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먼저 졸필인 점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의 글을 읽다 보니 제 의견도 쓰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30대 초중반이며 아이는 4살. 그리고 같은 또래의 맞벌이 아내와 3인 가족입니다. 교육수준이나 직장을 보통에서 조금 위. 굳이 따지면 약 상위 30%정도의 수입을 유지하며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이....

열심히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부동산에 큰 관심을 두기 전에 당장 회사생활 잘 해갈 생각에 정신이 없습니다. 일단 제 경우는 그렇습니다.
서울 모 지역의 3억정도하는 30평대 아파트를 운좋게 구입하여 살고 있었는데(열심히 모았죠. 이제 빚없다며 살 정도였는데) 다음과 같은 불만이 생겼습니다.

- 직장 근처에 아파트를 구하고 싶다. 애 보육원 데리고 길에서 2시간이라니!
- 앞으로 초등학교를 보내야 하는데 좋은 교육환경을 아이에게 제공하고 싶다. 똑똑하고 재능있는 애들과 섞이다 보면 양떼처럼 잘 커주지 않을까.
-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직장과 이 아파트 하나인데 앞으로 어떻게하면 자산가치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나서야 어디에 이사를 갈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부터 부동산 사이트들과 지식검색과 이 게시판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복마전이더군요. 이미 상황이. 자신들의 재산에 대한 이해관계가 얽혀서, 그리고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재산가치때문인지, well-being하고 싶은 욕심때문인지 서로 의견이 상충되면서 강남이 오르느니 내리느니 말이 많더군요.

오히려 이런 상황이 제가 이사를 결정하게 된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 역설적인 거 같습니다.
실제로 여기 게시판에 적힌 것 처럼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집을 "사정해서" 구한 느낌입니다. 그리 집을 급하게 구한 상황도 아니면서....

집을 팔고, 있는 돈 없는 돈 끌어서 집을 샀습니다. 앞으로도 그거 갚으려면 허리 휩니다.
그러나 어짜피 지금 있는 집도 사기 전보다는 올랐고 그러니 그정도 손해보는 거야 뭐 손해볼만하다는 생각도 있었고 물가 상승율보다 낮은 금리인데(4.55%) 이게 돈값이냐. 그냥 사도 되겠다 싶은거죠.

읽은 글 중에서 많은 좋은 글이 있었지만 예를 들고 싶은 의견은 "정말 세상 물정 모르시네요" 라는 분당(myhaye)님이 적으신 글입니다.

이미 사람들의 사는 양식이 많이 변화했습니다. 전에는 가장 한명이 열심히 일해 집도 사고 자식 3명 낳고 대학 다 보내셨죠. 대학나오면 엘리트죠.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박사학위가 있어도 별로 득도 되지 않습니다. 채이는 것이 박사죠. 한명 일해서 이미 집, 자식교육 시킬 수 없습니다.

아마 둘이 맞벌이 하고 박사급이고 지금 현재는 대리급되어야 핵심적인 지역에 사는 것이지 10년쯤 더 지나면 이래도 못살 것입니다. 원하는 곳에서는. 유학도 기본이 될 것입니다. 미 대학 Top10은 졸업해야 그래도 이력서에 한 줄 더 쓰게 되겠죠. 아니면 우리나라 대학의 경쟁력이 높아지던지!(과연)

그러니 원하는 지역에서 한사람이 3000정도를 벌어서, 그 돈을 모아서 원하는 지역에 살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자본주의, 혹은 국민소득 2만불 시대와는 맞지 않는 것입니다. 적어도 둘이 벌든 혼자 벌든 5000~6000은 벌어야. 8000은 벌어야. 1억은 벌어야 자식교육 적당히 시키면서 집한채 겨우 사는 세상이 되고, 앞으로 이러한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원칙은 수요-공급의 원칙을 따라간다는 것입니다. 비싼 데는 다 비싼 이유가 있습니다. 만약에 강남의 집값을 잡고 싶다면 세금이나 이런 문제가 아니라 원천적으로는 공급을 늘려야 합니다. 서울과 같은 경쟁력을 지니는 도시를 하나만 더 만들어도 국가적으로나 개인 생활이나 모두 편하게 될 것입니다. 서울 인근의 대체도시, 배드타운 정도는 오히려 서울 핵심지역의 집값을 높이게 될 것입니다.

저는 모두 잘 살게 해보자는 사회주의적, 분배위주의 정책을 믿고 싶습니다만. 그렇게 되기는 너무 힘들다고 봅니다. 우리는 우리자체의 경쟁에서 살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우리가 먹고사는 법은 단 하나. 우리 제품을 만들어 다른 나라에 팔아서 그 수익을 가지고 결국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그런 구조입니다. 외국과의 경제교류없이 우리가 얼마나 살 수 있겠습니까. 식량이나 원자재, 에너지. 우리는 뉴질랜드나 호주, 캐나다, 그런 나라들과는 너무나도 다른. 열심히 일을 해야만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그런 불쌍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이미 경쟁은 전세계적으로 해야합니다. 우리가 만드는 제품은 다른 우리나라의 제품이 아니라 다른 똑똑한 다른 나라 친구들이 만든 제품과 경쟁을 해야 합니다. 즉, 더 똑똑해지려면 더 열심이 교육하고, 경쟁하고, 똑똑한 사람들끼리 협력해서 더 좋은 물건을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한 나머지를 국가로 들여와 다른 분야를 다 먹여살리는 것입니다. 물론 예전의 소득구조나 GDP를 생각하면 우리끼리의 자급자족이 되지만 더 잘살고 더 나은 미래를 후손에게. 내 딸에게 주고 싶다면 다른이와의 경쟁은 어쩔 수 없는 게 아니겠습니까.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미 우리나라의 주택은 충분히 보급되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욕구가 더 좋은 주거환경을 원하기 때문에. 그러한 곳의 물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오르는 것입니다. 형편에 맞게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향평준이 당장은 덜 가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지는 모르지만 많이 벌고 그걸 또 많이 나누고 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강남이 많이 올라서 배가 아프다면 떨어지라고 기대마시고 사던지, 아니면 관심을 끊고 그래 거기 사람들 더 잘 살아서 우리 덕좀 보자 하는 것이 더 낳지 않겠습니까? 다 같이 손해봐서 결국은 누가 득이 됩니까?

