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모네타는 그래도 열심히 사는 분들이 많이 오는것 같아 저도 글 한줄 남겨봅니다.

요새 인터넷 (다음 아고라 부방 같은..)

거품빠진 아파트 적정가격... 주로 이런글이 많은데..
은마 3억이면 고려해볼만... / 분당은 평당 5백 적정가다.
15년 이상된 아파트는 분양가가 적정가다 ㅎㅎ
이제 곧 자본평등, 부의 평준화가 온다..
우리 2세들은 집걱정 없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는 명목아래...

사실 익명의 인터넷 게시판이란게 그냥 스트레스 푼다는 그런식이긴 하지만..
이런 내용이 와전되고 이상한 상상을 불러일으킬수도 있을것 같아서 한마다 해봅니다.

아주 오래전 이야기를 해야 겠네요. 30년은 더 된것 같군요.

어렸을때, 가물한 기억을 더듬어보면...

친척 아저씨 한분이 대략 2천만원의 빚을 내서 5천만원짜리 집(빌라)을 산다고
한바탕 소동이 있었습니다. 가진 재산이 2천뿐이 었는데...
친척들에게 5백씩 빌려달라고 했었지요. 정말 마음에 드는 집이라고....

아버지가 너네 형편에 그게 말이되느냐..! 이자며 애들 교육이며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느냐! 는등...

그 아저씨 그날로 술,담배등 헛돈 나가는거 싹 줄이고 정말 근검절약하며
살았다고 하네요...

그당시 월급이 한 몇 십만원도 안된걸로 아는데요..
3천만원이나 빚을지고 집을 산다는건 사실 서민들이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지요.

어떻게 보면 지금 월급 3백 봉급자가 대출받아 3억 집을 산것과 비슷한 형국이지만,
또 그건 요새 부동산 광풍이 불어서 그런것이긴 하지만, 그리 상상할 수 없는 일도
아니긴 하군요.

세월이 흘러흘러 30년 장기대출을 받은것이었는데...
이자,원금 꾸준히 갚아나가며 돈이 부족해지면 맞벌이도 해가며 버텨왔는데...

사실 그집 2세들 지금 참 잘되었어요. 왜냐구요?

대부분 그 당시 남자들 생활비 가져다 주고, 술판이나 도박판.. 아니면 낚시나
뭐 그렇게 힘들게 일해 자기 삶의 한 휴식공간에서만 살지는 않았는지...
저희 아버지는 낚시광 바둑광 이셔서 토,일은 아버지 없는 날이 공식 이었으니까요..
나중에는 주말에 집에 아버지가 계시면 오히려 불편하고 그랬었던것 같네요.

친척아저씨는 얻어 먹는것도 한두번이지... 사실 나가면 돈인데, 나가서 쓸 돈이
없으니 일 끝나면 집으로.. 주말도 집에서... 아니면 투잡...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자연히 부,모 아래서 성실하게 자랄 수 밖에 없는것 같더군요.
아무래도 애들 커가면 엄마는 가볍게 생각하는 반면 아버지 말은 따르잖아요.
보통 가정은 아버지가 밖에 있느라 애들 상황을 모르니 그냥 방관하다가...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 의사소통이 막혀 이젠 자식과 아버지는 사실 서로 말없이
눈치만 보는 그런 사이가 되는것 같던데요. (저희 집...ㅎㅎㅎ)

그 아저씨는 저녁과 주말을 모두 아이들에게 할애를 하고 거기서 뭔가를 찾으니
아이들이 곁길로 빠질 틈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자식들이 분가했음에도 부모 자식 관계가 형제처럼 돈독하고 화목합니다.

그 집 사촌들 3남매 모두 일류대 졸업해서, 의사,대기업,공기업... 다닙니다.
유산도 없이 맨주먹으로 시작한 한국의 어떤 서민이 자식 농사 이정도 지어놓았으면
성공한거 아닌가요.? 흔한 과외 한번 안시키고...

이게 플러스 알파가 있는것이 사회적 성공뿐이 아니라 항상 유산 안물려준다고 하시는데,
자식들도 성실하니 유산에 큰 관심 없는듯 합니다. 몸에 벤 습관대로만 살아도
돈 걱정 없이 세상을 살아갈만한 기본 기술은 수십년간 다진 셈이니까요.

아... 집 이야기였죠.

