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부동산 가격 분명 최근 몇 년 사이 폭등했지만, 지역별로 편차가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합니다.
님의 말씀은 어떤 부분에선 웃고 넘어가자고 쓰신 것도 같지만, 너무 과격하군요.
인용하신 정보나 상상하시는 미래는 자유지만, 마치 어설픈 선동을 보고 있는 것 같아, 고생 끝에 집 한 채 겨우 장만한 유주택자로서 무척 불쾌합니다.

저 또한, 내 집 오르면 내가 나중에 옮겨가야 할 더 넓은 집값도 오른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내 형제들, 내 자식들 나중에 집 장만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을 걱정하는 서민입니다.
가지고 있는 집이 비싼 것도 아니고, 살고 있는 집 한 채 값이 오르던 말던 신경 안 쓰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어디선가 읽어 본 적이 있는 님이 쓰신 글을 또 읽고 있자니 저절로 화가 치미는 군요.
서민 서민 하는데 누가 서민이고 누가 서민이 아닐까요?
여기 사이트에 들어오시는 분들 중에 연봉 일 억, 아니 오천 이라도 받고 계신 분들이 몇 퍼센트나 되나요?
제가 아는 사람들은 능력이 없어서인지 대부분 연봉 삼천이 안됩니다.
멀쩡하게 대학 나온 부부가 죽어라 맞벌이를 하면 일 년 연봉 한 사오천 될까 말까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 들어오는 사람들 또한 편차는 있겠지만 대부분 그 정도의 수입을 얻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맞벌이 여부는 부부의 상황과 취향에 따른 선택이며, 내 아내가 살림을 하고, 내가 혼자 벌어서 돈 모으기가 힘들기 때문에 나만 서민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주식해서 돈 까먹은 사람은 서민이요, 한 채 라도 갖고 있던 집 값이 오른 사람들은 철퇴를 맞아야 된다는 식의 논리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제조업을 하는 분들도 상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제조업자들은 최저 임금도 보장해 주지 않으면서 노동자들 피땀을 빨아 배를 채웁니다.
어떤 사람들은 노동자들과 함께 정말 열심히 살고 일하고, 어떡하든 회사 일으켜보려고 기를 쓰는데도 일은 안 되고 더더욱 치솟는 집값 때문에 불로소득을 얻는 투기꾼들을 보면서 허탈감을 느낍니다.
그럼, 이런데도 모든 제조업자들은 다 애국자며 서민이고, 한 채 가지고 있는 집 값 오른 사람들은 다 죽일 인간들 입니까?
제발 투기꾼과 서민을 제대로 좀 구별합시다.

서민을 지켜주는 정책이라는데, 너나 할 것 없이 서민 서민 외쳐만 대지, 여기 저기서 말하는 것들을 보면 누가 서민인지 누가 투기꾼인지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될 가능성은 0 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전국의 아파트 값이 모두 똥값이 되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일부 지역들의 아파트 값이 조정되어야 하는 건지도 알 수가 없을 정돕니다.
대통령 퇴임에다 대한민국 멸망까지 언급하시는 님은 대체 원하시는 가격대의 아파트가 얼맙니까?
어느정도 수준의 아파트를 얼마에 사려고 하시는지요.

