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2년전 신혼집을 알아보던중, 서울권 대단지 입주 지역을 둘러보았습니다.



아내될 사람은 1억정도 대출받아서 집을 사자고 했지만,

저는 이미 경험해봐서 싫다고 했습니다.



이자 내는 시기만 다가오면 가족들이 신경이 곤두서고, 발뻗고 잠도 못잔 기억이 있어서...

신혼때부터, 대출받아서 괜히 돈때문에, 부부싸움 하긴 싫었거든요.



입주가 막 시작되다 보니, 전세매물이 많아 주변시세보다40%정도 저렴했지요.



1억대 초반에 30평짜리를 알아보았습니다.

신혼집인데 크지 않느냐? 근데, 20평대랑 30평대랑 전셋값 차이가 없어서,

걍 30평대 들어갔습니다. 작은평수 큰평수 장단점이 있네요.

관리비, 청소시간 등등....



여러 집을 구경하고, 현재 집주인을 만나뵙고,

전셋값 깍아달라고 졸랐어요.ㅎㅎ;

그땐, 세입자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으니까요.



결론은 전셋값은 안깎는대신, 계약을 6개월 연장해서 2년6개월 계약을 했지요.



계약이 끝나고 2억대까지 올려줄걸 미리 계산하고,

맞벌이 하면서, 안먹고 안쓰고, 전세금 올려줄거 미리 마련해 놓고 기다렸지요.



올해 가을쯤 전세시장이 요동칠거 같아, 집주인이 입주를 하거나 하면,

미리 다른 전세집을 구할까 해서, 집주인분께 연락을 드렸더니,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네요.



3년 전매제한이 내년 여름에 풀리는데, 그때, 집을 매매하신다고,

그냥 지금 전셋값에 1년을 더 살라는 겁니다.(정확히 6개월을 더....)

아마, 집값이 더 오를거 같지는 않고, 대출이자 계속 내고 하느니 팔아버리고,

또 1년 더 산다고 전셋값을 올려받으면, 집 팔때, 부담이 되지 않을까

했던 모양입니다.



저희로선 참 감사했습니다.ㅎ



주변에 얘기하니 어른들은 대부분 모아둔 돈에 대출끼고, 그냥 그 집을 사버리라고 말합니다.

저희 부부는 놀래서 싫다고 합니다.



부모세대와 지금 우리같은 젊은 세대는 생각이 많이 틀린가 봅니다.





앞으로 지어질 아파트가 주변에만 수만가구고, 집값 계속 떨어질 텐데,

아파트를 왜 사냐고 대답하지요.



앞으로 부모세대는 대부분 은퇴해서 수입이 없을 테고, 우리같은 젊은세대가

주요 수요층이 될텐데, 높은 집값을 경험하고, 거품이 꺼지는 것을 경험한

젊은 세대들이 예전처럼 매매에 적극적일지 의문시 되네요.

(KB금융 경영 보고서 참고-베이비부머 집 처분 나선다)



장기전세거나, 일반전세살다가, 얼른 저축하고 은퇴해서 수도권 전원주택에서 살겠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 단지 지어지면, 그때 집이 남아돌아, 그때 또 싼 가격에 전세들어가면

될거 같습니다.



물론 저희부부 사는 방식을 욕할 수도 있겠네요.

집없는 그지네, 그렇게 맨날 이사만 다니네....라구요.ㅎㅎ;



근데, 2000년대 초중반처럼 집값이 무진장 올라주면 모를까,

대출끼어서 집사면, 취등록세에, 세금에, 국가지원 못받고, 은행에 이자내고,

집값 오를까 내릴까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신경이 곤두서서 예민해지느니, 그냥 2년마다 좋은 집 골라서, 전세금 올려주면서

맘편히 살랍니다.



아마 하이퍼 인플레가 오더라도, 지금 전셋값은 고점인거 같은데, 더 오르면, 집주인들도

부담스러울 거 같은데...



차라리 재테크를 할려면, 이자낼돈으로 열심히 저축하고, 펀드 넣고, 연금넣고 하면 더 좋을듯...



다른 젊으신 부부들은 어떻게들 사시는지 궁금하네요~



(뭐, 전세값 올려주려고 계속 돈 모으다 보면, 대출없이 집살때가 오겠지요?ㅎㅎㅎㅎ 세계경제 돌아가는 상황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제 부채는 엄청나게 가계를 옥죄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담보대출 제도 여건상 집가진 중산층이 빠른 시간안에 중하층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커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