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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란 한자를 살펴보면 위험을 뜻하는 '위'자와 기회를 뜻하는 '기'자의 복합이다.즉, 위험 속에 기회가 있다는 말이다.


요즘 우리나라 형편을 보면 이 말이 절실히 가슴에 와 닿는다.
1997년 초유의 IMF 사태를 겪으면서도 결코 추락하지 않고 승승장구했던 한국경제가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날개가 꺾이고 있다.


수출과 내수 어느 쪽을 살펴봐도 사방이 캄캄절벽, 더구나 해결될 희망마저 난망하다. 문제는 설사 우리가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아무리 열심히 노력 한다고 해도 세계 경제가 살아나지 않으면 도로아미타불이란 것이다.

바야흐로 대한민국 건국 이래 미증유의 경제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그러나 생각하기에 따라 이 위기는 선진국으로 가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호황기엔 결코 손댈 수 없었던 정부와 공기업 대기업 금융기관 등에 대한 구조조정이 경제위기로 인해 별다른 저항없이 이루어 지고 있다.

그동안 법 위에 군림했던 노조 마저 미증유의 위기로 더이상 버틸 힘을 잃고 있다.

그리고 야당이나 진보진영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던 각종 반시장적 규제도 하나 둘씩 철폐되고 있다.

과거 이건희 회장 말처럼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바꿔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마누라와 자식조차 바꿔야 이 위기에 살아남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아이러니하게도 여야 정치권에 맡겨두면 100년이 가도 하지못할 개혁을 금융위기 덕에 단번에 해치울 수 있게 된 것이다.

본방에서 하락론자들이 줄기차게 주장하던 집값 반토막이 어쩌면 현실화될 지도 모른다. 노무현이 박아놓은 각종 세금폭탄과 규제란 대못에 눌려 헐떡이던 부동산 시장에 미국발 금융위기가 오함마를 내리친 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처럼 집값 반토막 난다고 해서 우리 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며, 그래서 집없는 서민이 누구나 집을 살 수 있게 되었는가?

오히려 내수가 침체되고 돈줄이 마르면서 서민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수입이 줄어든 서민들은 그나마 살고 있던 전세를 줄이거나 월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산층 가계 자산의 80% 이상을 집으로 가지고 있는 한국에서 집값 반토막이 현실화 된다면 중산층 붕괴는 도미노처럼 번져 마지막엔 국가 부도란 초유의 사태를 초래할 것이 자명하다.

근자에 들어 이명박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와 감세에 올인하는 것도 바로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종부세와 양도세가 완화되고, 재건축에 대한 규제도 완화되는 추세다.
금리 또한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세금도 차츰 완화되고, 머지않아 선진국들처럼 정상적인 소득세로 환원될 것이다.

부동산 시장 역시 금융위기로 인해 다행히도 정상적인 시장, 곧 거래가 자유롭고 벌금이 아닌 세금을 내는 본연의 모습으로 조만간 돌아오게 될 것이다.

내집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들이라면 여름에 겨울외투를 준비하는 현명한 판단이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