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성탄절 아침부터 장문의 글 잘 읽었습니다.
상승한다, 하락한다의 논조가 아니라 개괄적인 말씀을 해주셨군요.

그런데, 님께서는 정말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옳다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부동산 정책방향이 적절했다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 한데요.
초법적인 과잉규제로 거래를 중단시키고 그로 인해 발생한 경기침체는 눈에 보이지 않는건지요?
가격 상승을 막았다고 해서 성공했다고 얘기한다면 곤란합니다.

부동산도 자본주의의 투자상품입니다.
부동산을 오로지 투기로만 보는 시각은 위험합니다.
시장경제 가치관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현실에서 진정한 투기는 부동산이 아니라 주식 아닙니까?

그리고 님께서 말씀하신 단기부동자금 흡수를 위해 금융권의 역할을 거론하셨는데 은행에 돈을 예치하며 이자를 받는것은 투기일까요 투자일까요?
그것 역시 아무 노력하지 않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부동산 거품론과 하락을 얘기하는 분들의 요지는 불로소득이기에 근로의욕을 저하시키고 위화감을 조성한다 등등이죠.
그렇다면 부동산은 불로소득이고 은행이자나 주식배당 등은 근로소득인가요?

자본주의에서는 그 개념이 똑같습니다.
어느 것이 더 수익률이 높으냐에 따라 돈이 움직이는 것이지 그것을 강제로 제어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길을 터주고 경쟁하게끔 유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시장안정에 더 기여합니다.

부동산 과잉규제로 내수가 아사상태가 되자 정부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불과 몇달전까지만 해도 우리경제 문제없다 금방 살아난다고 말하던 고위관계자들이 요며칠 사이는 하나같이 경제회생을 외치고 다닙니다.
그래도 정부의 정책이 합당했다고 보여집니까?

과잉규제를 하지 않았어도 올해 정도에서는 자연적으로 조정을 예상하던 때였습니다.
그걸 무시하면서 무슨 개선장군인냥 정책의 일관성운운하며 규제를 더 강화했죠.

그 결과가 거래단절, 소형폭락, 대형상승입니다.
서민주택이 폭락하고 상류층 주택인 대형이 급등한 결과가 정책을 잘한 결과인가요?

이제라도 정부에서 정신을 차린듯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부동산규제 대대적으로 풀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경제가 힘든 것은 부동산,건설업 침체와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내년도에 시행되는 원가연동제 이후에 내집마련을 고려하라는 의견이신데요.
글쎄요... 그때는 이미 늦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전용 25.7평 이하에 대한 원가연동제 실시와 25.7평 초과에 대한 채권입찰제의 동시시행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장 판교에서 분양하는 25.평에 당첨되면 로또수준이라고 말들 하는데 청약률이 얼마나 될까요?
중소형에 대한 폭발적인 청약률은 주변 시세에도 영향을 줄게 뻔합니다.
당장 주변 청약률이 덩달아 오르면서 가격은 절대 내리지 않을 겁니다.
당첨자들만 로또 맞는거죠.

그러면 채권입찰제가 시행되는 중대형은 어떨까요? 그건 보나마나 분양가 급등입니다.
소형에서 이윤을 남기지 못하는 건설사들은 중대형에서 이윤을 남길수 밖에 없습니다.
자선사업은 아니거든요.
중대형이 상승하면 자연 중소형도 따라가는 형국이 될 겁니다.
또한 중소형은 질적저하가 예상됩니다.
지금과 같은 고급 마감재는 전혀 사용하지 않을 겁니다.
따지고 보면 별로 인하효과가 없다는 말이죠.

현금을 확보하는 것은 좋아 보입니다.
단, 그것이 다주택자가 주택을 급하게 처분한 경우에 한해서 말이죠.
그러나, 무주택자라면 내집마련을 바닥을 확인하고 난 후 생각한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입니다.
바닥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저 멀리 어깨까지 달아나는 것이 부동산의 특징입니다.

지금은 매물이 쌓여 집보러오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일단 매수세가 붙으면 집주인들은 호가를 올리던지 매도를 유보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부동산 시장에 나와있는 매물이 많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꼭 팔아야만 하는 물건은 별로 안 됩니다.
집주인들이 물건을 내놓고 거둬들이기를 반복하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시세를 파악하는 것이죠.

무주택자의 내집마련 적기는 없습니다. 능력이 되면 그때가 적기입니다.
더군다나 최근 1년여 동안의 조정으로 매수자가 월등히 유리해 졌습니다.
기회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2005년도는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현찰보다는 부동산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부동산에 있어 정답은 아무도 내릴수 없습니다.
오로지 본인의 노력과 행동과 책임이 따를 뿐이죠.

*좋은글 잘 읽었고 그에 대한 개인적인 반론이었습니다.
성탄절 아침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글을 올려봤습니다.
우리나라 투자시장을 주도하는 전주들의 동향을 세밀히 관찰해 보면 몇 개월 후의 자금흐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돈많고 정보가 빠른 사람들은 서민들이 너도나도 부동산에 열 올려 있었던 작년 상반기에 이미 다 빠졌다고 합니다.

작년 하반기 10.29대책이 나오면서 부동산이 급랭한 것을 보면 귀신같은 판단이었죠.
고수들은 10개 모두를 먹을려고 하지 않습니다.
10개 중 5~6개만 먹으면 미련없이 손 털고 나옵니다.
하수들은 10개를 다 먹을려니 문제가 발생하는 겁니다.

조정을 많이 받은 재건축아파트를 상대로 큰 손들이 매물을 받아준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립니다.
그들이 판단하기에 더이상의 하락요인은 없다고 보는 것이겠죠.

지금 언론에선 부동산 침체만 보도하고 있는데 발빠른 사람들은 벌써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전방위 상승은 아닐지라도 국지적으로 개발호재가 있는 곳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겁니다.

2005년엔 무주택인 분들은 다들 내집마련에 성공하시고, 유주택인 분들은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가는 좋은 일들이 있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