처음 집 장만했을때는 평생 갚아도 못갚을것 같았던 그 천문학적인 대출금이..
한 15년이 지나니...
화폐가치 하락... 비슷한 말로는 화폐가치의 변형이겠지요.
당시 기준의 2천만원이 천만원 -> 5백만원 가치로 줄어든것이지요.

15년쯤 언젠간 이자 몇푼 나가는거 귀찮아서 천만원 일시불로 다 갚았다고
문중행사 있던날 들었던것 같네요.
15년동안 천만원은 정말 푼돈이 되었던거죠.
곧 닥쳐온다는 유동성의 함정은 근대화 이후 늘 있었고, 또 반복 되겠지요.
이게 정권 권력 그 위에 있는 부자들이 세상을 길들이는 수단이니까요.

그 후 그 빌라 땅이 재개발 들어가면서 아파트도 받고 보상받은 돈으로 다른곳에
농지도 조금씩 사놓고 자식들 위해 조그만 서민 아파트도 한채씩 마련하면서
알콩달콩 하며 사시더군요. 다 정리되면 시골가서 농사짓는다고 하셨는데...

그분 대단한 직업도 아니고 중견기업이지만 평범한 기술직이셨어요.
물론 대학은 구경도 못하셨지요.
나중엔 나이에 밀리니 회사 나와서 동네에서 조그만 수퍼부터 시작 하셨고요.

돈이 돈을 벌고,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했던가요?

그 친척아저씨 조금씩 사놓은 땅이나 집들은 그냥 지나가다 주은게 아니었더군요.

몇달을 복덩방 돌아다니며 알아보고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해서 마련하셨더라고요.
친인척도 경매나 부동산 문제가 있으면 제일먼저 그분께 연락합니다.

저희 아버지처럼 문중 재산을 물려받은 큰아버지 덕으로 한평생 큰돈 걱정안하고
사신 분들 하고는 안목이 틀릴 수 밖에 없다는거지요.
큰 아버진 여러번 사업실패하시고 지금은 자식들이 부양을 하지만...

아직도 친인척만 모이면 뭐 한건만 되면 벼락부자가 되서 떵떵거릴것 처럼
거품만 잔뜩 가지고 계세요. (72살 이십니다.)
항상 저보고 이놈은 머리가 좀 돌아가는것 같으니 내가 미국유학 보내준다고...
그 이야기는 한 30년전 부터 그러셨는데...

고생을 모르고 처음부터 유산으로 사업을 하니 돈있을때 살살거리던 사람들
하나둘 실속만 차리고 다들 내빼는것 조차 파악을 못하시더군요.
그래도 한때 직원 5백명 넘는 중견기업 사장이셨으니.. 배포는 정말 왕회장 이십니다.
아버진 중간에 당신 갈 길을 가셔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큰 아버지 2세들은.,. 적어도 친척 아저씨네 2세에 비하면 지금은 신분차이가
난다고 할 정도지요.

다시 그 친척아저씨..
그냥 주어모은게 아니고 참 노력 많이 했다고 했었지요.

자식들 위해 사놓은 그 서민 아파트 그게 한참 오를때 10억이 넘었으니까요...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그 친척 아저씨도 중간중간 실직과 불운한 사고등 남들과 똑같은 큰 돈 들어갈일이나
시련과 불행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이 있으니 실직을 해도 모아둔 돈 대출 좀 더 받아 구멍가게라도 해볼 수 있고,
경제가 어려워지면 조그만 방 하나에 5식구가 생활하며 나머지 방들 월세로 놓고
밀가루로 생계 유지하며, 정말 어쩔때는 우리집에 쌀꾸러 온적도 있었어요.

집에선 굶겨도 애들 도시락은 싸줘야 한다면서 눈물 글썽이던 당숙모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참 어려운 시절이 있었었지요.

저희 아버진 그래도 운이 나쁘지 않아 반토막 났다고 해도 그냥 사실것이니..
7억짜리 아파트 하나와 월세 조금 나오는 상가 하나가지고 사십니다.
아버지 친구분들중 없는 사람과 비교하면 이것만해도 축복받은 노후 지요.
자식들은 가끔 용돈 드리지만 생색내기에 불과하구요.
저희들도 서울서 집장만 해서 이자 내가며 살기가 너무 빡빡하니...

