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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은 지금 하루하루 버겁게 살아가고 잇습니다. 하루빨리 경제를 살려 서민들을 먹여 살려야 합니다. 그럴려면...건설경기를 살려야 합니다. 부동산 경기를 살려야 합니다. 변죽만 울리지 말고 대포를 쏘아 시장이 돌아가도록 규제를 확 날려 버려야 합니다.. 대리운전기사의 하루..“밤새 번돈 3만원..운좋은 날” 기사입력 2008-07-17 11:00 |최종수정2008-07-17 11:30 “정왕동(일산) 2만5000원 떴다.” “무슨 동? 거기가 어디지?” 16일 오후 9시 서울 강남역 인근 교보타워 앞. 손에 쥐고 있는 개인휴대단말기(PDA)를 바라보는 대리운전기사 이모(37) 씨의 눈초리가 매섭다. 술 한 잔 마신 사람들의 대리운전 요청이 본격적으로 들어올 시간. 지금부터 부지런히 그리고 계획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한 푼이라도 더 번다. 이씨는 ‘투잡족’이다. 낮에는 전자기기업체 영업사원으로, 밤에는 대리운전기사로 일한다. 오후 7시 퇴근해 저녁을 먹고 잠시 쉰 뒤 지친 몸을 이끌고 또다시 ‘2차’ 출근길에 나선다.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 늦으면 오전 5시까지 대리운전기사로 밤거리를 누비는 이씨. 잠자는 시간은 하루 3~4시간에 불과하다. 대리운전이 몰릴 때면 서울 불광동 집에 들르지도 못하고 바로 양재동 회사로 출근하기도 한다. 이씨가 하루를 이틀처럼 사는 이유는 사업 실패로 떠안게 된 빚 때문. “힘들지만 조금이라도 더 일해서 빚을 갚아야죠”라고 말하면서도 그는 PDA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이씨는 “오늘은 아무래도 공칠 것 같다”고 했다. 고유가로 승용차를 가지고 나오는 사람들이 줄어든 데다 경기침체로 밤늦게까지 술 마시는 애주가들이 부쩍 줄어든 탓이 크다. 이날은 비까지 내렸다. 대리운전 경력 2년이 넘는 베테랑 이씨의 예감은 어김없이 들어 맞았다. 그는 “지난해부터 대리운전 요청 수가 급감했다.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요금까지 떨어졌다”고 했다. 특히 유가 급등으로 자가용 출퇴근 족이 감소한 것도 대리운전기사들에게 큰 악재다. ‘오더(요청)’를 확인할 수 있는 PDA를 주시하며 속칭 ‘지지기(손님을 받기 위해 행선지 등을 확인하지 않고 일단 PDA로 오더를 받는 행위)’를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료 간 경쟁에서 승리해도 손님에 따라 ‘낭패’를 보기도 한다. 일부 손님은 한꺼번에 대리운전기사 여러 명을 불러 가장 빨리 오거나 요금이 가장 싼 쪽을 택한다는 게 이씨의 전언. 때문에 대리운전기사들 사이에서 싸움이 벌어지기도 하며, 손님이 부른 장소에 가면 다른 기사가 먼저 손님을 데려가 택시비만 날리게 된다고 하소연한다. “오더가 들어오면 15분 내로 도착해야 손님을 잃지 않습니다. 손님이 내리는 순간, 다음 손님의 위치를 확인하는 순간 머릿속에 지도를 그리면서 가장 빠른 동선을 찾아야 합니다. 몸은 움직이지 않지만 머리는 가장 바쁜 시간이지요.” 이씨가 터득한 비법이다. 오후 10시 이씨는 첫 손님을 만났다. 개포동에 손님을 내려준 후 이씨는 바로 선릉역 주변으로 이동했다. 술집이 많기 때문이다. 다음 손님을 분당에 내려준 다음 이씨는 걸어서 인근 지하철역으로 이동했다. 혹시 서울 가는 손님이 있을까 기다려 봤지만 허사였다. 오후 11시50분 이씨는 다른 운전기사들과 함께 택시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역삼동에서 오더를 받아 다시 고양시로 향했다. 고양에서 서울 가는 오더를 받아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씨는 결국 버스를 택했다. 버스는 대리기사들의 차지였다. “흥청망청해야 우리 같은 사람(대리기사)들도 먹고 산다”는 동료기사의 너스레가 나름대로 이유있게 들렸다. 다음날 오전 1시 30분 이제 PDA를 확인할 필요는 거의 없다. 이날 이씨가 번 돈은 5만5000원. 이 중 20%를 회사에 내고 교통비를 빼면 손에 쥔 돈은 3만4000원. 그는 “평소 같으면 5만원은 손에 쥐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이씨는 마음 놓고 다섯 살 된 딸에게 과자도 사줄 수 없는 처지를 한탄했다. “딸과 함께 있는 시간이 적어서 항상 미안한데,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하나도 1000원이 넘어가니 자주 사줄 수가 없더라구요.” 경기침체는 부정(父情)에도 상처를 입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