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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강북에 조그마한 부동산 알바하고 있습니다.

전세 실황 알려드립니다.

12월에 결혼 예정이라는 젊은 신혼부부한테 19평 15평 전세보여줬네여.
다른건 없냐고 묻는데 있어야 보여주지요...
다른 부동산과 공동 중개인데 그 실장마져도 전세 없냐고 물어보네여.

없어여...
지금 전세 없어여...
하나두 없어여....

자주 놀러오는 여사님 걱정이 크네여..
결혼한 아들 전세만기가 10월인데 여사님 생각으론 21평 2000-3000만원올주면
되겠지....맘속으로 생각하고 석달전부터 준비해놓으셨답니다.

그런데
엊그제 집주인이 전화와서 만기되면 나가주세요...하드래여...
왜 그러십니까...전세 올려드릴께여...했더니...
안되요...
우리 아들이 집이없어 같은 동에서 그동안 월세 주고 살고있었어여.
만기되기 기달렸다네여...

헐...

돈으로도 못사는게 전세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강남전세갔던 주인들이 강남 전세금을 못올려주어 강북으로 자기집으로 되돌아와서 세입자 다 내보내고있는 실정입니다...
아니...강남 전세값이 웬만해야 말이죠....

(예전에 김현정 선생님의 예측이 딱 맞네여...
예전 쓰신글에 강남 역전세 난일때 (2-3년 전인가요?)
강북에서 많이 강남으로 전세들어갔지만 언젠가는 다시 되돌아 나올 상황이 생길거라고 분명히 예측하신 글이 있습니다...)


또한가지는
그 젊은 부부들 참 부러웠습니다.
든든한 서울에 잘살고 계시는 부모님들 덕분에 전세돈도 걱정없고...
참...
돈도 있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자식놈들 집없어 여기저기 헌 짐짝처럼 이사다니는걸 봐야하니 말입니다...

저역시
죽을동 살동 억척떨고 살아 서울에 소형두채 있고 빚도 제법됩니다...
이놈에 빚을 언제 갚나 눈앞이 노랬던 때가 3년전입니다..
그런데..
제가 빚을 갚지않아도 전세 살고 계시던 세입자가 2년에 한번씩 저한테 목돈을 턱턱 갖다주시네여...올해는 4000만원 올렸는데 혹시몰라 1년계약했지요.
집을 팔아야 해서요...
그랬더니 마침 1년뒤에 아파트 입주하는 분들을 운좋게 만나 서로 웃으며서로 감사하며 계약할수있었습니다...
내년1월만기엔 또 3천만원 올리던가 집값이 회복되면 팔든가 할겁니다...
어쨌거나 집은 있고 볼일입니다....

지금 집값 안 오른다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 반박하진 않겠습니다.

그런데
저희집엔 2003년 11월 8일 (부동산 플러스)라는 잡지가 있습니다.
겉표지엔

전문가들이 말하는 집값전망
서울지역 제 10차 동시분양 청약가이드
토지공개념 도입 현실화 될까?
강남의 대체 신도시 판교를 찾아서
40대 명퇴자의 펜션 투자 성공하기...등등등....

자....그럼 재미있는 내용일부를 올려드릴꼐요...

66쪽 입니다...

"서울 강남권 주택 40%이상 거품"


국토연구원 '주택시장 진단과 전망' 보고서통해밝혀

집값의지나친 폭등으로 '버블(거품)붕괴' 경고가 계속나오고 있는 가운데 서울강남권 주택에 40%가 거품이 끼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있다.
또 행정수도이전이 마무리되는 2010년께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서울지역아파트의 실질가격은 현재보다 10% 가량하락할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월 22일 국토연구원 손경환박사가 내놓은 '주택시장 진단과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재건축 아파트를 중신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울지역아파트의 시장가격이 기본가치를 상회, 거품이 형성되고있다는것 .

특히 가격을 주도하는 서울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권에는 기본가치를 40% 초과하는 거품이 끼어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동안 부동산시장의 버블논쟁은 계속되었지만 구체적으로 '거품의 두께'를 내놓기는 국토연구원이 처음.

....등등....

읽어보시니 어떻습니까?
요즘에 듣는 말이나 별반 차이 없지요?

이게 근 8년전 이야기입니다.
자...
그럼 이떄 강남의 아파트값이 얼마였울까요?

대치동 풍림아이원....49평 54.000-56.000 (2003 11 입주당시)
도곡동 삼성타워팰리스 53평 10억-11억 (2004.2월 입주예정)
현대 하이페리온 52평 75.800-77.800(2004.3월 입주)

지금 연구원 주장이 맞다면 아파트들이 분양가에서 40% 떨어져야 맞습니다...

너무 먼가요?
그럼
제가 보유하고있는

노원구 중계동의 중계그린
18평 8500-9500-------------------전세가 6000-6500
22평 1억 700-1억 2500--------------전세가7800-8300
26평 1억 3200-1억 5200--------------전세가 9000--9500

중계동의 아파트가 현재 이가격에서 10% 하락되었나요?

8년 전에는 몰랐을겁니다...
전세값이 아파트가격보다 더 높이 오르리라는 사실을 ...

자...
이제 당신꼐 묻겠습니다...

아직도 집값이 거품이라고 생각하세요?
아직도 집값이 40% 빠질거라고요?
아직도 아파트는 투자의 대상이 아닙니까?
아직도 과거에만 통했던 얘기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무엇을 했습니까?

남들 피눈물나게 아끼며 내집장만의 소원을 품을떄...
당신은 혹시 콧웃음치며 소중한 꿈을 비웃지는 않았나요?

부모님이 부자가 아니라면 빨리 지금이라도 안전하게 거주할데를 마련해 놓으세요.

자금이 안되면서 중대형평수 전세포기하고 분수에 맞는 좁을 아파트부터 시작하세요.

그동안 우리가 너무 배부르지 않았나요?
그동안 우리가 너무 사치하지 않았나요?

따박따박 집주인들 주머니만 채워주실건가요?
이사나가라면 이사나가야 되는 세입자 생활 이젠 지긋지긋하지않으세요?
너덜너덜한 싱크대 에서 고치지도 못한채로 그 생활 계속하실겁니까?
애들 자꾸 크는데 자꾸이사짐 센터만 부자만들어 줄거에요?
비오는 장마철에 나가라면 나가야죠...

아직도 하우스푸어라고 비웃을래요?
그럼 집도없는 전세푸어는 어떻하라구요...

맞벌이 하세요..

이젠 서울살면서 맞벌이 안하면 절대생활이 힘든 시대가왔어여.
남편만 벌어오고 알뜰하게 살림해주면 그게 전부인냥 착각지마세요..
인형 눈깔이라도 붙이고...
새벽 알바라도 하세요...
닥치는대로 해서 애들 키워나가야죠....
서울생활 고달프다지만 어쩌것어여...
그게 현실인걸.....

제 말이 거짓말 같으면 동네 복덕방에라도 달려가보세여...
물어보세요...
지금 전세가 있냐고...
지금 당장 내게 보여줄 집이 얼마나 되냐고...

정말 심각한 상황이 다가오고있어여...

뉴스좀 보세여....
제발...
5년 후를 보세요...
최소한 1년 후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