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안녕하세요? 제가 좋아하는 김현정님과 밝은맨토님의 좋을글을 접하면서
많은 배움을 얻고 있습니다.
제가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가야할 날이 많기에 두분의 글은 제인생이라는
텃밭에 거름을 주는 것 같아 두분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현정님과 밝은맨토님의 글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프린트하여 읽고 또 읽으며
마음속에 되새기고 있습니다.
사람이라는 것이 망각의 동물인지라 내가 아무리 좋고 도움이 되는 것 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다 보니 저역시 다른사람과 틀리지 않기에 반복해서 마음에
새기고 있네요.

제 나이가 서른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아직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엔 부족함이
많습니다.
저역시 다른분과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와 내집마련을 한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이야기를 제 어릴적부터 해볼까하네요 ^^;
저희 부모님께서는 시골에서 상경하셔서 처음 숟가락 두벌가지고 시작하셨다고 하시더군요.
부모님께서 젊은시절 저희 자식들 키우시느랴 너무많은 고생과 자식들 하나 더 먹이겠다고 본인 안입고 안먹고 하는 것이 몸이 베이셔서 그러신지 지금은 먹는것 때문에 걱정할 처지가 아닌데도, 어머님께서는 맛있는 것이 있으면 같이 맛있게 드시면 좋으련만 아직도 자식들 다 챙겨먹인 다음에 남은 것을 드십니다.
그러시지 말라고 말씀드려서 소용이 없네요.
이것이 어머님의 마음이신가 봅니다.

저희 부모님께서 상경하셔서 얼음장사를 시작하셨고, 어머니께서는 아버지를 도와 얼음배달일을 하셨죠.
저도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 얼음배달 나가시면 가게 지키는게 제 소임이였죠.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턴 부모님을 도와 88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하다보니 제가 살던 동네에선 유명인사였죠. ^^;
그땐 조그만 동네다보니 경찰들도 조그만게 얼음 배달하는 모습이 기특해보였는지 그냥 봐주셨구요
요즘엔 어림도 없을일이었겠죠~

제나이 7살 때 저희집이 살림살이가 좀 좋아졌을때쯤 옆집에서 난 불이 전기줄을 타고 저희집으로 옮겨 붙었고 저희집은 전소되고 말았습니다.
그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였는데, 그해겨울은 어찌나 춥던지 소방차가 왔는데도
소방호수가 얼어 물 한번 뿌려보지 못하고 모두 타버리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그당시엔 지금처럼 화재보험이란 것도 몰랐을 뿐더러, 부모님께선 지금처럼 은행에 예금이나 금융상품에 넣어 두지 않고, 서랍장 깊숙한 곳에 돈을 보관하셨죠.
결국 십원짜리 한 장 못건지고 그 추운겨울에 슬리퍼 두짝 챙긴게 전부지만, 돌이켜보면 가장 소중한 가족의 생명에 지장이 없었다는게 불행중 다행이 아닐까 합니다.

동네 어르신중 한분이 젊은부부가 열심히 살다 참 안됐다면서 농사짓는 조그만 땅을 내어주셔서 비닐하우스를 치고 살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그렇게 초등학교에 들어갔고, 어린나이에 매일 한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걸어다니며 학교를 다녔습니다.
초등학교 처음 들어가서 가정환경조사던가요?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집이 아파트인지 주택인지 자기집인지 새들어사는지 차가있는지 없는지 이런거 조사하고 그랬죠~
처음엔 비닐하우스에 사는게 창피하기도 했는데 부모님이 고생하시는 것을 보면서 그런마음은 모두 버렸습니다. 그래도 꼬맹이였던지라 보이스카웃 활동하는 친구들이 행사때면 보이스카웃 옷을 입고 학교에 오면 그게 어찌나 부럽던지요 ^^ 가정형편에 부모님께 보이스카웃 시켜달라고 말할 수가 없었네요

매년 한두차례 시청공무원들이 불법거주지단속한다고 집에 들이닥쳐 비닐하우스 비닐을 찢어놓고 가곤했습니다.
꼭 겨울이 오기전에 철거를 하는데, 정말이지 어린나이에 너무 서럽더군요.
부모님의 그당시 심경은 말씀 안드려도 이해가 되시지 않나 합니다.
언제한번은 비닐을 거의 걸레를 만들어놔서 비닐을 새로 친적이 있었는데 비닐을 살떼에 한곂만치고 작업이 끝나버려 어머니와 투명비닐을 통해 보이는 별을 보면 울며 잠든적도 있었답니다. 그때 어린나이에 꼭 크면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우리집을 꼭 사겠다고 다짐했었죠.