오늘 어떤 분의 글을 읽었는데, 그 분이 인용한 말 중에, 정치란 자신의 이익을 남의 이익인 것처럼 포장하는 일이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정치 하지 마십시오.
장점도 많고 단점도 많은 자본주의 사횝니다.
누구나 자신의 이익에 기반해 열변을 토하는 것은 당연합니다만, 시장에 맡기고 기다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5.23조치가 수도권 분양시장이나 주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좀 더 기다려봐야 안다고 합니다.
끝은 아무도 모릅니다.
님이 예측하는대로 이루어지기도 힘들 터인데, 님이 주장하는 대로 이루어지기란 더욱 힘든 일일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맞벌이를 합니다.
직업은 짐들고 다니기 힘들고 늦게 끝나서 힘들고 사람 대하기 힘들다며 편한 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기피하는 학습지 교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 안 일까지 남편과 어느 정도는 분담하면서 무리 없이 해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일하는 저희 회사 사람들 중에도 빌라에 세들어 살면서 툭하면 새 차 뽑는 사람들 많습니다.
그 사람들한테, 내가 산 아파트가 싸고 살기 좋다며 우선은 그런데서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얘기하면 다들 게면쩍게 웃습니다.
투자가치가 어쩌고 저쩌고, 새 아파트가 어쩌고 저쩌고, 택지지구가 어쩌고 저쩌고... 다들 얘기 들어보면 비슷합니다.
헌 아파트는 아무래도 좀 불편하고 안 끌려서 돈 많이 벌어서, 비까번쩍한 새 아파트 들어가겠다구요.
그런 몇몇 분들이 전세나 월세 살면서 보통은 이천남짓 되는 차 할부금 낼 때, 저희는 백 오십만원짜리 중고차 굴리면서 집 융자 갚아나갔습니다.

그런 저희가 서민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부동산뱅크(www.neonet.co.kr)에서 과거 시세 확인해 보니, 저희 집은 아이엠에프때 전 시세보다 천 만원 떨어졌다가 지금은 다시 아이엠에프 때보다 천 오백 회복했습니다.

제가 님이 쓰신 글과 같은 글을 볼 때 마다 화가 나는 건, 마치 모든 집 가진 사람들이 투기꾼인 양, 대한 민국의 모든 집값이 다 곤두박질 쳐야 제대로 된 거라는 양 여론을 호도하고 인터넷 상에서 작전 아닌 작전을 편다는 것입니다.
일가구 일주택 양도세 어쩌구에 대해서는 언급도 하기 싫습니다.
대세가 어떻게 흘러갈 지 모르겠습니다만, 양도세까지 얹어 집을 파느라 집값이 더 오르거나, 아니면 일주택자들 집 늘려가기만 고달파지겠죠.

여담입니다만 다분히 엄포성인 님의 글을 읽고, 싸든 비싸든 불로소득으로 획득했든 피땀흘려가며 마련했든 집 한 칸 있는 사람들이 모조리 불안해지고, 집 사려고 했던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하다가 거래가 뚝 끊기면 그건 부동산 가격이나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거라는 걸 예고하는 걸까요?
분양가 확 규제하고, 세금 막무가내로 물리고, 부동산에 세무소 직원들 상주시킨다고 아파트 가격이 정상화 될까요?
답은 현재가 아닌 미래에 있겠지만, 전 조금 회의적인 생각이 듭니다.

님의 글을 읽고 제 생각을 미주알 고주알 풀어놓았습니다만 이것 하나 만은 확실한 것 같군요.
사람들이 대부분 완전한 이쪽 아니면 완전한 저쪽에 서는 이유가 자신의 이익 때문이라는 것 이지요.
향후 부동산 가격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지요?
왜 그럴까요?
모든 사람들이 유주택자 이거나 아니면 무주택자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젠 정말 모두 다 잘 사는 길을 얘기하는 착한 글 좀 봤으면 좋겠습니다.
여기 들어오면 왠 애국자가 이렇게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슴에 손 얹고 생각해 봅시다.
스스로 정말 애국심 때문에 열변을 토하고 있는지... 논리적인 열변 까지는 좋습니다만, 사람들에게서 불안 심리를 유도하면서까지 내 이익을 토로하는 모습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저 또한 몇 푼 되지도 않는 제 이익과 손해를 계산하며 정보를 분석하고 의견을 올리는 사람임이 분명합니다.
제가 생각할 땐, 거의 모든 분들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무엇이 최선일까요?
제 생각엔 다수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는 정책이라면 다수라도 만족시켜야 하겠지요.
나머지 소수에게는 어떤 형태로든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답은 우리 모두의 머릿속에 어느정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배려의 대상인지요.
앞으로, 집이 없다고 해서 무턱대고 서민이라는 둥, 집값은 몽땅 폭락이라는둥, 이런 현실성 없는 얘기 보단, 모두 함께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대안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