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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게시판 '강남구'란에서 어떤분 이야기처럼 강남살다가 강북으로 간다고해서 저는 절대 신분이나 처지가 달라진다고 생각해본적 없습니다.

저도 3-4년전까진만해도 강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많았던 사람이라 강북과 일산지역에만 거주했고 주관심지역도 항상 그부근이었습니다. (일산. 마포구. 성동구. 중구. 종로구)

그런데 몇년전 어떤 기회에 무심코 강남으로 전세를 왔었는데 서울.수도권 생활 20여년만에 처음으로 강남지리를 익힐 정도로 강남권 지역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강남대로며 테헤란로 대치동의 위치를 첨 알게 될 정도로 강남엔 거의 와본적이 없었습니다. (학교.직장이 강북이어서) 친척이 사는 반포정도만 간혹 와봤을 뿐...

전세살다가 빚을 좀 내서 강남에 아파트를 구입하게 되었고 살아보니 물가이외에는 교육.교통.편의시설 등이 모두 우수하고 만족스럽더군요.
물가부분은 아직도 좀 이해하기 어려워서 집사람이 처가집 근처 재래시장에서 일.이주일에 한번 정도 시장을 보고 있습니다.
(모든 물건값이 무조건 30%이상 쌉니다. 심한건 70% 싸기도 하죠)

아파트 구입 당시 꽤 비싸게 사는 바람에 많이 오른건 아니지만 오르니 기분은 좋더군요.
그러다 가만히 생각하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크고 학교가 정착되면 40평대로 가고싶은 욕심이 생길터인데 다알다시피 주변시세는 상대적으로 중대형평수 값이 더 올라 더욱더 욕심부리기 어려워졌습니다.

물론 주변지역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외곽지역으로 간다면 더 큰평수로 가는데 별 문제 없겠지만 아이 학교문제나 친구문제 주변 이웃들과의 커뮤니티 정착문제 등을 생각하면 아주 어려운 일이죠. 더 큰평수 살기위해 그런 사항들을 포기하기에는...

물론 아이나 커뮤니티문제 말고 위에서 말한대로 교통.편의시설.안정성 등 모두 만족스러운 것도 사실이고요.
돌이켜보면 저나 집사람이나 삶의 질 측면에서 떠올려보면 가장 좋았던 곳은 일산입니다.
직장등 주 활동지역과 너무 멀어서 문제지만 간혹 집사람은 다시 일산 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죠.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분당도 좋겠다는 이야기도 하고요.

제발 강남.강남하면서 편가르기식이나 강남주민들을 투기집단으로 보지 말았으면 합니다.
물론 강남에 상대적으로 소위 '투기꾼'들이 더 많을 수 있겠지만 저같은 일주택자나 혹은 20년 이상 그냥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저는 참여정부를 싫어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강남사니 싫어하겠지'하고 말하겠죠.
물론 그런 이유도 없지 않겠지만 이 정권은 비전과 뚜렷한 지향점이 없이 포풀리즘에 입각해 일시적인 목적을 위해 강남대 비강남, 수도권대 충청권. 세대간. 무주택 대 유주택. 부자대 서민, 신문대 방송, 수구대 진보 등등 끊임없이 대결만 시키고 있습니다.

우리사회가 올바른 정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 하더라도 참여정부의 방법론은 지극히 잘못되어 있습니다.
자기들만이 옳고 자기들 반대편인듯한 사람들은 모두 제거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경험도 없는 미숙한, 덜익은 정책들이 나오고 그 전략속에서 전술적으로 작은 부정을 저지르고 (자기들이 보기엔 옳음을 위한 '작은'부정) 비상식적인 방법을 쓰고 꼼수를 부리고 정도가 아닌 방법이 결국 정도라며 우깁니다.(학생 운동권들이 저지르던 자기 오류중 하나죠.)
이번에 유시민이 보여준 행태가 바로 대표적인거죠.
목표를 위해서 분파주의를 일부러 일으키고 관심과 논란을 끌어 언론을 장식하고......

지금까지 부동산 정책도 마찬가지죠.
시장과 수요와 공급과 트렌드 등을 잘 살피지 않고 "강남이 불패면 대통령도 불패다" "강남사람들과 식사하고 차마시는 공무원은 필요 없다"는 등의 극단적인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오직 그릇된 목표에만 집착하니 잘 될리가 만무하죠.
오히려 거품만 키우고 시장의 내성만 키웠죠.

최근 강남권이 다시 오르니 답답하고 왠지 모를 겁이나서 한자 적는다는게 길어졌네요.

전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 어디 사냐고 물으면 오죽하면 '강남 000동 살아'라고 말 못합니다.
"우와 성공했네."라든가 "좋은데 사네. 집 값 비싸지?"등의 시기.질투.부러움. 죄인된 듯함. 투기꾼 된 듯함이 앞서서.....
너무 민감한건가요.제가?

죄라면 전 결혼전부터 12년동안 오직 부동산에만 관심 있었고 집사람과 싸워가며 이사만 7번 다녔습니다.
늘 전재산을 부동산에 집어넣은게 죄죠. 특히 아내에게..
빚도 아직 많은편이고..
그러다보니 아내는 아직도 제대로된 외출복하나 없고 가전제품도 결혼 당시 그대로입니다. 외식도 2만원 넘으면 신경쓰이고..
그런 제 집욕심 탓에 아내에게만 미안해야할게 요즘들어 더욱 주변 친구.친지.동료들에게 미안해야하니... 참 세상이 제대로 가는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