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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겨울 밤...
산 속 깊은 별장에서 4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1명은 정치인, 1명은 언론인, 1명은 1주택자, 1명은 무주택자...
이렇게 4인이 밤새도록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치인 : 요즘 부동산 값이 너무 올라서 걱정입니다
국민들의 비난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빠져나갈 구멍과 핑계꺼리를 찿고 싶은 심정입니다


1주택자 : 대한민국 집 값은 전부 "다주택자"들이 다 올려 놓은 거 아닌가요?
사람 사는 집 가지고 장난질 치고, 시세차익을 볼려고 하는 다주택자들은 투기꾼입니다
전 1주택을 가지고 있지만... 절대 투기 목적으로 집을 산 것이 아닙니다
단지 제 자신과 사랑하는 내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내집마련 한 것 뿐입니다


무주택자 : 맞아요. 이번에 집값이 올랐을 때... 상대적 박탈감에 얼마나 울었다구요
정말 사람 사는 집 가지고 장난질 치고, 시세차익 볼려고 하는 것들은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도 이번에 내집마련 꼭 하고 말꺼예요.
저 역시 절대 투기목적이나 시세차익을 볼려고 내집장만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단지 내집 1채 장만해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을 뿐 이예요


언론인 : 3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전... 1주택자님과 무주택자님의 말씀이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내집장만을 한다는 게... 이해가 안갑니다
대한민국에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이라는게 있습니다
융자없는 깨끗한 신축 아파트에 "전,월세"로 살면서 전입신고하고, 확정일자만 받아 놓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전,월세로 살아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게끔" 만들어 놓은 제도가 바로 주택임대차보호법 입니다



1주택자 : 그럼... 당신은 내가 투기꾼이란 말이오?


무주택자 : 맞아요. 전,월세 사는 것도 서러운데... 세입자가 내집마련하는 것도 투기꾼이란 말인가요? 말도 안돼요. 말도 안돼!!


언론인 : 그럼 무엇때문에 그렇게 내집 1채를 장만하려고 하는 겁니까?
집값이 오를 것 같고... 또 집값이 오르면... 시세차익을 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그렇게 기를 쓰고 내집장만 하려는 것 아닙니까?
당신네들 1주택자들이나, 무주택자들도... 막말로 말해서 투기꾼 아닙니까?
내 말이 틀렸습니까?
집 가지고 장난질 치고 싶지 않으면, 뭐하러? 거래세, 재산세, 종부세, 양도세, 복비, 법무사 비용 등등을 지불하면서 까지 내집장만 하려는 겁니까?


1주택자 : 이봐요!! 언론인님... 당신 말 다했소?
솔직히 말해서 당신네 언론인들이 신문 쪼가리에다 글 쓰고, 뉴스에 나와서 말하는 것 보면 웃기지도 않소.
집값이 조금만 올라도 당신네들은 무조껀 다주택자들이 단합을 해서 집값이 올랐다고 하고, 집값이 조금만 올라도 아파트 부녀회들이 단합을 해서 집값이 올랐다고 글을 써대는 당신네들이야 말로 정말로 이상한 사람들이 아닌가요?
대한민국 다주택자들은 1%에 불과해요. 그런데 그 1%가 정말로 단합을 해서 집값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시오?
또한 아파트 부녀회에서 단합을 해서 정말로 집값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시오?
언론인... 당신은 정녕 바보인가요?
그럼 지금은 어째서? 다주택자들이 단합을 해서 집값을 폭등시키지 못하는 겁니까?
지금은 오히려 집값이 떨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말이 되는 소리를 신문 쪼가리에다가 써야 할 거 아니오. 말이 되는 소리를.....


언론인 : 1주택자님... 말씀을 기분 나쁘게 하시네요? 그럼 도데체 대한민국 집값이 왜? 오른다고 생각하십니까?


1주택자 : 그거야 당연한 것 아니겠소? 무주택자들이 그렇게도 기를 쓰고 내집을 마련 할려고 하니까.... 수요와 공급의 원리상... 집값이 오르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소? 사실 다주택자들이 집값을 폭등시켰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 아니겠소?


