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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억갑부가 되려는 대망을 품고, 지난 며칠동안 자기암시로 기적을 일으키고, 마음이 심히 고무되어 무리를 해서인지, 피로가 겹쳐서 글쓰기도 어렵내요.

요즘은 전세가격이 폭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물량이 고갈되자, 그동안 쌓여있던 월세마저도 빠지기 시작하고, 그러니 월세가격도 오르고 있네요.

지난 일요일에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전월세를 찾는 손님들이 몰려 와서 하루종일 우산을 받치고 집을 보여 주러 다녀서인지 피곤하고 몸살이 났내요.

그래도 고생한 보람이 있어서 월세계약을 한건 성사시켰네요. 방세개의 빌라인데 보증금 이천만원에 매달월세 60만원으로 계약이 되었네요. 원래는 집주인이 보증금 이천만원에 월세 65만원으로 의뢰한 것인데, 내가 집주인의 비위를 맞추어 주고 사정을 해서 꼬리를 자르고 겨우 합의를 보아서 계약을 마무리했네요.

일을 마치고 세입자가 나간 뒤에 집주인에게 전세를 주면 일억원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데, 머리 아프게 굳이 월세를 주었냐고 물었더니, 주인이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전에 살던 세입자는 8000만원에 살았는데 만기가 되어 신협에서 8000만원을 대출 받아 보증금을 내주었는데, 그대출금의 이자가 매달 40만원이내라고 하내요.

그러니까 월세 60만원으로 대출금 이자를 내고도 매달 20만원이 남아서 계약기간 2년이면 480만원의 수입이 생기므로 월세의 경우가 훨씬 이익이라네요. 그리고 대출금에다가 보증금을 더하면 어차피 일억의 자금이 조달되므로, 자금조달 면에서는 전세를 준 경우와 동일하므로, 매달 20만원은 덤으로 생기는 것이니 더 좋지 않냐고 하시네요.

나의 않좋은 머리로도 잠시 검산을해보니 틀림없이 맞는 말씀이네요.

그래서 내가 저번에 계약한 빌라를 어찌 하는 것이 좋겠냐고 물으니, 지금까지 무슨 말을 어떻게 들었냐 면서, 당연히 대출받아 잔금을 치루고 자기처럼 월세를 놓으면 자금이 오히려 남을 것이니, 그돈으로 전세를 이빠이 끼면 빌라 한채 또 사겠구만 이라고 말하시네요.

그러면서 나보고 별로 머리가 않좋은것 같다며, 도대체 국민학교는 어딜 나왔나고 묻네요.

황당한 질문에 잠시 머뭇거렷더니, 자기는 어디 국민학교를 나와서 머리가 엄청 좋다며, 사람이 못사는것은 대가리에 피가 안돌아서 그렇다며, 좌우당간에 돈이 들더라도 국민학교는 좋은 데를 나와야 된다고 역설을 하시길래, 정말 옳으신 말씀이라고 말대접을 해드리니,기분좋게 나가시네요.

아마도 국민학교가 최종학력이신가봐요. 요즘은 점쟁이들도 대학졸업인데, 국졸의 자부심이 대단하시네요.

그래도 지금까지는 전세끼고 집사는 것만 알았는데 이분에게서 대출끼고 집사서 월세를 놓아서 월세와 이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차익을 얻는 법을 배웠네요.

그분은 이런 방법으로 인근의 빌라 수십채를 사들여 임대사업을 해서 짭짤한 수입을 올리신다니, 정말로 좋은 국민학교를 나온 보람을 느끼실만 하내요. 은근히 고수이신데 앞으로 많이 배워야겠네요.

그런데 신문을 보니 무슨연구소의 무슨소장인가 하는 사람이 이상한 주장을 하는데, 아 글세,지금의 전세가격상승이 집값폭락의 전조라고 주장하면서, 앞으로 집값은 지금의 절반이하로 떨어질 것이고, 그때는 전세값도 매매가의 60%로 떨어질 것이니, 절대로 집을 사지 말고 기다리면 매매든 전세든 거져 살다시피할 것이라고 주장하니 참으로 황당하네요.

그것을 언론들도 대서특필하니 무슨 바보들의 대행진을 보는것 같네요.

만약에 그소장의 말대로 된다면, 지금 전세가격이 2억원하고 매매가격이 3억원인 아파트가 조금만 기다리면 , 매매가는 1억 5000만원으로 낮아지고, 전세가는 매매가의 60%인 9000만원대로 낮아진다는 주장인데, 글세요, 정말 여러분들은 납득이 가시나요.

나의 국민학교 시절에도 선생님이 인플레이션과 통화팽창의 원칙 그리고 예산팽창의 원칙을 설명해 주시면서, 여유있는 돈이 생기면 무조건 부동산에 묻어야 손해를 안보고 재산을 모을 수 있다고 가르치신 기억이 생생한데요.

아마도 그양반이 국민학교를 못나왔던지 아니면, 소말리아 같은 데서 공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도 이런 이상한 주장을 믿거나 믿고 싶어 하는 분도 상당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주장을 믿었다가 낭패를 당하면 과연 그분이 책임을 어떻게 질지 사뭇 궁금하네요.

그 소장인지 뭔지의 말에 의하면 지금의 전세대란은 수요와 공급의 일시적인 병목현상이라고 설명하는데, 전세가격의 상승이 시작된게 98주나되었으니 거의2년이 다 되어 가는데, 거기다 이 전세난이 앞으로도 2년정도 지속될것이니, 그동안만 참으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전세난이 과거 2년 향후 2년이면, 전후 4년간 이라는 말인데, 일시적 병목현상이라는 표현은 정말 어색하네요. 4년이면 경기순환이 한바퀴 돌고도 남겠네요.

정말 그 집주인분 말씀대로 초등학교는 좋은데 나와야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