결론 적으로...
인구 증감이 어떻고, 세계경제가 어떻고, 신경쓸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런 환란 항상 있었지요. 오일쇼크 전쟁시에는 지금보다 더 험악한 상황도 많았었어요.
요새 어지간하면 쌀없어서 굶지는 않잖아요. 그때는 굶는 일도 많았었다는데...

자본의 독식과 투기가 없어져서 서민도 상류층과 같은 차별없는 세상... 참 좋지요.
참 많이 듣던 이야기지요. 네 그렇군요. 홍길동전에 나오는 그 얘기...

그래도 삼국시대 보단 좀 더... 조선시대 보다는 좀 더.. 좋아졌습니다만,
인구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던 조선시대에도 부자와 가난한 자가 있었던것 처럼...

앞으로 길동이가 그리던 그 세상이 곧 펼쳐지리라 보신다면, 서민 평준화 그룹에서
만족하며 살아가야지요.

그게 아니라면 부자들이 뭘 먹고, 뭘사고 어떻게 해서 부자가 되었는지...
그들이 지금은 또 무슨 궁리를 하는지... 끈임없이 찾아야 합니다.

그 친척아저씨.. 말은 안하셔도 빌딩이니 상가해서 백억은 넘는 재산은 가지신것 같더군요.

사실 이대목에서 몇 십억이면 성실함의 보상이라 하겠지만 백억이면 투기꾼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그 분을 아는 가장 가까운 친인척 친구 누구든
그분을 투기꾼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그리고 전국에 수십만채의 빌딩 소유주가 모두 투기꾼이 아닌것 처럼...
엄격한 근검절약자 시면서도 남을 돕는걸 즐겨하고, 항상 밝으시고, 항상 책을 읽으시고요.

이정도면 하늘나라 가실때까지 돈 걱정 자식걱정 없이 여유롭게 사실만 하지 않을런지....
더구나 기쁘고 어려울때 한평생을 같이한 연인같은 부인이 있으니...

젊어서 밖으로 돌아다니셨던 우리 아버지, 어머니 또는 대부분의 가정들은 나이들면
부부가 집만 같이 쓰는 남이라는데, 술도 향락도 젊어서지 나이들면 만사가 귀찮아
진다고 하잖아요.

한바탕 소란스러운 요즈음을 보며 결국 흔들리고 패잔병이 되는건 서민뿐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며 한토막 글을 남겨봅니다.

이글은 누구에게든... 투기꾼이 되라고 부동산 재벌이 되라고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공산국가 상황이 아닌바에야 지금 보다 더 낳은 미래를 원한다면 성실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것입니다. 남의 재산이 폭등한다고 배아파 하고 폭락한다고 즐겨해서는
한국형 자본시장에 내재되어 대물림되는 어려운 굴레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부자가 되었든 서민이 되었든 행복한 삶이 되시길 바라며...

*
덧글에 붙여...

그 분이 수퍼부터 시작하셨다고, 지금 동네수퍼를 하라는 이야기가 아닌것처럼...
부의 흐름에 성실히 동참하라는 것이었는데, 자칫 부동산투기 하세요! 라고 들렸는지도 모르겠네요.
부동산은 서두에 쓴 것처럼 30년전 이야기이고, 단편적인 일화일 뿐입니다. 말미에도 부동산 재벌이
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었지요. 부의 흐름에 부동산이란 삽화 하나가 가미해진 겁니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사실과 단편적인 집값 폭락 폭등과는 크게 관계없는 글입니다.

그시대 부의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성실히 동참했다는 이야기지요.
한국처럼 지역 편차가 심하지 않고 산업구조가 다른 일본과 단순 비교가 참 어려운 일입니다만,
부동산이 끝났을까요? 그럼 부를 창출하는 그것들이 부동산이 아니라면,
지금 일본의 신흥부자들은 또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아마도 전세계를 흔들고 있는 엔케리 자금일까요?
그럼 내일의 부자들과 신흥부자들은 무엇으로 부자가 될까요?
이건희도 국회의원도 되기 싫은 평준화된 좋은 세상이 한국에 올까요..
지금도 부자는 계속 창출되고 있지요. 그것이 부동산이든 어떤것이든.. 항상 그래왔던것처럼...

부의 흐름.. 그리고 더 낳은 미래에 관한... 자세?
뭐 그런 편하게 읽는 글로 보아주시길... ^^ 덧글지적 감사합니다.

행여 부의 흐름에 나오는 그것이 그 분이 소유한 원화 가치가 얼마였지... 라고
생각하시는 오류는 없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