제 친구들, 모두 유능하고 착하고 성실한 친구들입니다. 보통 수입이 4000은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 맞벌이 입니다. 그러면 8000이죠? 하지만 맥주값에 벌벌 떱니다. 그러나 집을 사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집값 3억이 큰돈입니까? 비싼데는 비싼 이유가 있습니다. 이미 그정도 재산은 다 있죠.

아파트값이 비싸지면 오히려 "아,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고 있구나"라고 생각이 들어야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물론 아파트값이 좀 선행할 수는 있겠지만 저희도 집팔고 집값만큼의 부채를 지고 사는 이유는 가고 싶은 이유 몇가지가 그 돈만큼 값어치는 하겠다. 그리고 나라가 어려워지면 다 같이 어려워지니 그 짒값 빠지는 건 어쩔 수 없고 오르면 우리 늙어서 좀 낫겠다 하고 소시민적인 생각을 하고 집을 샀습니다.

물론 집을 저처럼 하나 가진 사람이 아니라 많이 가진 사람 있습니다. 그사람들 그냥 앉아서 돈을 버니 불평등하게 생각하시겠죠. 그렇다고 그사람들 거 뺐으면 그게 자기것이 되겠습니까? 그것은 정당한 일입니까? 그렇게 돈 버는 사람들은 양도소득세. 즉 이익실현이 될 때 많은 세금을 내게 하면됩니다. 실현되지 않은 소득에 세금을 물릴 수 있습니까?
결국은 나도 사고 싶은데 너무 비싸니 "싸져라~~"하고 저주를 하시는 겁니까?

집값도 결국은 실물자산이여서 경기를 탑니다. 경기가 좀 좋아질려니 선행해서 집값이 뛰는 겁니다.

오히려 이러한 상황에서 집값이 내려간다면 그건 또 다른 걱정을 낳습니다. 만약에 집값이 IMF처럼 반토막이 난다면, 다른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30%가 거품이니 거품이 걷힌다면 우리의 연봉이 반토박나던, 나를 포함한 내 친구들이 절반은 놀게 될 것입니다.

강남이 뛰니 주변도 뛴다고요. 물론 어느정도 편차가 있게 오를 수 있겠죠. 하지만 그 뛰는 폭은 견딜만 할 것입니다. 못견딘다면 다른 주거 형태를 구하고 그 차액으로 투자를 하시던지, 장사를 하시던지, 주식을 사셔야겠죠. 아니면 떨어지는 현금 내내 쥐고 계시던지.
아니면 IMF가 한번 더 오길 바라시던지.

제가 아는 사람은 뉴욕에서 10만불을 법니다. 10만불... 큰돈같죠? 그 이야기들 들었을때는 환율이 1200원대여서 와.. 연봉 1억2천 좋구나.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뉴욕. 집값 무지 비쌉니다. 세금 많이 걷죠. 그래서 그 친구가 1시간 30분, 왕복 3시간. 교통수단을 3개를 타며(자가용, 배, 지하철) 침대하나 딸랑있는 스튜디오에 묶으면서 근근히 삽니다.
집에 계시는 부모님들은 이해를 못하죠. 그렇게 많이 버는데 왜 송금이 이거냐. 그러나 그 친구는 억울합니다. 정말 근근히 사는데.

우리가 미국처럼 3만불이 되고, 서울이 뉴욕처럼 된다면 앞으로 우리 연봉이 1억이 넘어도 아마 그렇게 1시간이 넘게, 2시간 왕복통근은 달게 생각하며 직장과 먼곳에서 살겠죠.

그렇게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쩌면 소득 2만불, 3만불은 될 수 없을 련지도 모릅니다. 평등하게 1만불씩 벌고 살고 싶습니까?

제 생각은 더 잘 버는 사람은 잘 벌게 내버려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보다 더 쉽게 버는 의사들도 돈 많이 벌었으면 합니다. 어느정도 합리적으로. 의료보험 좀 적게 내면서 ^^

LA? 헐리우드 배우들이 "나 드라이브 하고 싶다" 그러면 길 막아줍니다. 마음껏 드라이브하라고. 우리나라에서 그러면 난리나겠죠? 평등한데 왜 그놈은 그러나? 배용준씨가 그래보십죠. 드라이브하고 싶다고 외곽도로 하나만 잠시 막아도 우리나라는 난리날겁니다. 재수없다는둥, 나도 그러고 싶다는둥
하지만 2억불짜리 영화를 찍으면 절반이 그 배우것입니다. 물론 그 배우가 매니저 등등 먹여살리느나 푼돈 쓰겠지만.
LA시에서는 이렇게 비버리힐스 사는 사람들이 고객입니다. 수입 50%를 시에 내니까.
그 50%로 다른 어려운 사람 먹여 살릴 수 있다면 그것이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졸필 이만 마치고 이제 일해야겠습니다. -.-;

PS: 데이터의 소소한 부분에 대한 태클은 비해주시고 전체적인 맥락에서 봐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