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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에 정신나간 동장이 하나 있는데요.

아니 글쎄 요지에 자리잡은 멀쩡하고 쓸만한 동사무소 놔두고 낙후 동네 골고루 발전시킨다고 동사무소를 불편하고 한적한 동네로 옮기겠다지 뭡니까?

여러분! 동사무소 옮기면 서비스 좋아지는 겁니까?
왜 우리 동사람들이 반이나 살고 있는 마을에 있는 비싼 돈들여 지은 멀쩡한 동사무소 놔두고, 사람도 별로 안살고 마을사람들 이용에 불편한 곳으로 이사가야 되는 거냐구요?

자기가 아무리 동장이면 동장이지...
한 2년여만 있으면 그만 둘 사람이 동민들 한테 의견도 안물어보고 자기 맘대로 옮길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거냐구요.
그리고 그 동사무소 지을 돈은 자기가 혼자 다 대냐구요?
설령 자기돈으로 그냥 다 지어도 동민들한테 의견물어보고 대부분 좋아들 하면 그때 가야하는 것 아닙니까?

안그래도 그 동장넘이 발령나서는 공무원넘들 다 부추겨서 충성하는 넘들만 직급 올려주고(심지어는 복사기만 돌리던 넘도 높게 올려줬답니다. 술자리에서 말할때 자기랑 코드가 맞았다나 뭐라나...) 그래도 착하고 유능한 고 참공무원들은 늙어 빠져서 쓸데가 없다고 그냥 내쳤다는데...

그렇게 해놓고 보니... 아니 주제넘게 무슨 공무원들이 자기들이 주인인양 큰소리치면서, 주민등록 옮기는데 수수료를 벌금처럼 왕창 올려놓고 내기 싫거나 돈이 없으면 주민등록을 옮기지도 말고 이사가지도 말랍니다.
그리고 동사무소에 출입하는 기자넘들도 상대하지 말라고 합니다.
뭐 쓸데없는 소리나 지껄이고 잘못한다는 기사만 쓴다나요?
아니 기자가 뭐 홍보부서 직원입니까? 광고회사 직원입니까? 맨 좋다는 소리나 하는 사람이 아니잖습니까?

그리고 앞으로 이 동네에서 낡은 자기집 부수고 새로 지으면 무조건 서민들한테 싸게 임대줘야 된다고 집 늘어난 면적의 25%를 임대주택으로 내놓으랍니다.

그래서 동네주민들이 이런 법이 어디있느냐 내집 부수고 내돈들여 집짓는데 뭔 집을 내놓으라고 하느냐 했더니..
아 글쎄 그게 다 골고루 잘 사는 일이라면서 그거 싫으면 집 짓지 말라고 합니다.
도데체 누가 골고루 잘사는 겁니까?
작고 낡아 비 새고 쓰러져 가는 집에서 도저히 더 이상 살수 없어 할수없이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 힘들게 집 새로 한번 지어 보려는데 벼룩의 간을 뽑아먹는것 보다 더 한것 같습니다.
그런 정신나간 동장이 어디 있습니까?

아니 자기가 할 일은 동민들한테 행정서비스 잘하고 동네가 잘 유지되고 발전되게 동네관리를 잘 하면 되는거지, 뭔 동민들이 자기 땅에서 자기집 부수고 새로 짓겠다는 데 내놔라 마라 합니까?
자기가 뭔 동민들 땅사는데 언제 돈 보태줬었냐구요.

그리고 우리동네에 다른 동네보다 조금 더 잘 사는 마을이 있는데, 아니 허구한 날 그 마을사람하고는 차도 안 마시겠답니다.
이기 도데체 어느 동네 동장인지 참말로 헷갈립니다.
그리고 무슨 동장역할이 집값 두들겨 잡으라고 있는 직책입니까?

심하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먹지... 허구한 날 심심하면 동네방송한답시고 마이크에다 대고 해대는 소리가 우리마을 집값이 너무 비싸니 집값을 반드시 잡겠답니다.
그 이유가 뭐 자기가 집이 없어서 그렇다나요?
그리구 보니 그 옆에 붙어있는 한 정신나간 통장넘이 자기도 비싼동네 집 살려니 턱없어서 열받는다고 맨날 집값 잡으라고 맞장구치고 있더군요.
그넘도 정신나간 넘이 더라구요.
글씨 뭔 해외물까지 먹었다는 넘이 동장옆에 붙어서 쉰소리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비싼 학비가 아깝더라구요.

근데 여러분, 아니 무슨 동장이 집값 잡으라고 있는 사람입니까?

우리 동네 주민들 안그래도 쎄빠지게 벌어서 은행대출껴서 겨우 집한채 마련한 사람들이 태반인데, 이게 뭔 자다가 봉창두들기는 소립니까?
아니 뭐 남이 집사는 데 자기가 뭐 보태준거 있냐구요?
그럼 집값 떨어지면 보상해 줄거냐구요? 안그래도 그 사람들 한편으로는 설레면서도 한편으론 자기가 집 잘산건지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인데 아주 염장을 지르더라구요.
아예 집있는 동민들은 망하라고 고사지내는 것 같습디다.
자기가 집이 없으면 자기 돈 형편에 맞게 분수대로 하나 사면 되는거지... 참내...

동장이 자기 일은 안하고 마을 사람들끼리 비싸면 안 살거고 싸면 살 남의 집을 가지고 입만 열면 해대는 소리가 집값 잡겠다고 합니까?

나는 태어나서 첨 알았습니다. 동장은 집값 잡는 사람이라는 걸...

허구한날 서민위한답시고 어디에 쓰는지도 모르겠고 제대로 쓰는 건지도 도저히 모를 일을 한답시고(뭐 마을 경로당을 무쟈니 많이 짓겠다나 뭐라나... 뭔 새마을뉴딜정책이라던데...) 갖은 이유를 다 대서 예산 닥닥 긁어서 한입에 다 땡겨먹고 것도 모자라 어디 마을금고하고 동민들이 들었던 곗돈을 잔뜩 차입 해서 미리 다 땡겨 쓰겠답니다.
그 돈은 자기가 동장 그만두면 도데체 누가 갚아야 하는 겁니까?
동사무소 거덜나면 동사무소 차압될텐데요. 그러면서 뭔 동사무소 이사간다고 난리 죽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 이런 동장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런 동장은 우리 동민들을 위해서 그냥 짤라야 되는거 아닙니까?

정말 앞으로는 동민들이 동장하고 동사무소 걱정안하는 좋은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동장도 정말 잘 만나야 하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