무주택자 : 아니? 이 양반이 왜? 가만히 있는 무주택자 탓으로 돌리는 겁니까?
당신네들 1주택자들 보면... 오히려 역겹습니다.
1주택자님... 당신은 처음부터 50평 짜리 아파트 1채 마련했습니까? 아니죠?
당신도 처음에는 전,월세 부터 시작했을 겁니다.
그리고 타이밍 잡아서 융자내서 처음으로 25평 아파트 1채 샀겠죠?
그리고 집값이 오르면 잽싸게 팔았을 겁니다. 그리고는 당분간은 전,월세로 살겠죠?
그러다가 또다시 타이밍 잡아서 융자내서 이번에는 40평 아파트 1채를 샀겠죠?
또 팔고.... 당분간 전,월세로 살고, 그러다가 이번에는 또 타이밍 잡아서 50평짜리 아파트 산 것 아닙니까?
당신네들 1주택자들이야 말로, 얼마나 가증스러운 줄 아십니까? 내집 1채 장만이라는 더러운 가면을 쓰고는 닥치는데로 투기질을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서 뭐라구요?? 자기는 1주택자니까 절대 투기꾼이 아니고, 오직 다주택자들만 투기꾼 이라구요?
이것보세요!! 1주택자님!! 바로 당신네들이 대한민국 집값 다 올려놓고 무슨 소리하는 겁니까?


정치인 : 자~ 자~ 모두들 진정하세요. 우리들 끼리 싸울 필요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하시는 말씀들을 가만히 듣고 보니까...
솔직히 말해서... 다주택자들은 아무 죄도 없는 것 같네요?
다주택자란... 말 그대로 집을 사기만 하고, 팔지를 않았으니까... 시세차익을 본 것도 아니고요.
더군다나 정부에 세금을 가장 많이 내면서도, 집없는 무주택자님들이 내집마련할 종자돈을 모으는 날까지 정부를 대신해서 전,월세를 제공해 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무주택자 : 그깟 전,월세는 뭐? 공짜로 주나요? 다주택자들은 전부 투기꾼입니다


정치인 : 이것보세요. 무주택자님... 정부에서 제공하는 영구임대주택 등도 공짜로 거저 주지는 않습니다


무주택자 : 이 양반이...지금... 누구 편을 드는 거예요? 당신네 정치인들 정말 뜨거운 맛 좀 보고 싶으세요?
얼마 않있으면 또 선거철 아닌가요? 당신네 정치인들!! 말을 확실히 하세요!!
99%의 1주택자, 무주택자 편을 들껀가요... 아니면 1%의 다주택자 편을 들껀까요?
더이상 말하지 않겠어요. 정치판에서 계속 굴러먹을려면...인기관리, 표관리 좀 하시는 게 좋을껄요?


1주택자 : 맞습니다. 정치인님... 인기관리, 표관리는 기본 아니겠습니까?
산수도 못합니까? 누구편을 들어야 할지... 바로 답 나오지 않습니까?


정치인 : 아이쿠~ 잘못했습니다.
제가 큰 실수를 할 뻔 했군요.
그렇지 않아도 저희 정치인들도 집값 폭등이라는 비난으로부터 빠져나갈 구멍과 핑계거리를 찿고 있었는데... 마침 잘 됐네요.
맞습니다!! 집값 폭등의 모든 원인은... 바로 "다주택자"들입니다!!
종부세, 양도세 중과 60% 란 폭탄으로 바로 응징 들어가겠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 우리도 그깟 1%의 표따위는 관심도 없다구요!!
그러니... 이번 선거에서 꼭 좀 저희 당을 밀어주셔야 합니다. 아셨죠?


