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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분이 친척이 L.A에 있어서 미국행을 생각했습니다.
미국에 낯설지만 친척이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았지만... 힘들기는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내가 인생을 이정도 충실히 살았더라면... 아파트 한채에 크게 어려움 없이 생활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주마등처럼 흐르니 눈물이 다 나옵니다.

이제 미국에서 산지도 3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새벽에 신문배달에 이것이 끝나면 청소용역을 합니다.
그리고 파트타임으로 슈퍼를 보고 그것이 끝나면 점심때는 식기세척하고 나르는 일을 합니다. 이것이 끝나면 골프장 쓰레기 청소를 합니다. 그것이 끝나면 커피한잔을 하고...
다시 빌딩청소를 하고 그리고나서 우리나라로 치면 영어학원에서 영어회화와 문법을 배웁니다.
자격증을 하나라도 딸려면 문제지를 읽을 수가 있어야 되겠지요.

한국을 떠나올 때 청운의 꿈은 한같 물거품이고 먼 옛날 이야기로만 생각이 됩니다. 내가 한국에 살았던 적도 있던가...
한국에서는 남편이 벌어오는 월급에 친구들 만나고 희희낙낙했는데... ㅎㅎㅎ
사회보장이 잘돼있어서 영주권만 따면 모든일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남편 수입은 세후 우리돈으로 300만원입니다. (세금이 150만원이니 휴...)
나는 하루에 6가지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데 세후 300만원... 둘다 합하면 600만원이지만... 이돈이 지출은 정말 끔찍하다..
월세보증금 5,000만원 중 빌린돈 원금+이자가 200만원... 월세가 150만원 (작은 평수의 집은 없고 기본이 25평 규모이니...)
그리고 차량원금+이자+보험료가 평균 100만원... 기타 생활비가... 150만원(생필품은 100만원도 채 못되는군요...)

가명 '집도절도'님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그런데 갑자기 일이 생겼습니다.
집값이 올라 월세가 15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올랐습니다.
이젠 집을 비워줘야할 지 집을 사야할지...
은행에서 모기지론으로 집을 사야하는 것은 아닌지...
아무리 신용사회라지만 집을 소유하지 않고 대출을 일으키려면 위험부담에 대한 수수료가 만만치 않습니다.
연 3.5% ~ 4%면 고정금리로 모지기론 대출을 할 수 있는데... 그냥 신용대출하면 8%가 넘습니다.
집을 사는 것만이 저리로 은행돈을 빌릴 수가 있습니다.

은행에서 적어도 3억은 빌려야 집을 살 수가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돈은 단돈 5,000만원 밖에 없습니다.
친척에게 5,000만원을 3년간 무이자로 빌리더라도 현실은 어렵습니다.
3억을 은행에서 빌리면 월지출금액은 원금까지 200만원입니다.
집값지출에 대해 일부 소득공제되니 200만이 훨씬 안듭니다.

그래서 나는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정금리로 집을 사면 월 200만원 지출로 상황이 끝나지만... 월세로 계속살면 물가상승률만큼 올라가는 월세를 지출하기는... 너무 버겁다고... 어쩌면 길거리에 내쫒기지는 않는지... 자식들도 좋은 교육시켜서 사회일원이 되어야 하는데... 앞일이 암담합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일이 조만간 일어납니다.
전세위주의 무주택자의 삶은 자본의 국제화로 말미암아 국제적인 시류의 흐름을 따르게 되어있습니다.
정부에서 집을 너무많이 지어 넉넉하다구요?
경기가 어려워서 눌러있는 박힌 돈을 못빼서가 아닌가요?
만약 조금더 경기가 좋아지면 어떡하실려구요?
집이라는게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입니까?

미국같은 선진국에서 10년전에 겪었던 일이 우리에게는 당장 닥쳐옵니다.
월세를 살든 전세를 살든 집을 사든 알아서 하십시오.
본인의 시류의 흐름을 잘못 읽은 결과는 평생의 인생을 흔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