세월이 흘러 제가 고등학교에 들어가기전 거주하던 비닐하우스자리로 고속화도로가 생기면서 이주보상이 이루어졌고, 신도시 17평임대주택 입주권을 받아 작지만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보금자리를 생겼죠
처음 17평 임대아파트로 이사오던날 얼마나 날아갈 듯 기뻤는지 모르겠더군요.
17평이 어찌나 그리 크던지요 ^^
누구에겐 32평아파트가 행복일순 있겠지만, 누구에겐 17평 임대아파트도 행복이였죠.
그렇게 10년조금 안되게 비닐하우스 생활을 하였지만, 학창시절에 친구들에게 창피해하거나 숨기지도 않았습니다.
그당시 오토바이 잘타는 친구로 인기도 있었고, 오토바이를 타보고 싶으면 비닐하우스 우리집으로 놀러오곤 했으니깐요.

젊어서 고생은 사서한다는 말처럼, 고등학교때부터 집에 도움이 되고자 방학때는 공단에 있는 공장에 일용직으로 알바를 하며 번 돈으로 참고서도 사고 용돈도 했습니다.
제가 공부는 그리 썩 잘하지 못해서 지방으로 대학을 갔는데 대학교 입학후에도 집에 부담드리기가 미안하고 죄송스러워서 한주는 집에 올라오고 한주는 토일 일용직노가다를 뛰며 집에 가는 차비와 생활비를 마련하였습니다.
제가 공부를 잘 못하다보니 과외 같은걸 하지는 못했네요.
그렇다고 집에서 주는 용돈 받아가며 학교 다니는 친구들을 부러워하지도 않았구요.
나 나름대로의 집안 형편이 있는거고 내가 싫다고 부모를 바꾸거나 환경을 바꿀수는 없기에 제 환경에서 열심히 사는 것을 남들보다 조금 일찍 깨우친 것 같네요.

1학년을 마치고 남자로 태어나서 한번뿐인 군생활을 남들이 모두 힘들다고 말리는 해병대에 자원입대하였습니다.
약간 내성적인 성격도 고치고 지금보다 조금더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고 싶었구요.
군생활중엔 정말 힘든적도 많았지만, 지금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힘든고비가 올때마다 군에서 몸에 익힌 “피할수 없으면 즐기자” , “안되면 되자하자”라는 생각으로 매번 힘든때마다 이말을 되새기면 이겨내곤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제 생활신조가 “안되면 되게하라” 이구요 ^^
안되면 될 때까지 하다보니 제가 원하고 계획했던 것들은 10개중 8개는 이루어진 것
같네요. 이처럼 사람이 마음가짐이란 정말 중요한거 같습니다.

군을 제대하고 복학준비를 하면서 컴퓨터를 배우던중 우연한 기회가 찾아왔고, 복학하기전 알바삼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한 것이 알바비로 벌기엔 좀 큰 금액이 벌리더군요.
학교 복학을 뒤로한채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말이 사업이지 처음 60만원으로 전단을 제작해서 아침 별보고 나와서 밤에 별보고 집에갈때까지 하루종일 전단지를 붙이고 다녔죠.
그렇게 조금씩 모아서 그다음엔 100만원어치 그다음엔 200만원어치 전단을 찍고
알바생도 구해 더 많은 전단을 뿌렸죠.
처음엔 너무 어린 나이다 보니 속칭 나이좀 있는 분들께 이용만 당하기 일쑤였고
수업료를 내면서 하나씩 사회란 것이 이런것이구나 하고 깨닫기 시작했지요.
20대 중반이 넘어선 업계에서 제일 나이어린 사장이 되었고, 영업쪽 일이다보니 속된말로 실적이 깡패라고 나이많은 사장들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더군요.
이처럼 사회란 것이 참 냉정하고 무섭단 것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그렇게 1억 좀 넘게 모은돈은 형님 아파트로 이사가시는데 보태드렸네요.
그때까지 전 군제대후에 여자친구도 없었고, 여자친구가 없었기에 결혼계획도 없었기에 큰돈 쓸일도 없다보니 형님 아파트로 이사가시는데 다 보태드리게 되었네요.
형님께서도 제가 결혼할 때 아파트가 오르면 팔아서 다시 주신다고 했구요 ^^

