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모 일간지에 기재된 이야기입니다.
강남 도곡동의 타워팰리스 주민들의 이즈음 이야기입니다.
대학원생(27세) 김모군은 2박3일 해외여행에서 천만원을 썼는데 같이 간 친구들 중에서 자기는 지극히 검소한 편이라나요.
1회 이용료가 100만원에 달하는 피부미용 클리닉에 일본에서 전문가를 모셔온 마사지업소에는 사람이 넘쳐난답니다.

국내주식은 못미더워 미국 석유회사 주식을 샀다는 박모씨의 저녁 식탁에는 한 병에 10-20만원 하는 와인은 기본이고 야채는 팔당 상수원 보호지역에서 재배한 유기농 채소만을 드신다지요.

이 주변에서는 자장면 배달집은 찻아볼 수가 없다지요.
하도 검문이 많아서 집에 도착하면 다 불는다나 만다나 어쩐다나..
하여튼 이동네 아이들 사이에서는 중국집에 짜장면, 탕수육시키면 촌아이 취급을 받는다고 해요.

모짜르트 음악을 들려주며 발효시킨 '모짜르트식빵'과 곡류와 맥주 찌꺼기를 먹여 키운 소의 병은 항생재가 아닌 한약재로 치료한다지요.
오히려 이들은 외환위기시절을 그리워하곤 한다지요.

하지만 아현동의 달동네에서 부부가 하루종일 벌어도 한달에 1백5십만원으로 겨우겨우 생활비 수준만을 버는 이들도 있습니다.
한달내내 외식은 한번도 못하고 나들이나 문화생활은 그림의 떡이고, 피자는 말고라도 한달에 한번 통닭 한마리 시켜주는 것이 최고의 사치라고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물론 지방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지요.

단칸방에 살면서 열심히 저축하여 집살려고 하면 집값은 이미 두배 세배 올라있고 그나마 살던 단칸방도 보증금 올려달라는 주인 등살에 눈치만 보는 것이 우리의 주변에서 보는 서민의 보습니 아닐까요.

이들에게 왜 당신들은 그 흔한 청약통장 하나 들지 않으셨나요? 라고 묻는다면 그건 너무 가혹한 질문일 것입니다.

저는 부동산시장에서의 중산층은 이들 사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의 종자돈도 있고, 청약이니 분양권이니 재건축아파트니 하는 말을 적어도 들어본 적이 있고 주변에는 부동산으로 쏠쏠한 재미본 사람들도 꽤나 많은 편이지요.

그래서 저는 그래도 부동산시장의 중산층은 오히려 도곡동의 타워팰리스에 사는 사람들을 내심 동경하는 부류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자문해봅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로 부동산으로 돈을 벌고 싶어하는 부동산시장의 중산층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저는 계속 인상되는 아파트의 분양가와 침체의 속도가 더해가는 실물경기 사이의 아리러니 속에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곤 하지만 그네들의 대답도 정확히 반반이더군요.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른다나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