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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소생을 촉진하는..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마음이 차분해지고..뭔가 희망 같은 것을 느끼게 되는걸 보니..몸은..나이를 먹어..50대 중반이지만..마음은..몸을 따라가지 못하고..아직..40대 중반 어디쯤이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비지만..가을에 내리는 비는..뭔가 을씨년 스럽고..뭔가..마음을 센티멘털 하게 만드는데..봄에 내리는 비는..뭔가..마음을 차분하게..그리고..뭔가..희망을 갖게 만들어 주는것 같애..역시..인간이란 환경에 많이 영향을 받는 존재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내집 마련..제게는...먼 옛날의 이야기이지만..여기서 진행되는 내집마련 이야기 이벤트를 보니..아스라히 사라졌던 것 처럼 보였던..제 젊은 날의 내집 마련 기억이..바로 얼마전의 일처럼..되 살아 나는것 같습니다..

언젠가 여기서 한번 말씀 드렸고..뭐..다른 분들보다..특별할것도 없지만..좀 더 자세하게..기억을 되 살려 보면서..그 때의 기쁨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두서없는 졸필을 올리게 됩니다..저와 생각이 다르신 분들은..그냥..저렇게 생각하며 사는 사람도 있구나..하고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1988년 7월경..회사의 주재원으로..캐나다에서 2년 생활을 하기위해..대한민국을 떠나며..2년간 살았던..부천과 서울 경계지역에 있던..고강동인가?..하는 곳에..4층 짜리..아파트(19평인가?..했는데..당시에는 아파트라고 생각했는데..4층 짜리 아파트도 있는지?..잘 모르겠네요..)를 팔았습니다..

집을 팔 때도..그날 아침에 제가 출근하면서..집사람에게..복덕방에 집 내놓으라고 부탁하고..저녁에 퇴근해서 집에오니..집 사람이 집 매매 계약했다고 말하더군요..그리고..기뻐하면서..새집에서 2년이나 살고도..집 살때 가격 그대로 다 받았다고 자랑 하더군요..그래서..저도 그런가?..하고 생각하고 말 정도로..뭘 잘 모르던 시절이었답니다..

1달 후에 출국해야 하는 처지라..달리 할 것도 없고 해서..그 돈중..일부는 비상금으로 가져가고..나머지는 모두..주식에 투자하고..집사람과 딸과 함께..캐나다로 떠났습니다..지금은..인터넷등이 발달해서..외국에서도 한국 실정을 잘 알수 있는 시대이지만..당시는 그렇지 않았답니다..

캐나다에서 2년 생활하면서..88년 올림픽도 캐나다에서 보면서..감격하고..더 애틋해 했고요..거기서..아들도 낳고 해서 1990년 초에 우리나라에 돌아 왔습니다..제가 출국 할 때..우리나라 주가가 600 이었는데..이후..1000 을 넘었다가..제가 입국했을 때에는 750정도 해서..주식 투자로도..원금 대비..약 20% 정도 수익이 발생했고..월급도 많이 올라있어..행복도 잠깐..그런데..집 가격은..3배 가까이 올라있었고..물가는 2배 가까이 올라있더군요..

물가를 정확하게 기억 하는건..출국 전에 회사 근처에서..설렁탕이 3000원정도 였는데 귀국해서 보니..5000원이상 하더군요..또..20%정도 오른 주식 판 돈을 가지고는..제가 한국 떠나며..팔았던 집에 전세금도 아슬 아슬 하더군요..

그래서..돈을 빌려 구로동..무슨 주택 조합인가?..해서 지은 25평 짜리 전세 얻는데도..처가에서 돈 빌려다가..겨우 겨우..3000만원으로 전세를 얻어 살았답니다..근데..10개월이 지나..집 주인이라는 아주 젊은..저보다도 젊은 여자 분이 찿아 오셔서..2개월후 전세 갱신 할려면은..전세금을 천만원 올려 주던지..아니면..나가 달라고 하더군요..

그 동안도..제 집사람 찿아와 여러번 이야기 했으나..집 사람이..1년만에 전세 갱신 하는데..천만원을 올려달라고 하는것은 너무 심한것 아니냐고 이야기 해서..저를 만나게 된거죠..그 이후..그 집주인 여자 분에게..정말 슬프고..마음 아픈 일..정말..정말..많이 당했답니다..

그 이후..제 1기..5개 신도시중..분양 신청 않해 본 곳이 없답니다..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처음에는..회사와 거리..아파트 구조등등..고려 했는데..자꾸 떨어지다 보니..나중에는..가장 입지 여건등이 나빠서..경쟁율이 가장 떨어지는 곳만 골라 청약을 했답니다..

