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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후보자가 당선되었다.

현대건설 사장 출신으로, 또 서울시장 출신으로 뉴타운과 청계천 등 부동산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 사람인 그의 당선은 향후 부동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어차피 미래는 알지 못하는 것이지만 그림을 그려 보고, 대응책을 만들어야 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만큼 막연하게나마 그림을 그려본다.


일단 그는 서울시장 출신이다.
상식적으로 팔은 안으로 기울 수 밖에 없다.
서울에 대한 그의 뿌리 깊은 애정은 어떤 방식으로든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그가 애정을 가졌던 강북은 뉴타운 등의 기존개발을 확장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사실 이명박은 소외된 곳을 발전시키는 것에 나름대로 큰 의미를 두는 스타일이다.

그것을 기초로 유추하여 본다면 개발이 완료된 곳보다는 개발이 필요한 곳을 개발하여 그 상승가치를 극대화시키고, 그렇게 자신의 공을 드러내는 데 능한 그는 이제 서울이 아닌 전국을 기준으로 낙후지역인 지방으로 눈을 돌릴 확률 또한 크다.

이번 선거에서는 정책보다는 도덕성 문제가 쟁점이 되다 보니 별로 이슈화되지 못했지만, 경부 운하 사업은 아마 본인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전국을 부동산 광풍으로 들쑤시게 되지 않을까 보여진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것은 강남의 재건축이 아니다.
이제 강남을 위시한 부동산은 한풀 꺽였고, 섣불리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급박하게 처리해야 하는 폭풍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제 거시적으로 볼 때 중요한 것은 수도권 집중현상이고, 이것은 그가 누구가 되었건 위정자에게는 가장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노무현 정권은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행정도시 건설을 채택했으나 기득권의 반발로 껍질 뿐인 수도이전으로 끝나간다.

이명박 정권도 문제의식은 똑같이 시작하고 있으나 그 방법론은 다르다.
다소 수동적인 관공서, 공공기관의 이전이 아니라 경부, 경전운하 등을 통한 적극적인 도시의 개발이 그것이다.
그것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수도이전 집행시 이명박이 노무현을 상대로 계속하여 주장하여 오던 것이었는데, 나는 이명박의 생각방향이 더 옳다고 여긴다.

공공기관 강제로 몇 개 옮긴다고, 수도권 규제법안 지킨다고 수도권 집중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다소 부작용은 있을지언정 지방을 개발하여 자생력을 주면 기업들은 알아서 가게 되어 있다.
억지로 가는 것이 얼마나 그 효과가 지속될 것 같은가?

하지만 그 자생력을 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는 다들 알고 있으리라.
수도권에 대한 사람의 선입견이 얼마나 뿌리박혀 있는지는 우리들 스스로가 잘 알고 있지 아니한가?

그 해결방법으로는 일단 서울과 경기도를 위시한 이 거대한 중심축과 겨룰 수 있는 또 하나의 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ktx, 각종 고속도로와 같은 서울과 지방 전체를 간단히 오갈 수 있는 광역교통체계가 거물망처럼 정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서울과 수도권의 과도한 집중현상을 견제할 가능성이 보여지는 곳이 어디일까?

내가 생각하기로 그 곳은 최근 국내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여 화제가 된 바 있는 해운대의 부산이다.
부산은 이명박이 구상하는 경부운하의 마지막인 낙동강 하구로 이어지는 부산신항이 있는 곳이다.
부산신항은 부산과 진해의 중간에 위치한 곳으로서 바로 옆에 낙동강 하구 주변에 있는 삼각지를 끼고 있는 곳이다.
부산신항은 이전 자갈치 시장 주변의 항구가 동남아 물류패권에서 중국에게 밀리기 시작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전국가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만들어진 곳으로 전세계 모든 화물이 이 곳을 통해 들어오고 나가는, 그야말로 물류와 관련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항만이며 중국과 경쟁하여 동남아시아의 패권을 가져와야 하는 곳이다.

이 부산신항에서 들여온 물자가 현재는 경부고속도로나 동해남부선을 통해 서울 및 울산 등 전국각지로 운송되어지지만, 경부운하가 들어온다면 부산신항에서 들여온 원자재 및 수입물류가 낙동강 하구를 통해 바로 수도권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한 때 끝이 없이 내리막을 걸었던 부산의 최근 회생분위기에 날개를 달아주는 호재로 수도권 집중현상을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카드로서 부산을 생각하게 하는 기회이다..

