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이기준씨가 사퇴했다는군요.
여러가지 사유가 있었지만 부동산투기가 치명적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 분이 좀 심했나요? 국적포기한 아들에게 증여도 했으니...
그런데 아마도 1981년쯤에 여유돈이 있었으면 길게 내다보는 사람이었다면 서울 변두리쯤에 땅을 사두지 않았을까요?
그 때는 땅값이 별로 비싸지 않은 때라 그냥 묻어두는 셈치고 투자하지 않았겠어요?
이번일만 아니었다면 그분은 주변에서 투자 잘했다고 부러움을 받는 분이었겠지요.

그분을 옹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들 마음속에도 땅에 대한 투기심리가 잔뜩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저의 동료 4명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실례에는 저도 들어가 있습니다.

A는 집이 경기도만 아파트만 두채입니다.
서울변두리에 있는 한채에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사시고, 수원에 있는 아파트 한채는 전세를 주고 지금은 서울에서 전세를 살고 있습니다. 은행 대부받은 것 없습니다.
내년 초에 수원아파트를 팔고 서울에서 집을 사야하는데 잘 팔릴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B는 분당에 은행대부 받아 큰 평수를 샀지만 대출받은 은행빚이 부담스러워 세주고 용인에서 전세살고 있습니다.
C는 서울에 단독주택이 있고 서울에 분양받은 아파트도 있습니다.
2003년초에 미분양된 것 분양받았는데 지금도 그 가격입니다.
은행대출받은 것 때문에 골치 아풉니다.
D는 아파트 한채이지만 은행대부받아 평택에 땅을 샀는데 많이 올랐습니다.
맞벌이이고 은행빚이 많이 않아 문제없습니다.

위의 예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예들입니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은행에서 빚을 얻어 부동산에 투자했으며, 주택을 2채이상 가진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위의 4사람은 비교적 안정된 직장을 다니니까 당장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부동산값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면, 대출받은 것 때문에 경제적으로 곤란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들 부동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기회가 되면 또 부동산투자를 할 태세입니다.

위의 4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부동산에 대한 생각은 더 정확히는 부동산투기심리가 아닐까요?
특히 이 부동산뱅크 싸이트에 드나드는 분들은 아마도 마음속에 투기심리가 잔뜩 들어가 있는 분들이 아닐까요?
여기서 투기심리란 소박하게 (일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사 둔 부동산값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심리를 말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투기심리가 건전하지 않다는 데에 있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돈 벌 생각은 하지 않고 부동산투자해서 불노소득을 바라는 심리가 우리 사회에 너무나 널리 퍼져 있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것 잘못된 것 아닙니까?
누구 탓할 필요도 없이 부동산투기에는 우리 모두가 공범입니다.
예전부터 돈이 많은 사람들이나, 부동산투자에 일가견이 있던 사람들이나, 부동산 운이 따랐던 사람들은 부동산을 통해서 더 많은 돈을 벌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나 나중에 뛰어든 사람들은 현재 이래저래 곤란을 겪으면서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속상하실 것입니다. 어차피 빈민들이야 상관없고요.

이러한 부동산 투기심리를 지금이라도 고쳐야 되지 않겠어요?
우리사회가 열심히 일해서 일한 만큼 돈을 버는 건전한 사회로 나가야 하지 않겠어요?
그 비싼 아파트 상가 1층에 부동산중계업소들이 잔뜩 차지하고 있는 이 기현상을 시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김대중정권 때에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한 정책때문에 부동산거품과 투기심리가 만연되고 있었다는 것 인정하시지요?
지금의 노무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부동산투기심리를 잡으려는 의도하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시나요?

앞의 예들에 본 바와 같이 각 가계의 돈들이 잔뜩 부동산에 묶여있어, 그때문에 가용소득이 없어, 소비가 안되고 경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고쳐나가야 합니다.
노무현정권의 규제가 엄청난 부동자금이 부동산에 유입되어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는 것을 막고 있고, 그래서 경기를 어렵게 하고 있는 것도 일정부분 사실이지만 부동산규제를 풀고 활성화시켰을 때에 돈된다면 떼로 몰려들던 투기꾼들의 그 실상과 그 부작용을 우리는 벌써 잊었습니까?

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이 현정권의 인기를 끌어내리는 한 요인이라고 다들 믿고 있지요!
저는 현정부가 이러한 인기없는 정책을 내년의 지방선거와 그 이후의 총선 대선 때까지 계속해서 유지하지 못하게 될 것을 염려합니다.
경제활성화 시킨다고 이런저런 규제 하나씩 하나씩 다 풀어버리면 경기상승국면과 더불어 또 다시 부동산투기 광풍이 불지 않겠어요!
수백대일 수천대일의 청약경쟁이 생겨나고,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웃돈이 당장에 붙고, 떳다방들 난리치고, 거기 에 끼지 못한 사람들은 속터지고...
이는 불과 얼마전의 우리 사회의 이그러진 모습이었고, 여차하면 다시 생겨날 부동산 투기열풍의 장면들 입니다.

부동산은 사 두면 돈이 된다는 부동산신화는 깨져야 합니다.
부동산 값이 마구 오를 때에 그 상대적박탈감 때문에 정부는 뭐하냐고 비난하던 그 상황을 상기해 보아야 합니다.
부동산을 잔뜩 사 놓고 오르지 않는다고, 팔리지 않는다고 정책에 대한 비난만 하고 있다면 되겠습니까?
부익부 빈익빈의 사회현상에 대해 염려하면서도 자기도 기회만 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자대열에 끼어들고 싶어하고, 자기 책임, 자기 욕심, 자기의 투기심리는 인정하지 않고 정책 탓, 정권 탓만하면 해결됩니까?
경기부양을 위해서 규제 풀어버리고 또 마구잡이로 부동산경기를 부추겨야 합니까?

나부터 부동산투자해서 돈을 벌어 보려는 잘못된 생각을 하지 않았나를 반생해야 합니다.
온 국민이 자기반성을 하면서 부동산 투기심리를 버리고 건전한 사고가 정착 되지 않는 한, 부동산정책에 대한 끊임없는 논란은 계속 될 것입니다.
부동산정책에 관한 현정부에 대한 공격이 현정부의 현재의 의지를 약화시켜 그 폐해가 또다시 우리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까 염려되어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