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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행정수도 이전이라 하지만, 입법, 행정, 사법부 모두 이전한다하니 이것은 도읍을 이전하는 천도(遷都)라 해야 맞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천년 운명을 좌우할 천도의 문제를, 정치꾼들은 자기 집단이익에 맞추어 해석하고, 개인들은 자기 소유의 부동산 가격과 관련해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작금의 상황이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의 경우 순수한 정치도시는 어떻게 해서 생겼는가?
인터넷을 뒤져 보았다.

전세계적으로 순수한 정치기능만 탁월한 도시를 가진 나라는 다음의 4개국이다..
(미국의 워싱턴, 호주의 캔버라, 카나다의 오타와, 브라질의 브라질리아)

미국은 독립 후 중앙정부의 권한이 너무도 약했기 때문에 사회불안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또 외국에서도 미국을 독립국으로 취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다 완전한 연방을 만들기 위하여 1787년 필라델피아에서 헌법회의를 열고 연방헌법을 제정하였다.
1790년 국회의 동의를 얻어 워싱턴을 수도로 지정했다.

카나다 오타와의 경우 18세기 말까지는 백인 정주자(定住者)는 없이 다만 모피무역 상인이 찾는 데 불과하였다가 19세기에 이르러 뉴잉글랜드로부터 이주자가 생겼다.
1826년 군사적인 목적으로 온타리오호(湖)와 오타와강을 연결하는 리도 운하의 공사가 시작되어 5년 후 개통될 때까지 작은 도시가 형성되었다.
그 후 인구가 점차 증가하여 1854년 새로운 설계에 의하여 도시를 건설했다.
당시 수도 결정을 놓고 퀘벡·몬트리올·킹스턴·토론토 등 4개시 간에 심한 경쟁이 있었으나, 1858년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에 의해서 인구 불과 2만 남짓한 이 도시가 캐나다의 수도로 결정되었다.

호주의 경우 1893년 이래 각 주 총리회의(總理會議)가 개최되면서 각 주를 통일하는 연방을 설립하려는 기운이 성숙, 1900년에 연방헌법이 제정되었고, 1901년 l월 l일에 오스트레일리아연방이 발족되었다.
연방헌법에 따라 연방의 수도가 잠정적으로 멜버른으로 정해졌으나 1911년에 수도지역(首都地域:Australia Capital Territory)이 결정되었고, 그 중심에 해당하는 지역을 1913년에 캔버라로 명명하였다.

브라질의 경우, 브라질은 1890년에 이미 수도를 현 브라질리아 위치로 옮길 것을 결정했었으나, 70년 후에야 쿠비체크 대통령(대통령 재임 중에 50년의 진보를 5년에’라는 구호를 내걸고, 공업화 촉진과 내륙부 개발촉진을 위하여 브라질리아를 건설, 1960년 수도를 그 곳으로 옮겼다.)에 의해 실현되었다.
브라질은 새 수도 건설을 계기로 내륙지역의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섰으며, 브라질리아를 21세기의 도시로 건설하였다.

위에서 보듯이 이들 4개국의 공통점은 모두 연방국가이며 국토가 매우 넓다는 것이다.
이들 도시들은 주로 연방국가의 수도로서 연방 간의 세력균형을 위하여 수도를 그 국가의 최대도시에서 분리하여 순수정치도시를 건설한 예이다.
특히 워싱턴과 오타와는 행정수도로써 이전된 것이 아니고, 역사적인 흐름에 따라서 건설되었다.

논란 중인 충청권 수도 이전이라는 이슈가 언제, 누구에 의해서, 무슨 목적으로 생겨 났는가는 모두 잘 알고 있다.
다른 나라의 예에 비추어 우리나라의 천도가 왜 필요한지, 이로 인한 논란으로 인해서 국론과 자원이 얼마나 낭비되고 있는지 답답할 뿐이다.
세계지도를 한번 펴 보시라.
그리로 우리나라와 이들 4개국의 영토와 수도의 위치를 비교해 보시라.
엎어지면 코 닿는 위치에 있고, 내년 4월이면 고속철 운행으로 1시간 거리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역에, 경제가 어려운 이때에 50조-1백조의 자금을 들여서 행정수도 이전이라?
정치실험을 하기에는 너무도 막대한 금액 아닌가?
여기서 집값, 땅값을 논하지는 말자.
치졸하다.
행정수도 이전이 국가의 장래에 도움이 될 것인가, 해악이 될 것인가? 그것만을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