경남 거제 통영,
부산주변에 있으며, 조선산업으로 그리고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교통이 불편하여 부산, 울산과는 따로 돌 수 밖에 없었던 소외지역.
현대중공업과 sk정유의 울산은 부울고속도로와 부울전철 등을 통해 부산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지만 거제는 그 교통환경의 부재로 부산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곳도 이제 가거대교를 통해 부산을 40분 안에 갈 수 있는 직행도로가 만들어지고 있다.
즉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메 카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과 관련되는 물자들이 가덕도와 가거대교를 지나, 북항대교, 남항대교를 통해 해운대를 거쳐 울산과 바로 연결될 예정이며, 울산은 부울고속도로와 부울전철을 통해 부산과 통합되어가고 있다.
그렇게 되면 거제와 부산, 울산의 연담화 이외에도 창원과 마산 역시 낙동강 하구 인접지역으로서 향후 그 발전가능성이 무한하며, 궁극적으로 이명박의 경부운하는 그렇지 않아도 가속화되고 있는 경남, 부산벨트의 통합과 물류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돈독하게 할 것이다.

해운대를 가 보았는가?
실제 가보면 강남 도곡동과 분당 정자동이 우습다.
최근 아이파크와 두산건설이 평당 4천5백만원의 주상복합을 분양하여 화제가 되었다지만 향후 완성될 센텀시티의 가치를 생각해 본다면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닐 것이다.

이전 서울의 아류도 되지 않았던 기타 수도권의 주상복합과는 그 규모나 입지가 틀리다.
국내가 아니라 국제에서 그 비교상대를 찾아야 한다.
바라보면 천혜의 자연환경에 도시계획을 통한 완전한 첨단도시를 연상케 한다.

전 세계 정상을 맞이했던 누리마루, 동백섬,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휘황찬란한 광안대교의 야경을 바라보는 그 전망적 힘과 규모는 양재천이나 한강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분양가 4천 5백만원을 책정했던 현대산업과 두산건설의 전략은 부산 해운대를 단지 서울의 아류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도시인 울산과 40분대 거리에 있는 부산 해운대는 이제 거제 통영과 부산신항과 연결되며 서남부권의 산업벨트를 연담화시켜 서울경기와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중심지로 지탱될 것이며, 이로 인해 양축으로 자리잡기 시작하면 서울에 대한 전국가적인 의존성은 상당히 줄어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수도권의 독주가 약해지기 시작하면, 인력, 자본의 수도권 쏠림도 한층 둔화될 것이며, 경부운하는 이러한 국가균형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큰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알다시피 공기업이전으로 인해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센터가 서면주변의 문현금융센터에 위치하게 되어 부산은 금융과 관련된 국가적 중심지로 커가고 있으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듯 영상관련 콘텐츠도 부산의 문화적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있으므로 부산과 경남 산업벨트를 발전시키고, 낙동강을 통한 경부운하를 통해 문경, 구미, 밀양, 충주 등의 경유지를 개발시킨다면 수도권에 대한 대한민국의 의존성은 줄어들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된다.

물론 환경문제와 예산타당성 조사 등 여러가지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우월한 가치인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긍정적으로 검토되어야 하며, 이명박은 추진력을 겸비한 지도자로서 이 분명한 시대적 사명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강북뉴타운, 청계천, 버스전용차로 다들 국민이 반대했지만 지금의 이 결과를 보라.
여론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게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웅변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지 않는지를...

거창한 국가적 시각이 아닌 재테크적인 측면을 언급하자면,
부산은 해운대를 제외한 곳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므로 낙동강 하구에 있는 부산택지개발지구인 명지지구, 즉 영조주택이 짓고 있는 대규모 주거지가 이미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해운대와 더불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영어마을 등 획기적이고 기발한 컨셉으로 영조주택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여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 곳이 이제는 입지적 호재로 더욱 더 발전가능성이 높아졌고,해운대와 더불어 부산의 좌우측 첨단도시로의 발전을 가능케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삼성동과 같은 우동, 대치동처럼 교육과 주거인프라가 잘 되어 있는 좌동 신시가지, 부산의 분당 역할을 하게 될 정관신도시 등도 2년 거주가 필요없는 상황에서 한번쯤 살펴보아야 할 곳이다.
일부러 찾아갈 필요는 없지만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한번쯤은 둘러보고, 고려해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이래저래 이제는 부산의 부동산이 서울 강북의 상승세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여 주목받을 예정이다.
결국 시간은 걸릴지언정 부동산의 가격은 전국적으로 제자리를 잡아갈 것이다.
이명박 시대로 넘어오면서 부동산은 이제 전국으로 시야를 넓혀서 보아야 할 것이며,
정부의 지원없이 자생력을 갖추어오던 부산이 이제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게 되는 것이므로 주목해야 할 것이다.