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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위기설은 사실이다. 한달만에 세상이 이렇게 바뀌나.

미국발 금융위기의 한파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나완 무관하지 생각했었는데 막상 9월 위기설 이후 한 달을 지나보니 9월 위기설은 사실이었다. 항간에서는 “9월 위기설은 음력이었다”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9월 위기설’ 이후 끝없이 추락하는 한국경제의 모습을 보면서 새로 나타나는 현상들을 정리해 보기로 하자.


◆ 주식, 펀드 반 토막 폭탄족.
2400여개의 펀드계좌를 봐서 알 수 있듯이 대한민국은 펀드공화국이었고, 이것이 폭락하자 펀드 스트레스로 온 국민이 날리다. 편두통보다 무서운 Fund痛은 지금까지는 약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라 생각된다. 또한 주식이 폭락하면서 미국증시 집착증환자, 미증시 폭락우려에 대한 우울증, 원금보장된다고 믿었다 당한 화병으로 지금 대한민국국민들 대부분이 환자가 되어가고 있다.


◆ 결혼, 신혼여행 못간 폭탄족
가까스로 직장 잡아 오래 사귄 여자와 결혼을 했지만 신혼여행을 가지 못했다. 6개월 전 계약했던 미국 서부 허니문 상품이 1인당 100만원이 올랐으니 돈을 추가하라는 여행사 측의 통보를 받은 것이다. 전셋집도 빚을 내 간신히 얻은 마당에 신혼여행까지 갈 수 없었다. 출산 계획도 덩달아 연기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 되었다.

◆ 생활비 없어 홈투게더 폭탄족
시댁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단둘이 살림을 시작했다. 지난해 없는 살림에 욕심을 내 분당에 4억원짜리 아파트를 샀다. 여기저기서 2억원을 빌렸는데 얼마전부터 집값이 한 달에 1000만원씩 빠지면서 급기야 3억원 으로 떨어졌다. 한 달 이자만 150만원씩 들어가니 살수가 있나. 어쩔 수 없이 집을 급매로 처리하고 시댁으로 들어갔다. 돈은 돈대로 날렸는데 시댁 어른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고 있으니 이 꼴이 뭐난 말인가.

◆ 유학도 망친 폭탄족
어떤 처자는 올 초 미국 아이비리그는 아니지만 샌디에이고주립대 대학원에 입학, 열심히 공부했다. 하지만 여름부터 환율이 오르더니 급기야 1400원대에 육박했다. 4월만 해도 900원대였으니 다섯 달 만에 약 500원이 오른 셈이다. 2학기 등록은 포기했다. 시골에 계신 아버지는 환율 사정을 모르시는지 지난 학기와 같은 돈을 송금하셨다.그래서 2학기를 등록했다고 거짓말했다. 이번 학기는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를 모을 생각이다. 미국 체류기간이 얼마나 길어질 지 알 수 없다.

◆ 경원지역으로 이사간 폭탄족
아파트를 팔려고 내놓아도 전세를 주려고 해도 쳐다도 안본다. 그래서 이자폭탄에 깔려 죽을 정도의 사람들은 우선 급한 사람들은 서울집을 월세로 돌리고 신도시 등 경원지역 값싼 아파트로 나간다. 특히 신규아파트 입주를 위해 집을 내놔도 안 팔리니 월세로 돌려 은행에서 돈 빌려 입주하는 리스크 헤징을 하기도 한다. 집이 웬수란다.

◆ 복빵에는 특급매물, 월세만 쌓여 망해가는 유탄 맞은 투기족
복떡방에는 전세가 사라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어떤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선진화이므로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서러움이 배여 있다. 가처분 소득이 적어진 집주인들이 부동산 적용금리가 시장금리의 150%이상이므로 그 차이를 따 먹기 위한 생존전략인 것이다. 그리고 좀 버텨보자는 얄팍한 심리가 깔려있는 것이다. 그런데 복빵은 한 달에 한 건도 거래를 못한다니, 망하는 것이지. 참 어렵긴 어려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