제가 하던일이 조금 어렵게 되었을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제회사와 와서 일해준 동생이 있었는데, 그동생이 지금의 제 아내가 되었습니다. ^^
그당시 몇평안되는 사무실에 변변한 승용차한대없이 다마스에 전단을 실고 다니던 제가 뭐가 좋았는지 절 참 잘 따르더군요.
나중에 결혼약속할 때 물어보니 몇 년을 지내오면서 한결같은 모습에 자기인생을 맡겨도 될것같다고 생각했다는 말에 눈물이 나더군요.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 결혼승낙하실때도 다마스타고 다니는 사위가 싫으실만도 한데
세상에 돈보다 소중한 것이 더 많다며 행복하게 살라며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습니다.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는 정말 아들처럼 잘해주셨고, 결혼후에 또다른 행복을 느끼게 되었죠. 장인어른께서 갑자기 빈혈로 거동하기가 힘드실 정도가 되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니 위암말기 판정을 받으셨고 1년여의 투병생활 끝에 돌아가셨습니다. 투병생활중에도 가족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실려고 전국 이곳저곳을 데리고 다니시며 이곳은 토종순대가 맛있다, 소고기는 여기서 먹어야한다 등등 많은 추억을 남겨주시고 돌아가셨지요.
처남들이 저보다 어리고 아직 장가도 안간지라 하늘나라에서 혹이라도 걱정하실까봐
장인어른 영정사진 앞에서 처남들 다 장가보내고 행복한 가정 만들어주겠노라고 다짐했죠.
지금도 장모님께선 저를 큰아들처럼 믿고 의지하시구요.

제 아내를 이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고마운 제인생의 제일 친한 친구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부부간의 신뢰와 믿음이 이세상의 어느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제아내와 살면서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고, 돈과 행복은 서로간 신뢰와 믿음의 두터움에 비례된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가 결혼준비하면서 형님 아파트살 때 보태드린 돈을 얼마 받질 못하여 제가 모아논 얼마안되는 돈과 제 아내가 모아논 돈으로 혼수를 최대한 줄이고 대출을 받아서 재개발지역에 제 아내명의로 집을 샀습니다. 제 주변에 결혼하는 친구들이 깨끗한 아파트에 전세로 신혼을 출발하였지만, 한번 전세를 살면 계속 전세로 옮겨다닐 것 같아, 조금 대출를 받더라도 우리집을 갖자고 제아내에게 얘기를 했고 청약당첨도 쉬운부분이 아니니 나중에 우리 보금자리를 위해 재개발지역으로 들어가자고 했지요. 14평밖에 안되고 건물도 오래되어서 여느 신혼집같이 이쁘게 꾸미기도 어려웠지만 제 아내는 괜찮다며 우리 둘만 있다면 어디라도 상관없다고 하더군요. 그런 제 아내가 너무나도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이집에 산지 벌써 3년이 다 되어가네요 ^^

결혼 1년후쯤 하던일도 잘 풀려서 돈도 좀 모았을즈음, 뉴타운예정지 상업지역에 지분 3.5평짜리 원룸빌라를 전세끼고 대출을 조금 받아서 이번엔 제명의로 사게되었습니다.
지분이 3.5평으로 작긴해도 상업지역 재개발시 용적율이 800%이상으로 나오니 최소 24평짜리 분양받을수 있단 확신도 있었구요.
또 토지거래허가구역이였으나 3.5평이라 허가없이 살수있었습니다.
구입후 6개월이 좀 안되어 뉴타운으로 지정되는 행운도 얻었네요.

