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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에 결혼하면서 부동산 값이 폭등하기 시작했을 때... 지금은 때가 아니니 잠잠하길 기다렸다가 사자 했다.
1년반 후 전세만료되어, 전세값이 폭등하기 시작했을 때, 전세금 마련도 어려워 집마련은 꿈도 못꾸고 그 때도 상투라 하여 위안을 삼고 지냈다.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지나봐야 바닥인지 알고 상투인 줄 아는 것처럼, 지금이 상투인지는 값이 떨어져봐야 알겠지...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소득이 8년째 1만달러에 머물고 있지만 욕구는 2만달러를 넘어서고 있는데 문제가 있는것 같다.
강남은 2만달러의 욕구를 만족시킬만한 인프라를 갖고 있고, 강북은 미흡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문제는 강남이 3년동안 값이 폭등했지만, 결코 3년동안 만들어진건 아니라는 사실이구 지난 30년간 꾸준히 형성되어 최근 3년간 집중 조명을 받았다는 것이다.

집값 폭등의 원인은, 뭐 , 재건축이 시발점이라는 건 도저히 부정할 수 없는거겠지만 정부, 언론의 책임이 무엇보다 크다고 생각한다.
강북이 난 개발되는 걸 막고, 강북에 아파트가 들어설 때도 주변정비계획을 잘 세워 살기 좋은 곳을 만들기 위해 10년전부터라도 노력했더라면 이런일이 벌어졌을까?

강북의 도로들을 보라.
정말 너무 좁아서 나같은 경우는 강북에 아예 차를 안갖고 다닌다.
사방이 막히고 지저분하고, 4차선이면 2차선은 주차장이고.
주택은 모조리 주차장도 없는 다세대로 바뀌어 진입도로는 진입이 불가능하고, 무슨 소굴처럼 되어버린지 오래다.

왜 정부에서 20억자리 주택이 15억이 되든 10억이 되든 그리 신경을 써야하는지.
10평짜리 사는 사람이 재건축을 희망으로 10년을 버티고 살았다면, 강북도 그런 희망을 줘야 될 것 아닌지.
정책이라 함은 국민의 1%에 목표를 맞추는게 아니라 나머지 99%를 잘살게 목표를 맞추는 것이다.

지금 정부의 행태를 보면 무슨 노이로제 환자같다.
차라리 강남구청에서 나오는 세금 일부를 환수하여 강북개발에 씀이 어떨런지.
개개인의 양도세만 챙겨서 나중에 누구 손으로 들어가는지 - 결국 그 세금은 정치자금으로 쓰이겠지 뭐 - 모르게 증발하는거보단, 그게 윈윈게임으로 이끌어가는 방향이 아닌가 싶다.

얼마전 강남구청역을 가본적이 있다.
7호선이란걸 첨 타봤는데,역사에 내려서 화장실을 찾는데, 난 첨에 무슨 성형외과가 들어와있나 해는데, 화장실이 그리도 비까번쩍하게 돼 있더구먼.
앉아서 책을 읽을 공간도 마련되 있구.
강북의 전철역들을 보라 꼬라지가 어떤지.
진짜 개발은 무슨 뉴타운 지정하는게 아니라, 조용히 물밑에서 도로, 공공시설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다.
정말이지 강남 주민을 마녀사냥으로 몰고가는 것이나, 재건축, 재개발 지구에 사는 주민을 몽땅 투기꾼으로 몰아가는 짓이나 한심해서 못봐주겠다.
투기꾼이 괜히 투기꾼이냐?
투기꾼은 아무도 모르게 이익 다 챙기구 나가서 일반인들이 따라붙을 때는 이미 증발하고 없어지는데.
결국 무슨 대책이 나오는 시점엔 일반 서민들만 피보게 되어 있는 것이다.

강북개발에 힘쓰고,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 강북이 살기 좋은 곳이란 인식을 심어줘야 저절로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어 있다.
지난30년동안 강남에 모든 편의 시설과 고급 공공시설이 들어선 마당에 그걸 하루아침에 무슨 세금 하나로 대려잡는다고?
강북에도 중심지에 코엑스를 만들고 올림픽 공원, 한강 시민공원을 만들어봐라.
도로도 영동대로나 도산대로 같이 넓히고.
하루아침에 집값이 1억 떨어졌느니 하는 무뇌성 언론보도를 접하고 정책입안자들이 입 헤벌리며 좋아하는 꼬라지는 이제 보기가 지긋지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