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참고로 전 부동산 폭등론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집의 폭락을 원하지도 않는... 집은 buy하는곳이 아닌 live하는 곳이라고 더 생각하는 그냥 평범한 30대 주부입니다.
요즘들어 이래저래 부동산을 알아볼 일이 많이 있어서 부동산뱅크를 볼 일이 많았는데...커뮤니티를 보니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친 글들을 보니 씁쓸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져서...첨으로 이런데 글을 남겨봅니다.
여기 글들을 보면서 무조건 폭락을 논하시는 분들을 보며 요즘 제 주위의 친구들이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어봅니다.
지금 제 주위의 친구들이 딱 여기서 폭락을 많이 논하시는 30대 중반 분들이 많은거 같아요...
네...물론 우리나라 아파트 가격 소득에 비해 높은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꼭 지금만 그렇게 높을까요??
물론 절대적인 가치를 논하기는 어려우나 우리 부모님들 세대에 집 장만하실때도 과히 집값 싸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습니다.
단지 상대적인 차이인거죠...
저희 부모님 말씀들어봐도 저희 부모님 처음 아파트 마련하신 86년도에도 저희 아빠 월급에 비해 아파트 가격은 그리 싸지 않으셨지만 열심히 종자돈 모으시고 대출 받으셔서 열심히 갚으셔서 그 집에서 저희 학교 보내시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제 친구들은 어떨까요?
지금 저희 나이는 그래도 직장이나 사회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나이인지라 어느 정도 급여도 안정된 편이지요...
저희가 부부동반으로 계모임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보니 부동산 얘기가 많이 나오는 편이지요...
그런데 폭락을 아주 아주 요목조목 피튀기며 얘기하는 친구들이 몇 명있는데(여기 댓글 잘 다시는 폭락론자분들처럼...) 어떤 때는 정말 자기 아집이 너무 심해서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그런 사람들의 특징은 얼마전 전세폭등이야기 할때도 그렇지만...어떤 때는 자기들은 피해자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거 같구요...
자기 앞에 기회를 못잡은 건 이런저런 핑계로 합리화하고 그 기회를 잡은 사람은 투기꾼식으로 몰아가는...
제가 2006년에 결혼을 했는데 그 중 한명도 같은 해에 결혼을 했었죠...
저흰 신랑이 부모도움없이 자기가 모아둔 돈만으로 시작을 했어야해서 원래는 전세를 구했는데... 당시에는 결혼붐인때라 요즘처럼 전세가 별로없고 그나마 전세도 대출을 좀 받아야 했는데 당시에는 전세자금대출이 쉽지않아서 두어달을 정말 발품팔며 돌아다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아서 좀 무리해서 집을 매매하게 되었지요...결혼하고 하고 싶은 일도 사실 많았지만 그래도 대출을 받고나니 맞벌이하면서 알뜰살뜰 빚도 갚아나가고... 많이는 아니지만 집값도 올라줘서 결혼하고 좀 안정된 편이구요...
그 때도 아파트 폭락을 외치던(?) 남자동기는 부모님이 괜찮은 전세집을 구해주셨는데... 자기 돈 보태면 집을 살수도 있었지만...아파트값은 계속 떨어질거고...자기는새로운 집들에 살아본다고 전세를 고집하더군요...
만4년이 지난 지금...그 친구네나 저희나 버는건 비슷하나 저희는 대출금을 갚으면서 알뜰살뜰 살면서 결혼할때보다 자산을 늘렸고, 그 친구는 부부가 즐기며 살면서 자산은 결혼할때 전세금 정도에 몇백 좀 더 되더라구요...
그것도 이번에 전세만기가 됐는데 주인이 2000만원을 올려달라고 하는데 아이 어린이집때문에 이사가기가 쉽지않아서 대출을 받았다 하더라구요...
길지 않은 만4년의 시간...그 친구보다 자산이 1500만원이 적었던 우리는 그 친구보다 지금 약 2배정도 재산이 많네요...
그 친구는 아파트 값이 오른 우리를 보고 전에 운이 좋았다...투기를 한거다 하더군요...보통 그때 투자 잘사하신분들 보통 1-2억 이상은 오르셨겠지만...사실 저희 아파트 물론 전에 더 오른때도 있었지만...지금은 좀 떨어져서 그동안 저희가 샀을때보다 5000-6000만원 정도 밖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안좋은거에 사로잡히면 그것만 보인다 하죠...?
제가 말하고자 하는건...전 그 친구와 제가 차이가 나는건...그 친구는 4년의 시간동안 자기가 즐길거 다 즐기고 남을 비판하는동안... 그래도 저흰 그 대출을 갚으려고... 물론 저희도 부모님과 친구들한테는 베풀고 기념여행도 다니면서 나름 알뜰하게 살면서 열심히 갚아나갔다는거죠..
그 친구는 무조건 자기 논리로 저희같은 사람들을 단지 운이좋아 집값이 올라 돈을 번 투기꾼으로 이야기하고 싶어하지만, 저희가 그 친구보다 돈을 좀 더 모을수 있었던건 그동안 그 친구가 즐기는 동안 아끼고 모은 저희 노력이 더 크다는거죠.
물론 저희도 젊은데... 좋은데 맛있는데 싫어하겠습니까?
물론 젊을때 즐기는게 좋죠...
하지만 그 젊을때가 즐기기만 좋은때가 아니라 돈벌고 모을때도 좋을때라는거죠...
저도 조금 살아보니 둘이만 살때는 그래도 아끼려면 어떻게든 아껴지는데 아이가 생기니 예상외로 지출되는 곳이 많아지더라구요...
젊었을때는 물론 이사다니면서 새로운 집에 살아보고 하는것도 좋죠...
