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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에 대해 요즘 너무 말이 많네요. 마치 재건축 조합원은 모두 투기꾼양 말들이 많네요.

저도 우리 아파트 재건축 완공되기를 고대하고 있는 사람중의 한사람입니다만 우리 아파트 완공되면 그냥 그대로 그곳에서 천년만년 살겁니다.

걸어서 13분거리 이내에 올림픽공원, 성내뚝방길, 석촌호수, 현대아산병원, 성내역, 몽촌토성역, 한강과 한강시민공원, 롯데백화점, 롯데월드(요건 걸으면 20분) 있고 단지내에 유치원,상가, 학원,초등학교, 고등학교, 호수, 공원, 테니스장있고 직장가까운데 왜 팝니까. 팔고 다른데 갈 만한 이유를 별로 못 느끼니까 그냥 살려는 거지요. 머지않아 100층짜리 재2롯데월드도 생긴다는데 이건 두고 볼일입니다.

단지 앞 성내역 전철타고 서너정거장 건너에 있는 정든 대학캠퍼스로 애들 손잡고 아빠 다닌 캠퍼스 보여줄일도 기다려집니다.

집안 어르신이 만성질환으로 고생하시는데 집이 완공되면 시골계신 이 촌로 모셔다가 뚝방길 구름다리 너머 5분거리에 있는 현대아산병원으로 손 꼭잡고 다니다 보면 병세가 호전되어 흐뭇해 하실 모습을 상상해보니 벌써 가슴이 설레고 벅차 옵니다. 화창한 봄날, 길다랗게 늘어선 성내천 뚝방길 위 조깅코스에 올라보면 많은 근심걱정 사라지고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어떤 사람들은 교통지옥이라며 여기 살 사람들 걱정해주던데 뭐 그리 차타고 돌아나닐 일 없습니다. 걸어서 해결되는 거리에 필요한 거의 모든 건물 시설 다 있고, 단지 입구 지하철역 두군데로 못 갈곳 없는데 굳이 차 몰고 나갈 일 있을랑가 모르것습니다. 비싼차 비싼 기름 먹는 고급차 안사도 될라나요? 단지 주변에는 먹자촌도 유흥가도 없는 조용한 곳인데 그냥 이대로 살다가 조용히 자식 물려 줄랍니다.

앞베란다로는 올림픽공원 보이고 뒷 베란다로 한강보도 보이는데 부동산에는 하는 말이 옆집의 경우 멀리 남쪽으로 그 떠들썩한 판교와 강북의 산까지도 보인다고 하더군요. 고층이라 한여름에 시원하겠지만 겨울엔 좀 추울 것 같은데 난방비가 좀 걱정이긴 합니다. 와이프가 고공공포증이 있어 베란다 창문은 꼭 잠그고 살겠다니 그게 좀 아쉽네요.

가격 떨어지면 떨어지는데로 올라가면 올라가는데도 그냥 꼭 붙들고 살겁니다. 남들이 거품이라고 하면 그냥 그렇게 떠들라고들 하고 싶습니다.

혹시라도 맘 변해 팔일이 있을까 생각해보지만, 정부에서 고맙게도 단기 보유 시 물어야 할 고액의 양도세 땜시 이런 저의 변심을 원천봉쇄해주는 게 어떤 땐 고맙게까지 느껴져 혼자 피식 웃곤합니다.

우리 단지 사람들 더러는 팔아 시세 차익남길 모양입디다만 새로 매수한 사람들이나 아직 팔지않은 사람들, 지금까지 이 아파트 쥐고 있는 사람들은 오래도록 여기서 살 사람인것 같습디다. 적지 않은 조합원들이, 늘어난 부담금에도 절대 살 던 곳 떠나고 싶지 않아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기가 요즘은 참 안스럽습니다.

재건축에 대해 거품, 투기, 이익환수니 하는 소리, 이젠 그 만좀 듣고 싶네요. 재건축은 우리가 앞으로 살 보금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