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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압도적 당선의 이유는 노정권의 집값폭등과 서민경제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B-7 지역의 절대적 지지와 노정권의 집값 폭등에 등돌린 일부 서민층의 지지가 묘하게 결합된 선거였다. 따라서 그는 청년실업 해소와, 서민경제에 피부로 훈풍이 느끼도록 하려 할것이다. 서민경제에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MB에 대한 서민층들의 이탈이 시작되고, '경제'란 화두에 묻혀버렸던 BBK같은 문제가 재부각되는 계기가 될수 있다. MB는 죽으나 사나 집값안정과 경제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

노정권 출범당시 글로벌 경제는 확장 국면이었다. 글로벌 경기가 활황이었는데도 물가와 금리는 최저치를 유지하는 이른바, '골디락시'시대였고, 주식과 부동산의 황금기인 '슈퍼사이클'시기였다. 그런데 전세계적으로 부동산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고 있고, 물가는 치솟고 경기는 둔화되는 '스테그 플레이션' 증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B가 추진할수 있는 것은 건설경기를 통한 경기부양책이 될것이다. 운하건설과 아파트 건설중, 연간 50만호의 아파트 건설은 집값 불안도 제거하고 서민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수 있는 최우선 카드로 인식할 것이다.

나는 MB의 공약중, 연간 50만호 주택공급에는 호의적이다. 노정권의 부동산 정책의 큰줄기는 돈은 풀고 공급은 억제하는 거품정책이었다. 판교도 쾌적성을 높인다면서 녹지율을 높이고, 가구수를 줄여 집값을 올리는 불쏘시게 역활만 하게했다. 도심이나 수도권 유휴지도 환경문제이니 뭐니 해가면서 공급을 억제시켰다. 집값 폭등으로 오는 '상대적 박탈감'과 '양극화 심화'가 서민들 가슴을 후비는데, 노정권은 한가하게 '녹지율과 환경' 타령만 했다. 저금리하에서의 어설픈 공급은 주위의 집값을 견인하지만, 적정 금리하에서의 충분한 공급은 집값을 끌어 내린다. 노정권하에서의 공급은 연간 20~30만호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MB 정권의 50만호는 두배에 이른다. 여기에 금리 상승에 편승해서 유효수요도 점점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50만호 공급은 하락 압력을 배가시킬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 주변에는 엄청난 유휴지가 있다. 그린벨트다 뭐다해서 노는 땅이 엄청나다. 여기에 아파트를 지어 대면 분당급 신도시 10개 이상도 만들수 있는 엄청난 물량이다. 재건축.재개발지역은 물론이고, 구릉지까지 파헤쳐 아파트를 짓는다고 하니, 한번 기대해 보기로 한다. 다만 이것들은 쪼가리 땅이므로 '나홀로'거나 혹은 소규모 단지가 될것이지만, 공급의 역활은 충분히 할것이다. 재건축에 대한 용적율 완화 기대감 때문에 호가상승 현상이 일어나고는 있지만, 한시적으로 보여진다. 재건축은 쉽사리 풀어질 문제가 아니다. 섣불리 재건축을 건드려 시장이 불안해 지기라도 하면 노정권의 무능함에 대한 비난을 그대로 덮어 쓸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출규제및 개발이익환수 강화조치를 예고한 것이다.

글로벌 부동산 하락 흐름과 동조하여 하락장세로 진입한 한국 주택시장이 정권교체때문에 '대세 상승'으로 재진입 할것이라는 주장은 경제논리의 역행이다. 지금은 은행예금 이탈과 '달러 캐리드'에 의한 차입이 막혀 금리가 상승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것은 서브 프라임 사태의 간접영향 때문이며, 이런 현상은 글로벌 신용경색의 일환으로 은행도 어찌할 수없는 불가항력적인 것이다. 더구나 가계의 자산도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선진국형 자산구조로 바뀌어가는 추세다. 따라서, 은행의 대출은 점점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성장율도 MB의 공약과는 달리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로 둔화될 가능성이 더 크다. 여기에 20만호의 미분양과 매년 50만호의 공급이 대기하고 있다.

MB당선후 재건축이나 경매시장에서 부분적인 호가상승이 나타난다지만, 이런 상승기대감이 700조의 가계대출과 금리 상승, 대규모 물량공급에 의한 하락 압력의 벽을 넘진 못한다. MB효과에 의한 호가 상승이 찻잔위의 물결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증거는 매수세의 반응이다. 지금 입질을 해대는 사람들중에서 실수요자는 없고 모두 가수요자들이라는 것이다. 손벽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내년부터 은행들이 '대출경쟁'에서 '대출 몸사리기'로 전환하는데, 일부 투기꾼들과 집주인들끼리 매물 거둬들이고 호가를 높인다고 해서 소리가 날까? 작년처럼 돈없는 실수요자들이 신발도 벗은채 은행으로 달려가 빚을 얻어야 하는데, 이젠 그런 흐름이 바뀐 상태다. 그런데 무엇으로 이흐름을 되돌린단 말인가? 지금의 일부지역 호가상승은 근원적 호재에 의한 장세가 아니므로 반짝호가 장세로 끝날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