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대선의 양상이 점입가경입니다.

제가 전에 대선이 블랙홀이 되어 모든걸 빨아들이는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적이 있습니다.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면 이런 부정적인 관측은 어쩌면 이렇게 잘 맞을까요...

후보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불과 몇년 전에는 민주노동당에서나 주장했을법한 얘기들뿐입니다.

누가 먼저 '대학 등록금 반값으로 하겠다' 하면 다른 사람이 '아니다 나는 무상으로 해주겠다'.

누가 '경제민주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 하면 '나는 더 쎈 민주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

누가 '일자리를 늘이겠다' 하면 '나는 두배로 늘이겠다'...


엠비정부하에서 고환율 정책과 수출대기업 몰빵으로 밀어주기를 하면서

수출대기업들이 재미를 많이 봤지요. 제가 항상 지적했던 부분입니다.

내수와 물가를 희생한 균형 잡히지 못한 대책으로 인해 많은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고성장 시절만큼의 낙수효과가 있지 못해서 수익의 불균형이 컸습니다.

그렇다고 수출대기업을 때려 잡자는 말은 아닙니다.

일감 몰아주기.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의 불공정행위를 바로 잡고

쌓아둔 돈으로 투자를 하라고 판을 벌여주는게 올바른 해법이지요.

그런데 지금 대선 주자들은 재벌을 해체하자는 주장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해대고들 있습니다.

그들을 때려잡으면 우리의 살림살이가 나아질까요?

집에 해충이 있으면 살충제를 뿌려야지요.

지금은 아예 휘발유를 붓고 집을 홀라당 태우자는 얘기입니다.

아무리 표가 좋아도 정도껏 해야지요. 제눈에는 모두가 양심이라고는 없는 사람들로 보입니다.


지금 사정이 어떻습니까?

체감경기는 이미 IMF 시절보다 더 어렵습니다.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오늘 내일 하면서 말라 죽어가고 있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소비가 되지 않으니 생산을 줄이고 사람을 자르는 경제공황의 사이클에 이미 진입을 했습니다.

대선주자라는 사람들은 모두 등만 토닥이고 있습니다.

문제의 해결은 할수 있는 능력이 없으니 그저 위로만 하고 있습니다.

'걱정 마. 앞으로 나아질거야. 그러니까 날 찍어줘' 라고 말이죠.

어떻게 나아진다는 얘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기껏 한다는 얘기가 '임대주택을 많이 짓겠다' '대기업 목줄을 틀어쥐고 돈을 토해내게 하겠다' 정도...

LH 공사 부채가 얼만데 그런 헛소리를 합니까.

대기업 조지면 돈이 거리에 쏟아집니까?


최선의 복지는 '일자리' 이고 '일자리'는 국가가 아닌 기업이 만드는 겁니다.

중요한건 그 일자리가 '생산성'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무조건 못하게만 하고 막기만 하면 대체 뭘로 벌어서 먹고 살겁니까.

모든 공약이 규제하겠다. 못하게 하겠다 뿐입니다.

아니면 반값으로 하겠다. 공짜로 주겠다.

누구 돈으로 주나요? 시장을 틀어 막으면 그 돈은 어디서 버나요?


대외 의존도가 크기로는 세계에서 1,2 위를 다투면서

글로벌 경기가 갈수록 침체이고 언제쯤 좋아질지 기약이 없는데

부뱅의 회원분들은 아직도 부동산이 폭락이나 폭등을 해야합니까?

폭락해야 한다는 말은 그나마 남은 자산 홀라당 날리고 모두 거지가 되어 길거리 나앉자는 얘기이고

폭등해야 한다는 말은 히로뽕이라도 맞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모두 산화하자는 얘기로 들립니다.

일본과 스페인이 그 길을 걷고 나라가 지금 저 꼴이지요.

둘 다 거지되기는 딱 좋은 방법이네요.


지금은 최대한 자산을 지키고 더 이상 나빠지고 침체가 되지 않도록 운용의 묘를 살리는게 중요합니다.

부동산을 어쨋든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살려야 합니다.

수출이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데 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마저 죽으면

나라꼴이 과연 어떻게 될까요...

공급이 많으면 공급을 줄이고 좀 더 시장을 살릴수 있도록 규제를 풀고 혜택을 줘야합니다.

거래가 늘어야 합니다. 거래가 늘어야 시장에 돈이 돌고 내수가 그나마 숨을 쉽니다.

하우스푸어 문제도 그들이 집을 팔수 있게 해줘야 해결이 되지요.

무조건 니 책임이니까 뒈지건 말건 알아서 하라는게 책임있는 사람이 할말은 아니지요.

여기뿐 아니라 인터넷의 댓글들을 보고 있으면 참 씁슬합니다...

특히 부뱅글의 98% 는 내용이 이렇습니다.


잘됐다. 이 투기꾼 놈들. 이번기회에 다 죽어라.

뭔 소리냐. 이 집도 없는 거지들. 집값이 폭등해서 너희들은 평생 월세 살아라.


남이야 죽건말건 내 알바가 아니다.

나만 아니면 된다.

나라가 어떻게 되건말건 나만 잘먹고 잘살면 된다.


나라가 잘먹고 잘살아야 내가 잘먹고 잘살 확률이 높아집니다.

사회가 건강해야 나와 자식들의 미래도 밝아집니다.

기능하지 못하는 시장은 이미 죽은 시장입니다.

죽은 시장에선 아무런 생산성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대기업의 잘못된 점을 고치는데 중점을 둬야지 그들을 때려잡는게 목적은 아니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부동산도 시장이 기능을 하면서 개선점을 찾아야지요.


인터넷이나 현실에서나 저주와 분노에 찬 욕설만이 난무하는군요.

정말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요즘입니다...

수출이 좋아질때까지는 어떻게는 내수로 버티는 수밖에 없는데 아무도 거기엔 관심이 없네요.

이젠 부뱅게시판에서 제대로 된 토론을 보는건 요원한것 같습니다.

자신의 의견과 다르면 일단 욕부터 하고 보는데 무슨 토론이 되겠으며 누가 글을 쓰겠습니까.

예전의 부뱅은 이렇게까지 비방과 욕설이 난무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입니다. 도움이 되는 좋은 글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