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40대 중반인 그녀를 알게된것은 모 부동산 사이트에서 였으며 그녀는 갑자기 전화를 걸어서 이것저것을 물어보았다.
워낙 바쁜 시간에 전화가 와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카페의 정기모임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카페의 정기모임에 급하게 참석하려했던 그녀는 지하철을 탓으면 빨리 왔을텐데 그만 택시를 타서 교통체증에 더욱더 늦게 도착하였다.

그렇게 카페의 회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러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녀가 얼마나 부자인지를 알수가 있었다.
이자소득이 연 4천만원이상인 사람들을 금융소득 과세대상자라 하는데 그녀는 그런 금융소득 과세대상자 였다.
더우기 이미 3주택 이상이었고 얼마전 그냥 운전을 하다가 낡은 아파트가 괜찮은 것 같아서 차를 세워놓고 인근 부동산에 들러서 또 하나를 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뚝섬 인근의 다가구 주택을 매입하는것이 어떻겠냐는 자문을 나에게 구했다.
지번을 확인하여 이것저것 조사해보니 특별한 메리트는 없어 보여 가격에 거품이 낀것 같다고 자문을 해주었다.

그리고 며칠뒤, 직원들과 함께 그녀를 독대할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도대체 어떤일을 하는분인지 궁금하였기에 저녁식사를 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극도로 말을 아끼던 그녀가 갑자기 나에게 이런질문을 했다.
그녀의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그녀가 항상 듣는 말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다소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필자가 그녀 친구를 하나도 알지 못하는데 필자로써는 그런 질문에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그녀는 그녀의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항상 이런말을 듣는다고 했다.
"되는녀는 무엇을 해도 돼"
그렇게 그녀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녀의 직업은 가죽 디자이너이며 동대문에서 가죽제품 전문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가죽 공장을 7개정도 보유하고 있다고 하면서 그녀의 드라마같은 삶을 조심스럽게 이야기 하였다.
맨처음의 직업은 디자이너라고 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기에 아는것은 디자인밖에 없었고 그쪽으로 직업을 선택했다고 했다.
디자인이라는것은 고도의 정신노동이라고 했다.
한편 디자이너의 직업의식으로는 그냥 느낌대로 스케치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가장 힘든 것이 그 느낌이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했다.
그렇게 3년정도 디자이너로써 생활을 하다가 무엇인가 나름대로의 일이 더욱 소중할 것 같아 장사를 해보기로 결심하였다고 했다.
아는것은 가죽 디자인밖에는 없으니 장사도 가죽관련 장사밖에는 할수 없었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한 동대문 쇼핑몰에서의 가죽벨트장사.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면서 가격만 물어보고 갈때는 속도 많이 상했으나 꾸준히 디자인을 연구하면서 그런 속상한 마음을 달랬다고 했다.

# 모든사람에게 친절하라
그렇게 장사를 시작한지 몇개월 안된 어느날......
어느 노신사가 매장앞에서 굉장히 안절부절 못하는것같아 잠깐 도와주기 위해서 말을 붙혔는데 그 노신사의 입에서는 뜻밖에도 일본어가 튀어나왔다고 했다.
대학시절 약간의 일본어 공부를 했던 그녀는 그 노신사에게 일본어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친절히 물어보니 그 노신사는 일본어로 화장실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는 가까운 화장실로 안내를 했고 노신사는 고마운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매장으로 젊은 사람들이 찾아왔는데 그들은 일본인들이었으며 그녀의 장사에 대해서 이것저것 많은것을 질문하고 메모를 해가지고 갔다고 했다.
그리고 며칠뒤, 일본에서 지난번의 노신사와 함께 몇명의 일본인들이 다시 매장으로 찾아왔으며 노신사가 돌아간뒤 젊은 일본청년들이 놀라운 사실을 그녀에게 알려주었다.
그렇게 친절을 베풀었던 노신사가 일본의 유명 쇼핑몰의 회장이었으며 그가 비서들에게 던진 한마디는 그녀를 도와주라는 말이었다고 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한국에서 가죽공장을 7개까지 보유하게 되었으며 한국에서 제조된 가죽제품은 전량 일본으로 수출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사람을 친절하게 대하면 그것은 고스란히 자기에게 되돌아 오는것 같다고했다.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얼마전, 출간된 책의 제목이며 자녀교육에 대한 지침을 알려주는 책의 제목이다.
40대 중반인 그녀는 일에 쫒겨서 결혼을 조금 늦게했다고 했다.
남편에 대해 질문을 하자 그녀는 남편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으며 늦은 결혼으로 그녀는 이제 7살짜리 딸하나가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녀는 그녀의 딸이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는 3살때부터 항상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이런말을 반복했다고 했다.

"너는 무조건 잘될거야"

조그만 실수를 아이가 해도
"괜찮아...그런 사소한 것들은 중요하지 않아"
그녀는 그녀의 딸과 만날때마다
"너는 할수 있어"
"너는 어떤것을 해도 잘할수 있어"라고 항상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정말로 잘한것이 있으면 꼭 껴안아 주면서
"야~~ 우리딸...대단한데...너 정말 잘했구나...우리딸 최고!! 화이팅!!!"

이렇듯 자녀교육에 있어서 칭찬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오히려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출수 있게 하듯이 자녀가 조그만 실수를 해도 사랑으로 덮어주고 잘한것이 있으며 칭찬을 아끼지 말고 해줘서 자녀가 춤출수 있게 해주어야한다고 했다.

필자도 이부분에서는 고개를 끄덕거릴수밖에 없었다.

반드시 자녀교육뿐만이 아니고 세상의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대를 비난하고 헐뜯기 보다는 약간의 실수가 있다면 이것을 덮어주고 잘한 것이 있다면 칭찬을 아끼지 말고 해줘서 좀더 신나게 생활할수 있도록 용기를 붇돋워주는 것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필자에게도 언제쯤 이런 노신사가 나타날것인가 궁금하기도 했고 이제부터라도 나의 아이들뿐만아니라 나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잘하는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칭찬해줘서 춤추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