈다..
실로 많은 눈물과 안타까움... 조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열정, 나의 자아실현을 위한 밤을새는 사색과 번뇌로 나의 20대 젊음은 그렇게 지나갔다.

이윽고 우리집은 철거가 되었고 800만원으로 우리 4식구는 지하방으로 이사 하였다.
그해 나는 첫 직장을 얻어 나의 노력으로 첫 봉급을 받아 빨간 내복을 부모님께 선물할 수 있었다..
그렇게 3년간의 지하방생활은 또 많은 생각과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 이였다.

부모님 이제는 이 자식이 돌보겠습니다...
내 자신에게 다짐하며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여 지하방에서 우리집을 2,500만원을 주고 2층 전세로 끌어 올릴수 있었다.
항상 눅눅했던 지하방을 벗어나 세상으로 올라오니 그 기쁨은 실로 나에게는 큰 보람이고 행복 이였다.

또 신축건물 3층으로 전세금 3,500만원에 2년만에 이사 했고, 전세금 폭등으로 4,500만원까지 올려서 3년을 더 살았다.

이제는 33살에 결혼도 하고 내 가족도 가지게 되었다.
내집을 사야겠다.
아니 우리 부모님께도 아파트를 사 드리자....
아파트 단지 공원에서 산책도 하고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몰아 지하로 멋지게 올라오는 생활도 해보자..

지지리도 가나한 내 부모님 젊어서는 방한칸 으로 10여년을 사시고, 또 산동네와 지하방만 40년 가까이 살아오신 내 부모님...
아파트에서 한번 살아나 보시고나 눈을 감으십시요..


그렇게 나는 내 인생에 최고의 도박이였던 33평을 1억 1천에 분양 받았다. 장소는 김포사우지구.
3년간 일요일이면 가서 올라가는 아파트를 보며 "제가 살건대요 잘 좀 지어주세요" 하며 인부들에게 음로수도 사주며 입주 할 날을 손 꼽아 기다렸다..
이익고 입주일이 다가오고, 우리는 총 재산과 4000만원의 융자를 끼고 드디어 나의 집, 아니 우리 부모님께 드릴 집을 살 수 있었다...
미껴지지 않고, 모든게 두렵고 무섭게만 느껴지던 그때의 나..

그렇게 융자를 갚아 나가고 있던중, 나는 서울의 미분양 집을 사서 다시 한번의 모험을 하였다..
않팔리는 깁포집은 세를 주고 서울로 새 아파트에 우리는 입주 하였다..
1가구 2주택 융자 8천..
참으로 듣기에는 부자였지만 나에게는 실로 피를 말리는 이자와 원금상환이 부담 되었다..

애들이 크고 학군을 생각하니 나는 다시 조바심을 가지게 되었고, 1년안에 감포 신도시 집을 팔고 새로이 공기좋고, 학군좋고, 교통좋은 곳에 올 4월 집을 다시 장만 하였다.

내년에 지금사는 집을 팔고 이 아파트로 이사 하기 위해서 3번째의 모험을 했다...
또 1가구 2주택.. 융자 3천5백..
내년에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아 이 집으로 4월까지 입주 하리라..
융자도 싹 상환하고... 그러면 내나이 42살에 드디어 원하는 곳에 원했던 아파트 33평을 사서 이사 하는구나..
경제가 풀리면 내 살고 있는 이 집도 팔리겟지...
내년에는 팔리겠지..
내년 4월까지는 팔리겠지...

이보다 더 어려웠던 시절도 꿋꿋하게 살아왔는데.. 몇년의 고통쯤이야..
우리같은 40대의 가난과 고통 좌절을 함께 피부로 느끼며 살아온 세대에게는 짧은 시간이리라..
그리고..
그리고...
또 언젠가 웃으며 이 긴긴 고통의 시간들을 내 인생에서 이야기 하리라..
바쁘게만 살아온 내인생...
호롱불 유리 파편의 그 끔찍했던 추억을 뒤로 한지 언언 30년이 흘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