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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하는 법이 없습니다.

넘치지 않게 적당하다 할 때 스스로 그만두는 적이 없습니다.

곳곳에서 물난리가나고 지긋지긋하다는 소리를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입니다.

꼭 사단이 나고 나서야 자리를 접습니다.

내친김에 내일은 아예 태풍까지 가세한다는 예봅니다.

장맛비 말입니다.

정작 본인은 웬 타박이냐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뭄으로 바짝바짝 타들어 가 경각에 달린 목숨을 구해준 게 과연 누군데,

고깟 정도가 살짝 지나친 것을 두고 웬 수선이냐는 표정입니다.

세상사는 이치가 원래 그런 법이거든요.

그러게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말에요.

‘끽휴시복’이라고, 모자란듯해야 진짜 복 받는다는 다잖아요.

경기를 살리자는 금리인하가 되레 시장에 불안감만 증폭시켰다는 분석입니다.

경기가 얼마나 안 좋으면 시장에서도 기대하지 않는 금리인하를 했겠냐는 논리에섭니다.

몇 년 전 한국은행이 금리를 약간 내렸을 때에는 문의 전화가 꽤 늘었습니다.

곧바로 계약으로 이어지기도 하면서 시장의 반응이 즉각적이고 긍정적이었습니다.

지금은 문의전화 한통이 없습니다.

외려 금리 인하를 가져온 경제상황에 대한 염려로 가뜩이나 불안한 시장에 시커먼 먹구름이 잔뜩 꼈습니

다.

대출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하우스푸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투자자와 내 집 마련 수요자에겐

되레 ‘경기가 정말 안 좋구나’ 라는 불안심리만 줬다는 얘깁니다.

강남권재건축아파트 하락세가 가파릅니다.

하락세를 넘어 추락 세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돕니다.

가뭄에 콩 날 정도이긴 해도 그동안은 그래도 실수요자가 버텨줬습니다.

실수요자 덕에 턱없는 급매물은 팔려 거래의 명맥은 근근이 이어 왔습니다.

7월 들어 그렇게 팔린 게 5~6건, 그러니까 지난 12일 지난 7월 초 보다도 3천~4천만 원 하락한 급매물이
팔리고는 그만입니다.

방문객은 물론 문의조차 일제히 뚝 끊겼습니다.

집값이 2008년 하반기 리먼 사태 수준을 넘어섰다는 기사가 난지도 오랩니다.

매일같이 눈만 뜨면 접하는 보도내용을 보면 나라가 절단 나지 않는 게 외려 이상할 정돕니다.

부동산시장이 붕괴 직전이라는 소리고 부동산시장 붕괴 땐 경제위기가 온다는 얘깁니다.

부동산시장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경제는 그야말로 어려운 지경에 빠진다는 염려의 소립니다.

하나같이 어렵다 위험하다 불안하다는 소리뿐, 그 흔한 장밋빛 전망은 약속이나 한 듯 자취를 감췄습니다.

참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부동산시장이 살지 못하면 나라가 위급하다는 판에 누구하나 앞장서는 사람이 없으니 말입니다. 말로는 국

토해양부장관도 국회의원도 하나같이 부동산시장을 살려 경제를 살려야한다면서도 막상 마땅한 해법 운운

하면 입을 다무니 말입니다. 날개 꺾인 대통령은 그렇다 쳐도 서슬 퍼런 대선후보들도 딱하기는 마찬가집

니다. 구구절절 서민들 생각뿐이고 뼛속 깊이 서민들 편이라는 그들이 나라가 절단 날 지경이라는데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하니 말입니다.

그들이 꿈꾸는 지도자는 대체 어느 나라 지도자인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어쩌면 하나 같이 똑 같은지 모르겠습니다.

말로는 다해줄 것 같으면서도 속으로는 제 살길 찾기 바쁜 게 다르지 않습니다.

늘 한다한다 하면서 꼭 뒷북치는 건 어찌 그리 빼다 박았는지 참 모를 일입니다.

내편 네 편 편가르기 할 때는 눈에 쌍심지를 켜면서도 막상 서민들의 발등에 떨어진 불똥은 어찌 그리 보이

지 않는 것인지 그것 또한 알 길이 없습니다.

무관심하고 무표정이다가도 표 냄새는 어찌 그리 귀신처럼 맡는 것인지 그야말로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시장을 망가뜨린 원흉은 단 두 사람으로 압축합니다.

부동산현장에서는 이미 알 사람은 다 아는 얘기로 거의 상식처럼 통하는 얘깁니다.

한사람은 주택시장의 초기수요를 끊고 전세 값을 천정부지로 올린 장본인입니다.

서민주택문제의 완판이라는 보금자리 로또를 만든 그 사람 말입니다.

주택투자심리까지 싹 가시게 한, 한마디로 침체된 시장의 충신 같은 존재입니다.

또 한사람은 그렇게 얼어붙은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사람입니다.

주택시장의 피돌기의 시작인 강남권재건축을 무력화시킨 장본인이죠.

주택시장의 피돌기는 매번 그곳에서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주택시장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맥을

정확히 짚은 셈이죠.

조례에도 없는 잣대를 갖다 대며 억지를 부린 결과죠.

딴에는 서민들을 위한다는 논리였지만 결국 서민들만 죽인 셈이죠.

거기에 하우스푸어 문제가 겹치고, 유로존 위기가 겹치고, 내수경기 위축이 겹쳐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불길이 내수위축으로까지 번진데다 곳곳에 세계경제 불황이라는 지뢰밭이 널렸다는 얘깁니다.

보금자리주택과 강남권재건축 규제로 시작된 주택시장 침체가 일파만파로 번졌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 쉬었는지 몰라도 이 총체적 난국을 해쳐나가는 것은 천배 만 배 가

시밭길이란 것입니다.

그 두 사람을 비롯해 모두가 힘을 합해도 될까 말까 한, 매우 위태로운 형편이라는 얘깁니다.

부동산 붕괴 땐 경제위기가 온다는 것입니다.

부동산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이 팔을 걷어붙이고 몸을 바쳐도 부족할 판입니다.

앞장서 두 사람이 발을 벗고 나서야 합니다.

결자해지 하는 심정으로 말입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속죄하는 마음으로요.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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