작년초엔 장모님께서 맡아달라고 주신돈 일부와 여유돈으로 다시 저희부부가 사는 재개발지역 빌라반지하 물건이 아주 좋게 나와서 (건평10평에 지분8.7) 전세끼고 대출 조금 받아서 막내처남 앞으로 사두었습니다.
우리 막내처남은 아직 나이가 어리니 장가갈때쯤이면 24평이상 새아파트에 신혼집을 마련해줄 수 있을꺼 같네요 ^^

두달쯤 된거같네요.
집값이 폭락한다고 한참 부동산관련 게시판이 스끄러울때, 단순하게 지금이 기회인거 같아 제가 사는 동네 인근 아파트중 시세보다 급급매로 나온 33평짜리 아파트를 전세끼고 대출받아 이번엔 큰처남 앞으로 샀네요. 전엔 산밑에 나홀로 아파트라 주변아파트단지보다 저렴했는데 바로옆에 대단지아파트가 들어서 지금 한창 입주 중이고, 산을깍아 바로 진입하는 도로공사도 하고 있네요. 이번에 산 아파트 가격과 옆단지 입주중인 아파트 분양가가 같은평형이 1억5천만원 차이가 나서 여러여건상 같은금액은 안되더라도 옆단지 아파트가격을 많이 따라갈꺼란 기대를 해보네요. 경제상황상 시간이 많이 필요는 하겠지만요.

큰처남 집을 사고 인근아파트 시세를 알아보는중 떨어진 시세에서도 5천만원이나 싸게 급급매로 나온 37평짜리 아파트가 나와서 집을 봤더니 작년에 3천만원넘게들여 집수리를 다해논 집이였는데 대출이자 때문에 집이 경매로 넘어갈 위기로 내놓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너무나 집이 욕심이 나서 집에 바로 돌아와 제 아내와 상의를 했고 어떻게하면 살수있을까 고민을 하였고 좀 무리가 되더라도 대출을 50%받고 여유자금과 모자른 돈은 펀드담보대출로 사기로 하고 다음날 바로 제아내 명의로 계약을 하였습니다.
펀드가 마이너스라 깨기는 아깝고 해서 전세가 들어오면 펀드담보대출은 갚을 요량으로 모자른 돈은 펀드담보대출로 처리하였습니다.
저희부부가 들어가서 살 생각은 없구요 ^^
들어가서 살면 좋기야 하겠지만 얻는것보단 잃는게 많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미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고 저희 부부는 지금 14평 오래된 집에서 계속 살려 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내집마련부터 처남들 집마련까지 서두없이 말씀 드렸는데요.
집이란 것이 정말 큰돈이 필요할때도 있겠지만 여러차례 집을 사면서 느낀 것이 꼭 큰돈이 있어야만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란 것이였죠. 남의 눈을 의식하기 보다는 내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주위엔 너무나도 좋은 많은 집이 있습니다.

특히 젊은 예비부부에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모든사람이 똑같은 인생의 출발선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차이를 인정하고 한계단씩 올라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네요.
저친구는 저평수에 살고, 이친구는 이런데 사는데 하면서 두계단씩 뛰어갈려고 하면 넘어질수 있기 때문이죠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고 금융을 적절히 이용하신다면 얼마든지 행복한 보금자리인 내집을 마련하실수 있으실 거에요.

결혼하면서 사업도 잘 풀리고 돈도 좀 모았네요.
다 제 아내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아내의 저에 대한 신뢰와 믿음, 사랑이 없었다면 사업도 돈도 행복도 지금 같지 않을꺼라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부부간의 믿음이며 사랑인거 같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신뢰와 믿음, 사랑으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돈과 행복은 따라온다고 보이네요.

두서없이 썼는데요.
쓰지 못한 말도 많네요 ^^;
저역시 인생의 출발선에서 남들보다 조금 뒤에서 출발했기에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갈려고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인생의 결승선에 1등은 아니더라도 2등으론 들어가야죠 ^^

제 아내에게 매일같이 하는 말이지만, 이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앞에서 너무나도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네요
모두 행복하시구요. 부동산 투기꾼처럼 보실까봐 걱정도 많이 되네요.
어릴적부터 집에 대한 집착이 좀 있다보니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이해해주시길 바랄께요. 그래봐야 강남중형 아파트 한채값도 안된답니다~

김현정님의 말씀을 듣고자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여러번 고민하다 올리네요.
김현정님께서 지금까지 해주신 말씀도 너무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버는것도 중요하지만 잃지않는게 더 중요하다는것을 더 많이 느낍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조금 욕심을 부려보네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