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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제목에서 '근로소득자'로 한정한 것은 부자들-자산소득에 의해 생활을 영위하는자-과 주거지의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부자들의 선호주거지는 이 사이트에서 유명한 어떤 분이 주장한 바와 같이 숲과 물이 흐르고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단독주택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근로소득에 의존하는 우리와는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이다.

이번 토론의 주제인 '미래의 주거축은 어디인가?'는 사실 정답이 나올 수 없는 잘못된 질문이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국경과 수도가 아직 결정되지 않고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국경을 유지하고 행정부처의 대다수가 충청도로 이전한다는 가정을 한다면 강남을 중심으로 한 경부축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만일 우리개인의 분석능력이 부족하다면 기업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삼성을 예로 들어보자. 삼성이 강남으로 이사온다. 왜 올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틀릴수도 있다. 우연히 사논 강남땅이 아까워서? 삼성반도체가 왜 경기도 용인에 있을까? 삼성전자의 핵심연구인력이 왜 수원에 집결하고 있을까?

첫번째 이유는 집적화이다. 여러 부서를 한 곳에 모아 상호상승 효과를 보고자한다. 또 하나의 큰 이유는 인재확보다. 국내외 유명대학을 나온 사람들은 수도권을 떠나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 월급을 얼마 못받더라도 수도권에 소재한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한다. 현재 인재들이 어디에 많이 사는가? 예를 들어 외국에서 학위를 받고 온 사람이 있다면 어디 살고 싶어할까? 열의 아홉은 강남 또는 분당 등 계획도시에 살고 싶어한다. 실제로 강남/분당라인에는 고학력자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

만일 현대는 강북에 있고 삼성은 강남에 있다면 강남라인에 거주하는 인재가 어느 회사를 선택할지는 자명하다. 직주근접원리에 의해 강남 라인에 거주하는 많은 인재들이 강남의 삼성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이유를 알기전에 삼성이 남쪽으로 간 까닭을 아는 것이 재산증식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수십년동안 강남사람들이 자신의 자식들에게 쏟았던 교육에 대한 투자로 말미암아 강남은 앞으로도 건재할 것이다.

둘째는 행정도시 이전에 대비한 포석이다. 기업은 정부와 할 말이 많다. 특히 삼성같이 큰 기업은 중앙정부의 부처와 얼굴을 맞대고 눈빛을 마주쳐가며 이야기를 해야 할 때가 많다. 전화로 하루 종일 말해도 안풀리던 일이 한 끼 식사로 해결된다. 강남은 경부고속도로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앞으로 중앙부처가 충청도로 내려가면 강남의 이러한 지리적 이점은
큰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삼성의 강남 입주와 판교완공 그리고 신분당선 준공일정을 잘 비교하기 바란다. 지하철 2호선이 현재의 강남을 만들었다면

신분당선을 통해 분당은 새로운 도약을 할 것 같다. 기업의 남하속도는 더욱 가속화 된다. 강남에서 태어나 교육받고 외국에서 공부한 인재들은 강남이나 분당에 거주하게 되고 이들을 원하는 기업은 그들 가까이 다가간다. 여의도가 금융 1번지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강남과 목동이라는 인재집합소가 있기 때문이다. 파주에 LCD 단지가 세워졌다. 일산에 거주하고자 하는 고급인력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미래의 주거축을 알고 싶다면 고급인력들이 어디에 거주하느지 또는 어디를 원하는지 먼저 파악하면 된다. 여러분들이 본인에게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언젠가 미국영화에서 본 듯한 곳, 풀과 나무가 많고 도시의 거리는 깨끗하며 도로는 곧고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어놀 수 있으며 아내를 위한 쇼핑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주말이나 퇴근 후 운동을 할 수 있는 장소가 풍부한 곳. 게다가 직장과 가깝거나 교통수단이 발달한 곳.

부모들의 학력 및 소득수준은 어느정도 이상이어서 이상한 아이들-예를 들면 폭력적인-이 없고 따라서 내 자녀들을 마음놓고 학교에 보낼 수 있는 곳. 그리고 고향인 서울과 가까워서 부모나 소시적 친구들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곳. ' 이런 곳에 나는 살고 싶다. 월급을 좀 적게 받더라도 이런 곳에 가까운 직장을 나는 선택할 것이다.

중언부언이 되었는데 정리하자면, 고등교육을 많이 받은 인재들을 따라 기업은 이동하게 될 것이며 행정도시건설로 서울의 심리적 행정구역은 현재 보다 더욱 남하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두 요인에 의해 중산층의 선호주거지역이 결정될 것으로 본인은 판단하며 가장 유력한 지역은 북쪽으로는 지하철 2호선, 동쪽으로는 분당선과 8호선 잠실구간(분당수서간도로-잠실)

그리고 서쪽으로는 신분당선(경부고속도로)에 의해 형성된 삼각형지역과 그 인근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인다. 세 꼭지점은 강남, 잠실 그리고 정자동(분당)이다. 현재 이 꼭지점 중 가장 빠른 곳은 강남이며 다음은 잠실 그리고 정자동이 이 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이 꼭지점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고 교통이 정비되며 인근 지역이 개발된다. 이 삼각형의 두 변은(강남-잠실,잠실-정자) 이미 대부분 개발되었으나 강남-정자 부분은 상당부분이 그린벨트로 묶여 미 개발지역이고 그 중 일부인 판교로 인해 온 나라가 지금 떠들썩하다. 이 삼각형 지역이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삼각형 안쪽은 아직도 많은 땅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다. (수서인근, 서울공항등등...)

분당을 중심으로 용인의 집값이 보통이 아니다. 세 꼭지점의 마지막 꼭지점인 정자동의 개발을 이해한다면 분당/용인의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느정도 수긍을 할 것이다. 그렇다고 이 지역의 집값이 계속 폭등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화의 가격은 어차피 수급이 결정하니까. 많은 강남인들이 현 정부가 끝나고 다음 정부가 들어서서 재건축만 완화해주면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는 잘 못된 판단이다.

재건축완화로 여기저기서 아이파크, 타워펠리스가 쏟아진다면 과연 그때도 그 가격일까? 그리고 강남이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기타지역은 무사할까?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