언론인 : 그래요. 다주택자한테 전부 뒤집어 씌우는 것이 좋겠네요. 헤헤헤~


1주택자 : 그렇게 합시다 뭐~
대신 1주택자의 양도세 비과세 범위는 9억으로 상향해 주셔야 해요? 알겠죠? 히히히~


정치인 : 네~ 네~ 걱정하지 마세요~ 다주택자한테 전부 다 뒤집어 씌우도록 하지요.
그깟 1%한테 전부 다 뒤집어 씌우는 건... 일도 아니지요. 하하하하하하~
에휴~ 그나저나 부동산 문제는 대충 다주택자한테 전부 뒤집어 씌우면 되겠는데...
요즘 한가지 걱정이 또 있어요....
바로 국가 재정이 조금씩 빵꾸가 나고 있단 말입니다.
특히 국민연금, 국민건강보험... 이런 것들의 재정이 계속 적자가 나서 큰일이예요
이것도 어떻게? 빠져나갈 구멍이나, 핑계꺼리가 없을까요?


무주택자 : 뭘? 그런걸 걱정하고 그러세요?
그것도 그냥 집의 보유 갯수대로 누진적으로 쳐 올려서 걷으시면 되잖아요?
투기꾼인 다주택자들한테서 누진적으로 걷어서 빵구난 재정을 메꾸면 되지 않겠어요?
대신... 무주택자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는 낮춰 주셔야 합니다. 아셨죠? 히히히~


1주택자 : 맞아요!! 그렇게 하면 되겠네요. 다주택자들이야 원래 투기꾼이니까요 뭐~
집값도 많이 올랐는데... 뭐 어때요?
대신 1주택자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는 낮춰 주셔야 합니다. 알겠죠? 헤헤헤~


정치인 : 옳거니!! 무주택자님, 1주택자님...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기가막힌 아이디어를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언론인 : 그럼 만약 삼성전자 주식을 10억원치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합니까?
무조껀 부동산을 기준으로만 부과한다면 형평성에 문제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다주택자들 입장에서 보면...
단지 자기들 돈으로 집을 사서 모았을 뿐 입니다
그건 자기 마음이니까... 범죄행위도 아니고, 비난받을 일도 아니잖아요?
팔아서 시세차익을 봤다면... 현재 다주택자가 아니겠지요
따라서 다주택자들은 시세차익을 보지도 않은거잖아요?
살 때 마다 거래세를 내고, 보유하는 동안 재산세, 종부세를 내고, 마지막으로 팔 때는 양도세 60%를 낸다면... 시세차익은 커녕 오히려 밑지는 장사입니다
거기다가 주택임대차보호법에 시달리면서 정부를 대신해서 무주택자들한테 전,월세까지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다가 국민연금, 의료보험료까지 매달 거둬들이겠다구요?
재산세, 종부세는 1년 마다 걷는 세금이지만, 국민연금,의료보험은 1달 마다 걷는다는 것... 다 아시죠?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닙니까?
이건.... 정의와 형평의 원칙에 너무 어긋나는 것 아닙니까?



정치인 : 너무 하는 것?... 좋아하고 있군요.
1% 그까이 것들이 반항을 하면 얼마나 하겠소?
99%의 민심만 얻으면 되는 것 아니겠소?
그래야만 정치판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지 않겠소?
그리고 언론인...이 양반아!! 매일 샀다, 팔았다 하는 주식 판데기 시장에서 무슨 삥을 뜯을 수가 있겠소? 더구나 외국인이 수급을 움켜쥐고 뒤흔드는 시장에서 어떻게 삥을 뜯을 수가 있느냐 말이오? 뭐니 뭐니해도 등기제도가 있는 부동산 시장에서 삥을 뜯는 것이 최고 아니겠소?
국민연금, 의료보험료 연체하면... 바로 부동산에 압류 쳐버리기도 좋고 말이오
흐음~
부동산 폭등 문제도... 종부세, 양도세중과세 60% 만들어서 전부 다주택자들한테 뒤집어 씌우면 되겠고...
국민연금, 의료보험 재정 빵꾸 난것도...
무대뽀로 오직 부동산 자산 가격으로만 재산가액을 평가해서 누진적으로 쳐 올려서 다주택자들한테 삥을 뜯어서 재정적자를 메꾸면 되겠군요...
흐음~
정말 기가막힌 생각입니다.
여러분~ 오늘 토론에서 너무 좋은 아이디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정말로 모처럼만에 두 발 쭈욱~ 펴고 편하게 잠을 잘 수 있겠습니다
오늘 토론은 이만 끝내도록 하지요.
언론인께서는 주무시기 전에... 잠시 내 방에 들르도록 하시지요
내가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모두들 각자 자기 방에 들어가서 잠을 청하였다
다만 언론인만이 정치인 방으로 들어갔다

똑똑~


언론인 : 무슨 일로? 저를 보자고 하셨습니까?


