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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는 세입자한테 불리하고 전세는 집주인한테 불리하다고들 하지요..

시절이 수상하니 세입자는 전세만 찾고 집주인은 월세만 찾고..

집주인은 집주인대로, 세입자는 세입자대로 나름 다들 투덜거리는 상황이네요..

그래서 저는 집 두 채 월세주고 나와서 교통 좋은 곳에 전세 살고 있습니다..

돈 깔고 앉아 있어서 뭐하나요..

젊을 때 한 푼이라도 열심히 벌어야 늙어서 따뜻한 밥 먹죠..ㅎㅎ


미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달러를 엄청 찍어내고 있고

그린에너지니 신성장동력이니 돈 퍼부을 곳을 찾고 있습니다..

그래야 실업도 줄어들고, 부동산 경기도 살아니고, 민주당도 사는 길이니까요..

결과적으로 그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우리나라에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요즘 환율이랑 주가지수 한 번 보세요)


인플레이션이든 스태그플레이션이든 오면 물가는 오르게 돼 있지요..

다시 말해 현물 가격은 오르고 돈 가치는 떨어진다는 소리입니다..

이럴 때 현금 들고 있으면.. 뭐 되는지 다 아실테고요..

집은 사용 개념이지 소유 개념이 아니라는 분들 얘기를 들으면

참 답답하긴 합니다만.. 그건 제가 알 바 아니고요..

그 분들도 나름대로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니까 존중해야죠..


여튼, 월세로 집 빼주고 전세로 옮기면서 몇천 갖고 있던 주식을 팔아치우려고 했었죠..

근데 마침 원전 사건이 터져서 +15%였던 수익률이 -10%가 돼버렸네요..-_-+

금새 다시 오를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마이너스 통장으로 땡겨서 전세금 주고

한 보름 버텼더니 금새 다시 +10%가 됐습니다..

며칠만에 이자 주고도 한달 월급이 생겼네요..

서민이야 어찌됐든 거시적으로는 역시 우리나라 경제는 건실합니다..
(저도 얼마 안되는 월급 받아 먹고 사는 서민입니다.. 오해하실까봐..)

여기저기 불안한 요소도 많긴 하지만, 세계적인 재앙이 바로 옆에서

터졌는데 까딱도 안하네요.. 외국인들도 우리 경제를 믿어주기 때문에

이 어려운 시대에 사상 최고점을 가뿐히 돌파한 것이고요...

혹자는 주식으로 돈 벌면 불로소득이라고 하는데 그건 경제 개념이

없는 분들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편히 받아먹을 수 있는 이자 등등에 대한 기회 비용을

투자해서 정당히 번 돈입니다..

월세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집 두 채 거저 산거 아니거든요..

월급 한푼 두푼 모아서 세금 낼거 다 내고 고칠거 고치고 투자해서

원하는 사람에게 빌려준 것입니다.


렌트카 빌려 보셨나요?

고작 삼천만원짜리 빌려주면서 하루에 십수만원씩 받아갑니다..

그런데 차 없어도 사람은 잘 삽니다.. 좀 불편해서 그렇지..

그럼 삼억원짜리 아파트를 빌려주면 하루에 얼마를 받아야 하나요?

전세를 원하는 사람들은 안내던 월세 내기 싫으니까 정부 탓을 하고

집주인 탓을 합니다만, 지금까지 물가상승률에도 못미치는 싼 월세

내면서 산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일본같은 경우 젊은 사람들은 월급의 1/3은 방세, 1/3은 생활비, 1/3은 저축.. 이게 기본입니다..
(지금은 바뀌었을지도..)

그리고 건전하게 경제생활 하는 사람이라면 평균적으로 월급이

자기 나이 곱하기 만엔정도 됩니다..

한창 젊은 나이 25세로 따진다면 평균 25만엔, 대충 300만원 되네요..

거기서 집세(도쿄.. 거의 원룸 수준)가 100만원이란 얘깁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싼 집세에 익숙해져 있다는 이야기죠..

거기에 레이킹(집빌려줘서 고맙다고 집쥔에게 3달치 월세정도 입주할때 주는돈),

보증금(어차피 나갈때 수리비로 거의 다 까임..)..

복비 등등.. 대충 반년치 월세정도 일단 까고 시작합니다..

거기다 보증인까지..-_-;;

몇 번 이사하면 거지되죠.. 지옥입니다.. 여기 전세가 천국이고요..

한국은 보증금은 당연히 돌려받는걸로 알죠?ㅎㅎ 좋네요..


전세는 실수요를 대변한다고 하는데, 지금같은 전세대란이라는 얘기는

공급이 부족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전세금상한제를 해서 수요-공급 법칙을 깨보겠다고 국개우원들께서

나선다는데..

이 뉴스 듣고 딱 북한 생각이 나데요..

사람들이 식량이 모자라서 굶고 있는데.. 화폐 개혁을 하겠다..

돈을 찍어 나눠주겠다..(뒤집어 말하면 쌀값을 상대적으로 낮추겠다..)

결과는.. 쌀값대폭등이었죠..

우리나라에 대입해 보면..

돈을 찍어 나눠줄...수는 없고 대신 전세금을 더 못올리게 하겠다..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저도 잘 모르겠지만 결국 세입자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그리 오래 살진 않았지만 물가는 서서히 오르고 집값은 계단식으로

올랐다는걸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폭락론자 여러분.. 여러분의 신념대로 배팅하십쇼..

저는 제 믿음대로 걸겠습니다..

오링이 나던 대박이 나던 결과는 본인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