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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언제부터인가.
국내 재벌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아파트 건설시장에 뛰어들어 브랜드가치라는 이름으로 독식하는 경우가 심해졌죠.
아파트에도 의류처럼 메이커가 생겨나게 된거죠.
그 대표적인 것이 삼성, 롯데, 두산....
IMF 전만 하더라도 그룹 계열사 사옥이나 지어주던 건설사들이 5개 신도시 만들때 몇개 짓더니, IMF때 망해간 삼익, 우성, 한신 등의 베테랑 기술자들 영입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이 들입니다.

아파트의 장인(匠人)을 꼽자면 이들은 아니죠.
거대한 회사의 힘을 이용하고 적당한 언론 플레이를 통해 아파트 시장 1, 2위를 독식하고 있지만 이들은 그래도 장인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재벌 계열사라도 현대, 현산은 오래전 부터 아파트를 시공했던 업체들이고, 엘지나 금호도 꾸준히 아파트를 공급했던 기업이지만. 역시 전통있는 장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파트 장인의 대표적인 기업은 역시 대림이겠지요.
그리고 지금은 많이 주저 앉았지만 한신, 우방, 청구, 건영을 잊으셔서는 안될겁니다.

분양권 상태에서 가장 높은 프리미엄을 보이는 것은 삼성래미안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입주상태로 들어가게 되면 당구칠 때 하는 말 처럼 가락에서 만난다고 결국 어느 정도 비슷하게 흐릅니다.
하지만 이들 아파트 베테랑들이 지은 아파트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지요.

그리고 대림을 제외하고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이들 장인들의 아파트는 절대 분양가를 갖고 장난을 치지 않습니다.
올 1차 동시분양서 최고 인기를 구가했던 본동 한신휴의 경우가 그렇죠.
인근 시세의 90% 이하에서 분양가가 나왔습니다.
안양시 만안구 석수-박달동은 도축장도 있고, 페인트 공장도 있어 주거환경이 열악합니다.
당근 교통도 개판이죠.
여기서 분양한 아파트 중 지역 1순위에서 끝난 아파트는 없습니다.
그런데 한신이 용적률 350%짜리 아파트를 공급했습니다.
전 개박살 날줄 알았죠.
동네도 동네고. 용적률이 350이라니... 하는 맘에 말이죠.
근데 1순위에서 끝나더군요.

봉천동에 재개발을 끝내고 아파트가 마니 들어섰습니다.
대우 드림월드, 동아 관악타운 등등. 대단지가 쌨지요.
근데 여기서 300세대 정도의 쪼그만 단지가 5000세대 관악타운에 뒤지지 않는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바로 봉천 건영아파트죠.
건영은 최근 뚝섬 숲, 왕십리 부도심개발 계획 이후 관심이 모이고 있는 뚝섬에서도 가장 비싼 아파트입니다.
건영 아파트는 그 지역에서 언제나 가장 높은 아파트 가격을 보이고 있지요.
얼마전 남양주 마석에 건영이 아파트를 분양했는데.. 3순위 미달이 터졌지요.
전 어?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미분양이 장기화되진 않더군요.
역시. 수요자들이 베테랑 브랜드를 잘아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청구, 우방은 여전히 워크아웃 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메이커야 말로 거품의 대표적인 부분입니다.
삼성이라고 AS를 더 잘하는 것도 아니고, 삼성 명품티비 하나 더주는 것도 아니지요.
솔직히 얘네들은 단지 브랜드가치가 있다는 이유로 분양가 가지고 장난치는 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죠.

삼성, 롯데, 대림. 얘들이 분양가 3적(賊)입니다.
한신, 건영등은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라도 분양가 가지고 장난칠 기업이 못되죠.
그리고 우량 아파트는 얻을 수 있고요.

그리고 신성, 동문, 이수, 월드 등은 아직 더 커야 됩니다.
얘들이 지어놓고 입주한 아파트가 가관이라고 항의도 많이 들어온대죠.

브랜드 가치라... 이 토론장이 왜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네요.
고급 브랜드 회사 아파트들만 뜨게 만들지는 않을지...

여러분 중요한 것은 좋은 아파트입니다.
좋은 아파트가. 건립된 이후 가격이 쎄지는 건 당연합니다.
래미안? 낙천대? 꿈에그린? 장인 정신도 없는 장사꾼들의 아파트 대신 베테랑 브랜드 아파트들을 눈여겨 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