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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뱅크의 글을 보면 강남이나 유력한 지역의 현재 시세가 거품이라고 거품무는 사람도 있고, 앞으로도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거품무는 사람도 있다. 내가 보기에는 둘다 아파트 가격을 올리려는 사람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거품과 대세상승'

아파트를 한채 보유한 사람이나, 전세 살면서 아파트를 사려고 대기하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관심을 끌 수 있는 얼마나 좋은 주제인가?

두가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써 놓은 글들을 읽게 되면, 거품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보다, 상승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좀더 설득력있게 들린다.
그래서 부뱅의 글들을 읽게 되면 결국 아파트 가격은 오르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고, 조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빚이라도 내어 아파트를 장만하려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는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상승의 초기에 아파트를 구입하는 경우에는 그래도 다행이지만, 상승의 마지막(즉, 상승을 부채질할 만한 재료가 다 떨어져 나가서, 투기세력이 대부분 이익을 챙기고 빠져나갈 즈음에) 구입하는 사람은 더이상 오르지 않는 아파트의 가격 때문에 마음 졸이게 되고, 어떻게든 아파트 가격을 올려보려 이곳 저곳에 아파트 자랑도 올려보지만 별 효과가 없음을 알게 된다.

모든 상품이 마찬가지이지만, 아파트도 결국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가격이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
즉, 수요가 많을수록 가격은 올라 가게 되어 있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은 곳은 부뱅이나, 신문에서 떠들지 않아도 저절로 가격이 상승하게 되어있다.
가격의 상승폭은 수요자 층이 어느정도의 재산을 갖는가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가격은 오르게 되어있다.

그런데, 이러한 수요는 실수요와 투기(투자?) 수요의 두 종류가 있다.(두가지를 겸한 수요도 있겠지만...)
실수요자들은 아파트가격이 상승하건 말건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아파트의 가격이 오르면 좋고, 안 올라도 내 살기 편하면 되기때문에 아파트 가격이 오르건 말건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그러나, 투기를 위해 아파트를 장만한 사람들은 아파트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 무지장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갖다가 붙여서 호재라고 호들갑을 떨게 된다.
실제 살아보면 그러한 것들이 살아가는데 그리 큰 요인이 되지 않음을 알면서도 이것 저것 잘도 만들어 낸다.

이러한 신규 수요의 창출에 한 몫을 하는 것이 거품론자와 상승론자의 격렬한 말싸움이라 생각된다.
이들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조급한 마음을 갖게 되고, 무리해서라도 지금 이들이 거품물고 떠들고 있는 아파트를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일반 서민들이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지 않고, 안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폭락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현재 집이 없는 사람들이야 그러기를 바라겠지만, IMF에 준하는 위기가 오기 전에야 그럴일이 있겠는가?

거품론자들이 바라는대로 강남의 집값이 반으로 폭락하면, 거품론자들은 어디에 집을 사려고 하는지 궁금하다.
강남에 집을 사려는 것인가? 그렇다면 다시 강남의 집값이 올라가지 않겠는가?
강남에 집을 살 생각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강남 집값의 반가격으로 살 수 있는 집은 서울에도 많이 있다.

부뱅에서 열심히 거품무는 거품론자와 상승론자들은 집장만에 노심초사하는 서민들을 충동질하여 가수요를 창출하려는 작전세력들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자기 집값을 올려서 팔아보려는 사람도 여기에 동조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실제 거품론자들이 아파트 가격을 올리려는 세력과 같은 편이 아니라면, 지금 부터라도 상승론자에 도움을 주는 논쟁은 하지 않는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