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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의 많은 직장 동료들은 판교의 로또를 기다린다.
일전에 과천 종합청사에서 업무를 마치고 사적인 대화가 있었다. 그 때도 주제가 로또다 아니 판교로또였다.

초반에는 시장 경제원리에 맞춰 분양하는가 싶더니 그게 속칭 "헤까닥" 뒤집어져 이제는 토지분양가에 적정 공사비를 더한 값이 분양가란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이를 어떻게 하던지 6월에 분양하려고 한다.
그리고 오늘 뉴스에 프리미엄만 억대가 예상된다고 난리를 친다.
그리고 내주변 아니 우리 모두가 판교를 기다린다.

앞으로 모든(25.7이하) 아파트가 이런 방식으로 한다면 왜 그리 난리를 치는걸까? 향후 대부분이 그 가격일텐데...

판교를 분양받으면 앉아서 속칭 불로소득이 1억이 넘는게 뻔히 보이는데도 정부는 이를 조장한다.
아마 이 분양가로 아파트를 분양하면 다른 건설사들도 수요자들의 열망을 이어받아 동일한 가격으로 분양할 것이라는 착한 심정이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판교를 분양받은 사람은 다음에 집팔때 분양 받은 가격보다 약간 싸게 팔 것(집이 낡았으니까)이라는 순수함을 믿기 때문이가.
정망 이상한 정부다.

내 주변의 직장동료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들은 판교를 분양받으면 조용히 들어가 살려고 하지 않는다.
한탕 튀겨먹을려고 하고 모두가 이를 당연하듯이 말한다.
또 그렇다고 순수하게 40세이상 무주택자도 별로 없다.
그 이전에 주택을 몇번 팔았던 전과자, 주식이나 벤처 등 한탕에 눈멀어 생돈 날린 친구들, 그리고 간혹 집 값이 절반으로 폭삭하기를 바라고 아직도 전세를 전전하는 소수의 몇몇 뿐이다.

그리고 내 주변의 동료들은 분양받은 판교아파트를 5년이나 끌고갈 생각이 별로 없다. 법으로 막는다고?
예전에도 전매금지가 없었나 뭐? 그때 잘도 팔고살고 했으니 걱정말고 당첨이나 돼.라고 고참 선배들이 옛날 사례와 무용담을 전해준다. 마치 인디언 사회의 노련한 고참이 전하듯이...

설사 5년후에 집을 팔려고 해도 당초의 분양가에는 팔려고 안한다.
이렇게 매매가 이루어지면 자연스럽게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정부에서는 정책을 결정하지 않았나?
어디 낙천성을 내 보일데가 없어 대한민국 청약통장 소지자는 모두 자기만은 판교에 당첨될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희망적이다.
정말 이상한 정부이고, 이상한 수요자다.

세상은 정말 냉혹하다.
내 자식들 찬바람 안쏘이고 따슨 밥 먹일려면 내 스스로 냉철하고 도전적이어야 한다. 즉 내집 마련을 남에게 의존해서는 안된다.
구호를 외치고, 촛불시위를 해서 분양가를 낮추어야 그 혜택은 극소수에 돌아가고 효과도 최초 분양받은 사람에서 끝난다. (결국 죽 쒀서 뭐 주는 꼴이다)

대한민국 모든 땅을 국유화해서 토지분양원가 + 공사비 얼마해서 분양(그것도 주택공사와 같은 정부기관이 100% 분양)해야 아마 판교방식이 정책으로서 명함을 내밀 것이다.
그것이 불가능한 현실이라면 반성하고 되돌아보며 새로운 길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집값이 상승하기를 바라는 편, 집값이 폭락하기를 바라는 편 모두를 떠나서 가장 빠르게 내집을 마련하는 지름길이요, 경험이기 때문이다.

# 88년 결혼하자마자 3년간 집값, 전세값 폭등으로 고생함
--> 그때 주거정책만은 국유화를 통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변에 떠들었음

# 98년 집값 폭락으로 즐거워함(10년간 내집 마련 못한 놈이 집값 떨어졌다고 즐거워함)
--> 집주인한테 전세금 5백만원 돌려받았다가 99년 다시 전세금 6백만원 올려줌(괜히 계약서 작성만 여러번 함)

# 이제 간신히 정신차리고 25.7평 내집 마련해 살고 있음
--> 주변 동료중 얄밉도록 영리한 놈들은 40평대 아파트에서 자기 방 있다고 자랑함(25.7평은 마누라방에 기생하여 사는 신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