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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의 자가보유에 한정해서 본다면 어느 선진국도 대략 30% 정도의
주택 가격과 상관없이 돈이 없어 집을 못 사는 계층이 존재할 겁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가구수대비 40% 정도는 가격과 상관없이 돈이 없어
집을 못 사는 계층일 거라 보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세계 어디에나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빈곤의 악순환'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공공부문이 예를 들면 LH공사 등이 싼 값에 임대를 주거나,
저가 아파트를 공급하는 게 맞겠죠.
그러나 강남 한 복판 등에 시장기능을 완전히 무시하고 소수에게 로또식의 퍼주기는
아니라 봅니다.
각자 자기 분수에 맞는 적당한 지역과 주택에 가서 살면 된다고 봅니다.

일단 구매력이 없어 집을 못사는 분들의 얘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그러나, 현 시장에서 가장 악수를 두고 있는 분들은 누구일까요?

제 짧은 소견에는 '풍요(?)의 악순환'을 지나고 있는 3말4초의 가장들입니다.
대략 85에서 91학번 정도로 70년 전후에 태어난 전형적인 2차 베이비부머들이죠.
대학 시절을 3저 호황과 해외여행/유학 자유화 속에 보내고
IMF직전에 대규모 공채의 마지막 세대로 입사해 사회생활을 하는 분들입니다.

제법 벌이도 있고 오르는 전세금도 신용으로 감당할 수 있는 분들이죠.

믿는 건 집값은 장기적으로 빠질 것이라는 '신념'입니다.

그러나 어렵사리 외벌이라도 하면서 이사라도 덜 다니겠다고 적당히 모기지 얻어서
변두리에 집을 산 경기도남(서울이 고향이지만 서울에 정착못하고 신도시 인근에
정착한 동년배들)이 선택의 여지 없이 월급이 잠시 로그인했다가 은행 원리금으로
로그아웃하는 생활을 10년 하는 동안,
비슷한 규모의 자금이 모였을까요?

저도 해 봐서 알지만, 모이기보다는 소비수준이 높아졌을 겁니다.
당연 소비를 통한 즐거움도 느꼈을 겁니다.
허나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입니다.

단기적으로 집값을 본다면 최근 몇 년간 빠졌을지 모르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과연 빠졌나요?
또 10년 후에는 빠질까요?

빠진다는 의미는 물가상승률 이하의 상승률을 기록할 거라는 걸거고
중형 미만의 경우 인플레보다 더 빠질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강남 등의 고가 아파트가 약보합을 유지하는 상황입니다.
정말 강남 아파트들 값이 빠지면 살 수 있는 만큼의 현금을 쌓아놓고 계시나요?

IMF나 현재의 유럽발 재정위기 등 강한 외부적 충격이 있으면 거시 경제적 관점에서
한국 주택가격도 상당한 충격을 받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복원력도 또한 높았습니다.
공급 부족, 수요 증가에 따라 상승세와 일부 거품을 기록했던 2006~2007 가격을 보십시오.

허나 지금 일어나고 있는 가장 큰 변화는 무엇입니까?

아버지의 아들 잡아먹기!

표현이 좀 자극적이지만,
아버지들이 퇴직 후 생활을 위해 소형 주택을 임대용으로 구입하면서
아들 세대의 여윳돈 형성 자체를 힘들게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단기적 파생으로 평당가 갭이 줄거나 일시적으로 소형이 더 비싼 값을 기록하는
골든 크로스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택가격이 상승하지 않기에 투자 수요도 없어서 신규 공급도 별로 없습니다.

결국은 속도의 싸움입니다.
투자가 감소하는 속도가 빠른가? 공급이 감소하는 속도가 빠른가?
공급이 감소하는 속도가 빠르면서 나타난 것이 전월세 가격 앙등입니다.

바로 시장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죠.

젊은 세대들이 너무 작아서 거들떠 보지도 않는 저가, 소형 아파트들 조차도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분들이 퇴직금으로 사버리고 있습니다.
자영업 시작했다가 한 번 정리되어보면 임대사업이 그 중 수월하다 합니다.

어쩌면 풍요(?)의 악순환 또는 역습을 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절대 빈곤하여 집을 못사는 계층과 달리
실행하지 못한 후회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클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론 저가 소형을 주목해야 할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