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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음이란 것이 참 그렇습니다.

전 작년에 서울 7차 동시분양때 분양받은 사람입니다.

결혼한지 5년째 접어들고 아들 하나에 그럭저럭 어렵지않게 살고있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저희아버지는 다 좋은데 재산관리에는 영 빵점이었는지 어렸을때부터 줄곧 세만 살았던 기억밖에 나질 않습니다.
어렸을적 이사도 무지무지 많이했고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아직도, 저희 아버지와 어머니는 빌라 전세에 살고있습니다.ㅜㅜ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암튼 마음 한구석엔 응어리가 질 정도로 내집장만이라는 꿈을 항상 간직하게 되었나 봅니다.
와이프도 못난 남편 만난 죄로 임신 9개월때까지 직장에 나갈 정도로 악착같이 돈을 벌었으며 저도 그런 와이프가 안스러워 더 열심히 일했고 급기야 어느정도 돈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이정도면 약간 대출받아서 20평대 아파트는 장만하겠구나 싶어서 눈을 돌렸더니.. 희망의 눈은 절망으로 바뀌었고 절망의 눈은 순식간에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나라를 욕하게됐고 나라를 다스리는 정부를 욕하게 되었습니다.
TV나 어디 나오기만 하면 서민 서민 외치던 자들.. 주둥아리만 서민을 위하고 속은 절대 자기네들 재산걱정이나 하는 그들의 진심을 알게됐습니다.

그래서, 마음 크게 먹었습니다. 집사기로.. 울며 겨자먹기라고나 할까요?
어떻게보면 정말 성질나지만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그들이 변하지 않는 한(가진자들은 그맛을 알기때문데 절대로 변하지 않을것 같아서..) 지금 사는게 조금이나마 낫겠다 싶더군요.
5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들은 온통 헷갈리는 정책으로 무지한 서민들을 희롱하고 있는걸 보면(판교정책만 보더라도 아시겠지요.) 제 생각이 조금은 맞는거 같기도 합니다.

저는 아파트를 살때 투자니 재테크의 수단으로는 크게 생각 안했습니다.
워낙 못살아서 그런지 우리식구들 누가 뭐라하지 않고 오손도손 잘 살 수 있는 공간이면 그이상 바랄게 없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전세 살때 집주인이 아무 연락없이 방보러 올때면 그것처럼 싫은데 없더라구요.ㅜㅜ)

그런데 막상 집을 갖게되니 사람마음이 왜이리 간사해집니까!
전 제가 그렇게 변할 줄 몰랐습니다.
집을 분양받게되니 이상하게 여기저기 부동산사이트에 기웃거리게 되고 뉴스나 신문지상에 집값이 내릴거라는 소식이나 기사가 나오면 왜그렇게 마음이 착잡한지...
나도모르게 가진자들 편에 서서 속으로 응원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전 정말 안그럴줄 알았는데 이렇게 변해버리더라구요.
여기 토론실에 오신분들 중 집값 내리길 원하시는 분들 전 충분히 이해합니다. (사실, 집값 너무 높은 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여러분들도 얼마가 됐든 일단 집을 사시게 되면 분명 오르기를 바라게 될 것이고 그가격이 2배든 3배로 뛰어도 집값 너무올랐다고 정부를 비판하거나 욕하거나 그러질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합리화시키면 시켰지..)

사람 마음이 이렇습니다.
가격이 내리기를 바라는 분, 가격이 오르기를 바라는 분.. 모두 맞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