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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공포가 몰려오고 있다. 미xxx님은 극단적인 전망과 함께 주식 및 주택가격은 현재수준보다 반토막날 것이니 6개월 생존할 수 있는 현금과 식량까지 집안에 비축하라 한다. 불쌍한 서민들을 구원하기 위한 메시지라 한다.

어처구니가 없다. 자신의 확신에 찬 예측도 있겠지만, 인터넷에서 여론을 선도할 정도의 위치에 있고 연세도 있다면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 등 여러 측면에서 정말 자중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미xxx님의 금융지식에 대하여 감탄을 금할 수 없지만, 솔직히 금융 외에는 세상을 보는 시각이 좁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아래의 글을 그냥 이렇게 세상을 볼 수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일본자본이 한국자본을 먹어 한국이 부도상태에 도달하면 일본이 반길 일인가? 일본은 달러가 그토록 많아 희희락락 해야 정상인데 왜 일본주식은 한국이상으로 폭락하고 있는가? 만약 국가부도 상태가 되어 한국의 원화가치가 달러당 2,000~3,000원이 되면 일본에 어떠한 일이 발생하는지 생각이라도 해 봤는가? 국가 부도가 난다고 공장이 멈추는가?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일제와 거의 동등한 품질을 갖고 있는 자동차, 전자, 전기, 철강, 화학 등 각종 한국제품들이 일본제품의 절반 값에 지구촌을 휘젓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와 경쟁관계에 있는 전기, 전자, 철강, 화학 등 일본의 상당수 기업들이 줄줄이 부도날 것이라 생각하며, 일본의 금융산업도 동반하여 부도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이미 상당수 일본의 전통적인 기업들이 무너지고 있으며, 이것이 이미 주가로 표현되고 있다). 또한 한국에 국가부도가 나서 일본자본이 한국자본을 흡수하여도 한국의 은행 및 산업시설을 뜯어서 일본으로 가져갈 수도 없고, 한국인들이 계속 고용되어서 공장은 멈추지 않고 돌아간다.

이제 위안화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중국의 경우 달러 비축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괜찮아 보인다. 그런데 그 내면을 바라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작년까지 급등했던 주식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폭락했고, 부동산도 크게 하락해 많은 중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동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부도났고, 한국은 원화가치가 크게 하락하였다. 이것은 중국의 교역조건이 크게 악화되어 이 상태로 경제회복을 이끌기가 무척 어려워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저가제품들의 경우 동유럽 생산제품과 경쟁관계에 있을 터인데 이 나라들이 국가부도가 되어 자국 제품을 지구촌에 사실상 똥값에 바겐세일하고 있고, 한국의 제품은 질이 훨씬 좋으면서도 예전의 반값에 팔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미 많은 중국의 기업들이 부도나고 있다. 얼마 전에 중국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하락시키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미국의 폴슨 재무장관이 위안화 가치를 높게 유지하여 그동안 고맙다고 하였는데, 이번 중국의 위안화 가치 하락 선언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제 결론을 말하겠다. 지금 위기는 우리만의 위기가 아닌 전세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위기다는 것이다. 달러가 많은 일본이나 중국이라 해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이나 중국정부가 한국이 부도상태에 추락하는 것을 즐길 처지가 아니라는 것이며 사실상 한국과 공동운명체라는 것이다. 실제 전세계 주가는 똑 같게 동조하여 폭락하거나 폭등하고 있으며, 그래서 전세계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같이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중요한 변곡점을 향하여 가고 있는데 조만간 국제적 공조형식으로서 국제 금융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가져올 정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며, 궁극적 목표는 달러의 국제적 유동성 강화일 것이라 판단된다. 특히 신흥국가들의 달러 유동성 강화가 목표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미국, 영국 등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선진국 국가들의 제조업 비중이 약 15%에 불가하며 돈줄인 금융산업이 파산하여 달러, 유로 등을 찍어내는 것 이외에는 자체적으로 금융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동력이 발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국제사회는 서로 얽히고 얽혀 혼자만 존재할 수 없다. 우리가 망하고 싶어도 혼자 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만이 어려운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제조업 비중이 15%이며, 금융산업으로 버텨왔는데 그게 무너진 나라는 얼마나 더 고통스럽겠는가? 결국 누가 더 오래 버티냐는 것이다. 공포 속에서 매몰되지 않고 가능한 미래를 찾는 것이 현자의 길이라 생각한다.

지금 칠흙같은 어두움 속에 있지만 새벽이 오는 것은 필연이다. 향후 발생할 유동성은 지금까지 인류가 겪어보지 못할 정도의 파고로 몰려올 가능성이 높다.

저는 다음 유동성 이후가 두렵다. 인류의 지속적 번영을 위하여 슬기롭게 헤쳐 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