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바람이 참 많은 날입니다.

여기에 온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김현정님, 밝은맨토님 그리고 여러분들의 글을 보면서 늘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공간에서 저 나름으로 겪었던 imf를 얘기 해 볼까하구요.

남편은 집짓는 현장에 종합장식을 했습니다.
딸 둘에 별걱정없이 결혼생활12년 잘 살다가 늦둥이 아들을 낳은 2년후 였어요.
그때가 구제금융이들어왔을 시점이예요

남편이하는 일이 잘못되어서 살던집도 비워줘야했구요, 애들도 고생이라는게 어떤건지모르고 살던터라 주택 반지하12평(보증금 1000만원에 월20만원)에서의 생활은 말할수 없었지요
갑자기 터진 일이라 저도 대책이 없었구요^^

무엇보다 해저물면 찿아오는 빚쟁이들이 제일 무서웠구요 때때로 울리는 전화벨소리가 얼마나 사람을 놀라게 하는지...

노원구에 살다가 성북구 로 옮기면서 작은딸은 전학을 했지만, 큰딸은 버스 통학을 했구요.
마을 버스를 타고 또 시내버스를 타야 하는데, 100원이 없어서 마을버스를 못타고 꼬불꼬불한 언덕배기 골목길을 숨이 차도록 뛰어서 내려가는 모습에
가슴아파할 여가도 없이, 막내아들 챙겨 놀이방 보내고 허급지겁 일터로 나갑니다.
애들만 키우고 집에만 있던 사람이라 일할곳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친척이 하는 가게에서 일을 봐 줬지요.
그때 남편은 정상적인 생활이 아니었어요. 매일 술에,제맘데로 귀가에,그부분은 글로 표현이 안되네요 살림망하고 이혼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었으니까요.
맏며느리에 제사도 1년에 명절빼고 5번, 전 부쳐서 둘곳도 없는 좁은집에 집안 어른들은 제사때마다 그의 모두 오십니다 .
저도 사람을 참 좋아 하는 편인데, 그때는 정말 싫었어요 우리 집에 사람오는게..
그집에서 계약기간 2년을 채우고 도저히 안되겠어서 아니꼭꼭 숨고 싶었다고 해야 하나요? 의정부 외각으로 이사를 했답니다 반지하와 같은금액의 새 아파트로..

출퇴근과 애들 학교통학은 힘들었지만 맏며느리로 살기는 괜찮았어요.
그 집으로 이사할시점에 남아있던 남편명의의 아파트가 경매에 처하게 생겼구요.
도리가 없으니 그냥 흐르는데로 볼수 밖에 없다 싶었어요.
차차 그 집에 전세입자를 만나게 되었고 여러내용도 알게 되고,
이거는 아니다 싶었어요.
집을 10년전 산 가격에 500만원 얹어서 덤핑처분했지요^^
빚은 더 늘었지만 마음은 편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일당일을 조금씩 하면서 저는 내일을 또 꿈꾸었지요.
나는 세아이 엄마이니까..

누가 그러더라구요 한복만드는걸 배우면 애들 키우는건 할수 있을거라구요.
그래서 동생하고 상의한결과 1년동안 생활비 부족한건 해 줄테니까 한번해보라고 하더군요.
열심히 밤을 낮삼아 배웠습니다. 미싱연습부터 남들 하나 연습할때 두개 세개를 연습하다 보니 잠잘 시간도 없었지요. 아파트로 이사오면서부터하던 우유배달까지 해가면서요^^
동생한테 생활비 보조 받지 않고 1년만에 습득과정을 끝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술로 돈을 벌게 되었구요.

시련은 그기서 끝나지 않았고,남편에게서 좋지 못한일이 또 있었지요
옆도 돌아볼 시간없이 사는 저에게는 오로지 애들 그 애들이 저의 삶의 끈이었어요.
그런데,부처도 돌아 앉는다고 하는 그런일이 벌어 졌어요.
만사 재치고 보름을 고민 했지요.(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해야 하겠지요)
두갈래로 결론을 내리고 남편을 바깥에서 만났지요 각서도 내손으로 쓰구요.
결론은 좋게 났습니다.물론 하루아침에 정리가 다되지는 않았지만...

.....

그 후로 남편은 일이 많아졌고 저도 수입이 늘었습니다.
1000만원에 25만원 월세아파트를 살면서, 애들 키우면서,내집의 절실함을 그때 알았습니다.

2006년2월에 내집마련의 꿈을 안고 노원구와 의정부로 발품을 팔고 매일 컴을 열어보고, 정보 동냥을 많이 했지요.
그리고 의정부에 신설되는 전철역 근처에 싸게 나온아파트를 찿았구요.
가진돈 전부가 천만원이구 쌓여있는 빚이 얼마인데...
용기내어 아버지께 3000만원 빌려서 대출 5500받았고 1000만원으로 모든 수순을 마치고 입주를 했습니다.(남의집 9년살이 끝)

그리고 입주한지 만3년도 지났고 이제 좀더 넓은집을 보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팔고 살려고 기다리고 있는데.팔리지가 않네요^^
지금은 빚도 왠만큼 정리도 되었고, 집도 넓히면 되는데,세월지나 오면서 흘리고 온게 늘 마음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옛 어른들이 하신말씀이,
늙어가는 어른들하고, 자라나는 이이들이 세월의 흐름을 기다려 주지않는다고 했는데,제가 그렇습니다.

두딸아이가 제법 예쁜싹을 보이며 자라고 있었는데, 어려운 가정형편을 경험하면서,
자기들의 목표치와 먼거리에 와 있음을 알고
특히 큰 딸이 마음을 많이 앓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대(서울4년여자대학)라도 보냈어야 했는데,등록금이 없고, 과외받기힘들다는 이유같지 않는 이유로 본인도 엄마인 저도 입학을 포기하고,
재수를 선택한게 잘못임을 늦게야 깨닫습니다.
지금은 방통대에서 경재학을 공부하고 또 알바하면서 60%는 저축을 한답니다.
편입과 대학원을 꿈꾸면서요^^
작은딸은 국제통상학을 전공하고 있고.지난해엔 중국유학다녀와서 지금은 휴학을하고 어학자격증딴다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잘 자라 준것만해도 고맙고 감사한 일인데,욕심을 내자면 또 아쉽구요^^

또,저한테는 부모님이계시지만, 종가집 손이 귀한 집 맡딸로 태어나면서 엄마한테 맡겨질 짬도없이 할머니가 금지옥엽으로 키워 주셨는데,그 할머니가 제가 가장어려울때 돌아 가셨습니다.
보고싶다고 할머니가 전화를 걸어 오면 여유라곤 먼지만큼도 없던 저는 냉정하게 전화를 끊곤 했습니다.
지금은 볼수도 없는 곳에 가셨는데,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것 들을 보면 늘 맘이 그렇습니다.
가끔은 남편과 같이 할머니 얘기를 하지요, 지금까지 살아 계셨다면 우리가 모셔와도 되는데... 라구요.

아쉬움은 늘 남는 거지만, 그래도 부모님께 최선을 다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어느듯 우리가 그 부모 나이가 되어 가고 있음을 느끼면서요.

그리고, 살림은 절약하고 열심히 살면 기회는 반드시 오는것 같구요,
그 기회를 지혜롭게 잘 잡아야 겠지요.

아무리 어려워도 세월은 흐르고 흐르는 세월속에 씼겨지지 않을 그 무엇은 없답니다.
좋은것만 생각하고,멋진 내일을 꿈꾸면 반드시 이루어 지리라 믿으면서,
두서 없는 글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