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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 no idea (하도 어려서)
70년대 : 다섯 식구 달동네 셋방에 지냄. 주인집 아들과 서로 자기네 집이라고 우기다 싸움.
우리집이 아니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벽에 낙서하던 버릇을 고침과 아울러
목소리를 낮추고 말을 아끼게 됨.
미술,언어능력,표현력,자신감 등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했을 수 있슴
반면 잦은 이사로 공간,지리 감각및 변화에 대한 적응력은 향상.
80년대 : 달동네서 벗어나 드디어 우리집 (부모님집) 소유.
방 둘 세놓고 5식구 방 둘에서 지냄.
재래식 화장실에 목욕탕도 없고 무엇보다 연탄 가는 것이 고역이었슴.
(대신 군대 생활에 조금은 도움이 되었슴. 화생방, 초스피트 목욕 등등)
겨울이면 찬 웃풍때문에 아랫목에 이불 두르고 한 방에서 TV 보는게 낙.
하지만 집주인이라 수돗가(마당) 우선 사용권이 있었기에 볕드는 날 일광욕 즐김.
틴에이져에 진입했던 우리 남매들은 맘껏 떠들고 음악 듣고 구김살없이 놀았슴.
자신감 회복 때문인지 성적이 오르며 반장도 해보고 친구도 많아짐.
어느날 고급 아파트에 사는 친구 집에 가보곤 충격.
상대적으로 낙후된 주거환경에 산다는 생각때문에 아파트촌 아이들과 괴리감 느낌.
(솔직히 기가 좀 죽었었고 많이 부러웠슴.. 난 언제 그런 집에 살아보나..)
90년대 : 군대갔다와서 보니 부모님도 아파트 소유자 (모신도시 분양받음)
자랑스런 서울시민 자격을 박탈당했다는 생각에 잠시 우울했으나
꿈에 그리던 아파트 생활에 대만족.
집에선 괜히 소주대신 맥주나 싸구려 양주 사먹으며 분위기 잡음.
2000년대 : 결혼 4년만에 소형 아파트 장만. 셋째를 가지면서 30평대 분양받았고 다음달 입주.
우리 애들은 집을 그리라면 무조건 아파트만 그림. (태어나서 본 집들의 한계)
하루 날 잡아 성북동에 데려가 기와지붕있는 전통가옥들을 보여준 적도 있슴.
언젠간 나도 정원있는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음.
하지만 현재는 나도 집 = 아파트로 개념이 박혀 버렸슴.
내 또래 대부분은 아마도 나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음.
그러니까 아내모의 아도 아파트에서 따왔다는 생각임.
이 곳 싸이트에서 말하는 집값도 모두 아파트값을 말하는 것 같음.
그러므로 앞으로는 주택공급량 따질 때 괄호치고 아파트 공급량도 같이
게재하는 것도 매우 의미있을 거란 생각을 해 봄.

제 동생들 모두 30대여도 7지역에 자기 소유 30평대 아파트 한채씩 다 있지요.
저를 포함해 그냥 다 평범한 월급쟁입니다.
가정을 가지면 내집마련에 최우선 과제를 둬야한다는 묵시적 교훈을 위와같은 생활을 공유하면서 우리 형제들이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부모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