정치인 : 거기 좀... 앉으시지요...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으세요
고대 중세 시대에 과연? 정말? 마녀가 있었을 까요?
없었습니다. 그건 언론인께서도 인정하시지요?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이 원하는 게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아까 1주택자와 무주택자들이 하는 말씀 똑똑히 들으셨지요?
그 들은... 대한민국에 있지도 않은 마녀를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리고는 있지도 않은 마녀를 다주택자들이라고 하면서 자신들의 배아퍼리즘과 분노를 달래고자 합니다
언론인님... 당신이나 나나... 오래 살아남고 싶으면... 99%의 표심을 가지고 있는 그 들의 말을 따라야 합니다
그 들이 다주택자를 마녀라고하고, 십자가에 메달아서 화형시키라고 하면...
당신이나 나나... 다주택자를 마녀로 몰아서 그냥 화형에 처하면 되는 겁니다
그러면... 세상이 편해집니다
1%만 화형에 처해버리면... 세상이 조용해진다... 이겁니다
있지도 않은 마녀를 만들어서... 마녀사냥을 하는 마당에 무슨 얼어죽을
"정의와 형평"의 원칙을 따지는 겁니까?
당신도 언론의 세계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매장을 당하고 싶습니까?
우리는 그냥 99%의 민심을 따르고, 그냥... 집행하면 되는 겁니다
다주택자를 마녀로 몰아서 그냥 십자가에 메달고, 화형시키면 되는 거라구요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아시겠소?


언론인 : 네.... 정치인님....
제가 뭘 모르고 함부로 지껄인 것 같습니다.



정치인 : 아무리 권력으로 밀어부칠려고 해도 요즘은 국민의 동의가 없으면 불가능 합니다. 그러니 언론인께서 힘 좀 써 주셔야 할것 같네요.
거... 왜... 있잖아요? 국민들이 신문을 읽으면서 분노에 몸을 부르르~ 떨만한 그런 기사를 쓰도록 하세요.
예를들면 변호사 마누라가 아파트를 5채 샀다는 둥,의사 마누라가 아파트를 10채 샀다는 둥.... 부녀회와 중개업자가 짜고 단합을 해서 집값을 2배로 올렸다는 둥....
이런 기사들을 신문에 쓰도록 하세요. 그래야 99%의 국민들이 분노와 배아퍼리즘에 온 몸을 부르르~ 떨 것 아니겠소?
또한 그래야만 다주택자들한테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울 수 있는 명분이 생기는 것 아니겠소?



언론인 : 네....
내일부터 신문에다가 열심히 자극적인 기사들을 쓰겠습니다
언론의 힘으로... 그깟 다주택자들을 마녀로 몰아 세우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니까요
내일부터 여론 몰이 좀 하겠습니다. 신문을 읽는 국민들과 뉴스를 보는 국민들이 분노에 치를 떨도록 만들겠습니다



정치인 : 그래요. 당신도 이제야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아는 것 같구료. 허허허~
있지도 않은 마녀를 만들어서 마녀사냥을 할려면 아주 확실하게 해야만 하오.
어설프게 사냥을 했다간... 오히려 우리가 당할수가 있단 말이오
자~ 이제 피곤하실테니... 당신도 이제 그만 방으로 돌아가서 주무시구려.





적막한 산속 별장에서는 고요한 침묵 속에 모두 잠이들었다.
너무나 무서운 침묵 속에... 부엉이 조차도 함부로 울지도 못하고...
그렇게 밤은 깊어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