그렇게..떨어지길..십여차례 하고 난후에..최종 경쟁율이 1.4대 1인 어느곳에 청약하게 되어..이번에는..당첨 되겠지 했는데..그 곳도 떨어졌어요..집 사람..매일 집 만들어 내라고 울지..정말..죽고 싶다는 생각..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오기 같은게 생기더군요..그래서..30평대에서..50평대로 청약 조건을 바꾸었고..어찌 어찌 해서..50평..그리고..가장 경쟁율이 높은 곳에 떨어질거라고 생각하고..청약 했는데..운이 나빠서인지?..운이 좋아서인지?..모르겠지만..당첨이 되었답니다..

당첨 되서도 기쁜게 아니라..30평 분양도 어려운 돈으로..50평..분양가만..1억인 아파트에 당첨 되었으니..아찔 하더군요..누가..프리미엄 8천 준다고 해서..팔려고도 했는데..불법이라고 해서..새가슴인..저는..팔지도 못했답니다..

그 이후..처가 살이 하고..그래도 돈이 부족해서..퇴직금도 필요 하고 해서..회사가 맘에 들어서가 아니라..돈 때문에 회사도 옮기고..또..커미션 주고..연 13%짜리 은행 대출 받아..내집 마련했답니다..내집에 입주 하던 날..처가집 방 한개에서..4식구 살던..제가 보기에..신도시 50평 아파트가 정말 커 보이더군요..

거실과 안방..운동장 같고..그 크기에 적응이 안되서..거의 1년동안을..그동안 처가집에서 살아온대로...나머지 큰 방 3개는 비워두고..제일 작은 방 하나에서..4식구가 옹기 종기 모여서 살았답니다..

그래도..그 때..내집을 마련해서 입주 했다는 기쁨..이제야..진정 독립 국가 가장이 되었다는 기쁨..정말..정말..기뻤던 것 같아요..몇 일간 잠을 제대로 못자고..회사만 끝나면..바로 집에 와서..집에만 있었던것 같아요..

그런데..제가 집 분양 받은 후..당시..언론..전문가들..난리도 아니었답니다..서울도 아닌 경기도에 대량으로 아파트 분양하면서..평당 200만원은 거품이다..앞으로..신도시에 200만 가구 아파트 저렴하게 보급하면..아파트 가격 폭락 할거고..그러면..은행 대출 받아 아파트 분양 받은 사람들은..나중에 깡통 찬다..

또..전문가 분들은..무슨 챠트를 보여주며..현재 은행 대출 이자율은 13% 정도이지만..앞으로..이자율이 올라가면..아파트 투매사태가 일어날수 있다..그것도 부족해서..TV에서는..매일..무슨 특종이라고..전문가들 내세워..신도시 아파트는 졸속으로 짓느라고..바다 모래를 사용했기 때문에..백화현상이 나타나..어느날..갑자기 무너질수 있다고..마치 몇해전 신종 플루 때 처럼 보도했답니다..

그래서..저같은 보통 사람들이..불안을 느끼고..하지 않아도 될..정말..많은 마음 고생 했답니다..그런데..그러던 전문가 한분( 당시 무슨 대학 교수랍시고 전문가라고 나와 백화현상 겁주던 분임..)은..얼마 전에는..무슨 경제 TV 뉴스에 나와 90년대 이후 지어진 신도시 아파트들은..콘크리트 수명이 80년이라나 하며..국가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재건축 기간을 완화하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제가 틀릴수도 있겠지만..우리나라에서는..언론에 오르내리는 전문가 분들 의견은..항상..의도를 파악하고..곰곰히 분석해서 받아 드려야지..있는대로 받아드렸다가는..손해 보기 십상이더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내집 마련 이야기 하다가..주제가 다른 곳으로 빠져 죄송합니다..그런데..요즘..우리나라 부동산 분위가..1990년 중반..IMF 직후 같은 분위기라..그 때 생각이 나서 인것 같습니다..

저는..서울과 수도권 요지에서..부모의 도움이나 복권 당첨 같은 요행이 없이..자신의 힘으로 내집을 마련 하는 것은..지금도 어렵다고 하지만..옛날에도..똑같이..아니..더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흔히..사람들은..어렵다고 생각 되는 일을 앞두고는..그 어려움을 기꺼이 감당하기 보다는..무슨 회피할 구실만 있으면 회피 하고 싶어하고..또..어쩔 때는..회피 할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게 되지만..우리 인간들 삶에는..어려워도 반드시 해야만 할 일들은 해야만 하는것 같습니다..

남자의 경우..군대 가는 일..내집 마련 하는 일..여자의 경우..자식을 출산 하는 일..모두가 두렵고..회피하고 싶지만..그렇다고..이것..저것..핑계대며 회피하고 미루면..해결 되는게 아니라..점 점..더 힘들어지고..더 많은 댓가와 비용을 치루게 된다는게..제가 55세를 살면서 배운 경험인것 같습니다.

너무 긴 졸필..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