하지만 아이가 생기면 아이 교육때문에 이사를 가는건 쉽지가 않죠...이사비용도 만만치 않구요...
얼마전 제 친구 하나가 아주 우울해 하면서 전화가 왔더라구요...
시댁이 전세를 사시는데 이번에 만기가 되서 1500만원을 올려줘야 하는데, 시댁어른들이 나이가 있으셔서 딱히 일자리도 없으신 분들이라 당장 1500만원 구하기가 쉽지 않으셔서 제 친구한테 도와달라하셨다더군요...
지금 사시는 곳도 저렴한 곳이라 딱히 금액을 낮춰서 갈 곳도 없고...그렇다고 더 수도권 외곽으로 가자니 20년 이상을 그곳에서 사신 분들이라 친구분들이나 지인들이 다 그곳에 계셔서 계속 그 지역에 살기 원하신다구요...
제 친구도 맞벌이를 하다 얼마전 애를 낳고 출산휴가중이라 여유도 없고...자기들 집도 내년 봄이 전세만기라 적금 들어둔 것도 그 때 써야할지 모르는데...신랑은 그냥 드리자고 해서 지금 너무 속상하다하더라구요...
이번에 도와드리는것도 속상하지만 계속 전세금 올려달라할때마다 도와드려야 할거같다고 걱정을 하더라구요...
전에 아는 언니가 그러더군요...효심도 부모가 돈이 있어야 생기는 거라고...
전에 신문에 나온 글인데, 어느 할아버지가 며느리들이 있었는데 살아생전에 며느리들이랑 손주들이 오면 그렇게 용돈을 잘 주시더랍니다. 그래서 자식들이 혹시 유산이라도 더 받을까해서 더 잘보이려고 그렇게 자주 찾아뵙고 효도하고 했는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보니까 주택담보대출을 받아서 자식들한테 용돈주고 하신거라 고...씁쓸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 글을 쓰신 기자분도 그 노인분이 현명한거라구...그러셨어도 그래도 마지막까지 외롭지않고 대접받고 가셨다고 글을 쓰셨더라구요...그때는 그냥 씁쓸히 웃고 말았는데...지나보니 그 분이 그래도 현명하셨구나...생각이 들더라구요...
거꾸로 제 친구부모님처럼 노후에 집마저 불안한 처지가 되셔서 계속 손을 벌리시면 자식으로서 참 힘들거구요...
전에 어느 분께서 글쓰신걸 보니 결혼하고 10년안에 내집장만을 못하면 평생 내집마련하기 힘들거라는 글을 쓰신걸 읽었는데...저도 살아보니 그 말에 공감이 들어요...
애들 어리고 돈 좀 덜 들어갈때 열심히 종자돈 모아서 내집을 마련해야지 그 이후가 되면 빨라진 퇴직연령에서 점점 더 내집마련은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물론 서울 강남권이나 중심은 솔직히 부모도움없이 시작하는 사람들한테는 정말 내집마련 어렵지만...서울 외곽이나 수도권지역 실거주 20-30평대는 젊은 사람들도 열심히 노력하고 모으면 집장만하는거 어렵지않고...집값 그렇게 폭락, 폭등 연연해하지 않으면서 애들 키울수 있구요...
또 나이들어서 자식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가장 기본적인 주거로 손벌리는 그런 노후가 되는건 더욱 속상할거구요...
어떤 분들은 아직도 나라에서 집을 하나씩 마련해 줄거라는 보금자리나 임대주택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거 같은데...이번에 제 친구 부모님 보니 무주택 그렇게 오래셔도 경쟁율 쉽지 않고...임대아파트도 월세처럼 일정금액 내는 돈이 있어서 부담스러워하시더라구요...
젊은 분들은 세자녀나 부모님 모시고 살지 않으면 굉장히 당첨확률 희박하구요...
또한 지금 우리나라에만 있는 세입자에게 유리한 전세제도도 분위기를 보면 외국처럼이제 반전세나 월세 위주로 바뀔듯해서 세입자들은 점점 더 힘들어 질거구요...
사실 전세제도라는것이 집값상승이라는 부분을 염두해두고 투자자들이 전세금을 레버리지삼아 다주택을 구입한것인데...예전처럼 집값상승이 불투명한 요즘같은 시점에서는 굳이 재산세 등을 내가며 보유할 필요도 없고, 그만큼의 공급이 없으면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해 그 수요들은 더 비싼 가격에 경쟁을 해야해서 전세금은 더 올라갈거구요...기존 집주인들도 요즘같은 저금리시대에 딱히 전세금올려받아도 큰 이득이 없어서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실거구요...
그럼 어떤 분들은 그런 반전세 안하고 전세 찾는다 하실지 모르겠지만...저희 친정같은 경우도 몇년전부터 계속 월세주고 있는 아파트가 있는데, 워낙 전세물량이 없다보니 이번에 기존 세입자 만기 끝나서 세입자 구하는데 전세시세보다 약간 저렴한 보증금 5000만원에 월 100만원에 내놨는데도 이틀만에 계약을 하셨더라구요...
그 같은 아파트에 전세로 사시던 분이셨는데 애들 교육때문에 이사가기도 힘들고 2-3달을 전세를 구하려고 해도 전세도 없으니까 그냥 월세로 계약을 하시더라구요...
저도 이제는 아파트 가격이 폭등해서 돈을 버는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대책도 세워놓지 않고 무조건 폭락만을 외치고 준비를 안해두고 있는 동안 좋은 기회도 잡지 못하고...자식들한테 원망받는 부모가 되지말고 안정된 자녀교육과 노후를 위해서 실거주의 내집마련은 꼭 해야한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